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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창립 초기의 유명한 전시들 이후
이번엔 강원도에 있는 대표적인 유물들과 다른 지역에 가 있는 유명 유물들을
몇 가지 꼽아서 한자리에 전시하였다.
10주년 기념행사로 이미 여러 프로그램으로 '기념축제'도 열리고 있다.
오늘은 '특별 초청강연'으로 산수화를 전공한 고연희의 강연이 먼저 있었다.
말 많은 신사임당의 <초충도>에 대한 미술사적 정리를 해주는 강의였고,
마침 이번 전시유물 중에도 동아대소장 <초충도수병>(초충도를 자수로 수놓은 병풍)이
처음으로 강원도 나들이를 하여 전시되어 있다.
이 초청강연은 10월 31일의 명지대 이태호 교수에 이어 11월 7일(오대산사고와
관련한 기록문화)까지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중 우리 춘천역사문화연구회에서 주목할 전시품은 바로
<청풍부원군 김우명 상여>(중요민속자료 120)가 아닌가 싶다. 지난 주말
우중 답사시에도 말이 있었지만, 그간 복원작업을 마치고 앞의 요여부터
전체 상여의 모습을 전시실 가운데 전시하여 차근차근 관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유물은 바로 국보 124호인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에
화강암 대좌를 새로 복원하여 함께 전시한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온 최선주 관장이
불교조각 전공이라서 이 불상의 개막전 해설을 직접 해주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것이다.
원래의 강릉 한송사지 터에서 제대로 발굴조사를 거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대좌는 아래에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의 상징이라는 사자와 코끼리의 모습이 섞인 영수(신령
스런 짐승)의 통통한 모습과 그 위에 연화대좌를 얹고 가운데를 파서 좌상을 안치한 모습이다.
옥돌(백대리석) 불상과는 재질이 다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날씬한 보살상의 몸체에 비하면
새로 만든 이 대좌들이 약간은 비둔한 느낌을 주는 듯해 보이기도 하였다. 학술적인 논의를
거쳐 복원한 것이겠으나 유리관 안에 전시하기도 해온 모습에 익은 눈으로 보자니, 이 국보유물이
금후로는 훨씬 다른 아우라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 선뜻 수긍하는 마음이 되지 않기도 하였다.
국보 두 점 중 다른 것은 바로 <이성계 호적과 발원사리구>(국보 131호)다. 개관기념전 이래
춘천에서 보다가 중앙박물관으로 올라갔던 유물이기도 하다. 이중 사리호 백자는
도자기류로는 너무도 중요하고 유명한 유물로서, 조선초 양구 방산자기의 존재를 알리는
최초의 유물이다.
그 외에도 건국대박물관에서 온 <율곡이이선생가 분재기>(보물477호), 오죽헌 박물관의
<격몽요결>, 미수 허목 초상화와 관련 서첩들, 조선초기 강원감영에서 발간한 한독의약박물관의
<향약제생집성방>(보물1235호), 월정사팔각구층석탑 사리구와 낙산사해수관음 사리구 등이
있고, 오대산사고에 있다가 일본으로 반출되었고 작년말 돌아온 <헌종국장도감의궤>도
규장각에서 와 선을 보였다.
대표 유물들을 대여해다가 전시한 만큼 같은 자리에서 함께 보는 기회가 소중하게 여겨진다.
하나하나 공부하며 깊이 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하면 좋겠으나 전시설명문들은 너무
소략해 보였다. 아직 보진 못했으나 도록과 함께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댓글 유익한 정보입니다 . 가 보아야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