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의 물고기 퇴계의 물고기
-윤동재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천서원에 갔더니
남명과 퇴계가 덕천서원 앞 덕천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고 했지요
서원을 둘러보다 말고
얼른 덕천강으로 달려갔지요
남명과 퇴계는 직접 덕천강에 뛰어들어
꺽지 한 마리씩 잡아
바로 입으로 가져가
우걱우걱 씹었지요
그리고는 덕천강에다 도로 뱉었지요
남명이 씹은 꺽지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덕천강 물에서 원을 한 바퀴 그리더니
물 밖으로 입을 내밀고 남명에게 인사를 하고
덕천강 위로 힘차게 거슬러 올라갔지요
퇴계가 씹은 꺽지는
한참 물 위에 둥둥 떠 있기만 해
죽은 줄 알았는데
뒤늦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는 퇴계에게 인사를 하고
덕천강 아래로 비실비실 떠내려갔지요
덕천강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어느새 네 편 내 편 나뉘어
역시 우리 남명이야!
역시 우리 퇴계야!
서로 핏대를 올리며 우겼지요
끝끝내 결판내겠다며 목소리를 자꾸자꾸 더 높였지요
#남명 #퇴계 #덕천서원 #꺽지
꺽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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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남명의 물고기 퇴계의 물고기>남명과 퇴계는 직접 덕천강에 뛰어들어 꺽지 한 마리씩 잡아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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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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