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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귀환록(月·星歸還錄)
1-1부 — 사라진 사람들, 그 전조
"오늘 아침 인사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밤 자정 넘어서자 마자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여러사람들이 행방불명되어 신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청 상황실 현장에 나가있는 '신속희' 기자를 신속하게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 경찰청 상황실입니다.
지난 밤 갑자기 행방불명 신고자가 많아 국민 여러분께 신속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중간 생략 **
이렇게 파악된 인원이 전국적으로 수십명이나 되었다.
그것도 거의 비슷한 시간대부터 다음날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중에서 내 주변에서 사라진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의 이름은...
황규봉
임기덕
박봉례
김영욱
최재희
최영태
이점이
그리고 안진세(安眞世) 바로 '나'다...?!
그러나 나의 아내는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
실종된 우리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1958년 임술년 개띠해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2026.9.11. 저녁에 카페 모임에서 나를 포함한 12명이 모였고, 그중 나와 접촉한 11명 중 7명이라는 사실이다.
단순한 가출이라기 보다 각자 자신의 집에서 자다가 사라졌고, 다만 '나'만 한강 양화대교 가운데 있는 '선유도'에서 정확하게 9월 27일 자정이 되자마자(9월28일 0시) 우리들은 동시에 사라졌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데...)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어떤 현상에 의해 내가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아니, 확신을 갖기에 미리 아내에게 편지도 남겼다.
편지는 이렇게 이어졌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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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라지더라도 찾지 말라고...'
이 모든 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나의 편지 내용은 본편 2부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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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1일, 금요일 저녁 — 영등포역 갯벌낙지>
다음 카페 '58씨밀레'의 카페지기 전임자는 바로 나였다.
나는 2023년 전임자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나의 2년 임기 중 1년은 정신없이 활동하였지만, 나머지 1년은 갑자스런 이상증상으로 모든 일에 거의 손을 놓았다.
공황장애라고 해야 하나, 그냥 사람 만나는 게 버거운 날들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원인 모를 통증이 내 몸의 여기저기 돌아가며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카페의 몇몇 회원들의 도움으로 나머지 1년을 겨우 버티고 버티었다.
그 자리를 최영태가 이어받았다.
성격이 곧고 직선적이라 처음엔 걱정했는데, 의외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카페는 더 활기를 띠었다.
"진세야, 오랜만에 번개나 한 번 치자!"
어느날 한동안 카페를 나갔다가 다시 돌아 온 규봉이를 응원하자는 나의 말에 순식간에 열두명이 모였다.
장소는 영등포역 1번 출구 앞, '갯벌 낙지 식당'.
"어이구, 우리 왕년의 카페지기님 오셨네..."
규봉은 여전히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두손을 흔들었다.
"왕년이 아니고 전임자야, 별로 활동도 못했지만..."
규봉은 그게 뭔말이냐는 듯, 다시 손을 허공에 저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무슨 말이야, 나는 열받아 탈퇴했다가 니들이 보고 싶어 다시 돌아왔는데..."
둘은 뭔가 통한다는 듯이 낄낄거리며 떠들어 댔다.
그당시 그저 규봉이답지 않은 고집이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조차 이미 정해진 예언이라는 각본 한 장면이었는지도 모른다.
규봉은 성격이 좋았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과거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모르기에 다들 궁금해했지만 나는 그가 국가 공무원으로 비밀스런 일을 했다고 상상했다.
"그냥 이것저것 경호 관련 일 좀 했어..."
그 이상은 아무도 캐묻지 않았다.
원래 카페 모임은 맞장구를 쳐주거나 '뻥'이 존재하는 곳이다.
"규봉아, 또 비밀이야? 아유, 답답해..."
재희가 눈을 흘겼다.
그녀는 아직도 살짝 영남 사투리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다른 회원들처럼 눈치를 보지 않고 항상 활기찼다.
"저는 오늘 두 잔만, 요즘 다리가 영 시원치 않아서..."
원주에서 오랜만에 참석한 두주불사인 기덕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때는 천하제일 두주불사로 불렸지만, 요 몇 년 알코올에 몸이 고장나 모임에 거의 참석을 못했다.
"두 잔이 뭐야, 두주불사 답지 않게..."
역시 두주불사인 영욱이 놀렸다.
대형 급수차를 몰던 걸걸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영욱이였다.
"저는 사진을 몇 장 찍을게요."
봉례가 스마트폰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웃는 모습을 찍었다.
"장미야, 그거 나중에 카페에 올릴 거지?"
봉례를 늘 닉네임으로 부르는 점이가 조용히 말했다.
평소에도 거의 말을 안 하는데 장미와는 말이 통하는 것 같았다.
점이는 늘 말이 없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뒷정리나 지저분한 것을 먼저 손댔다.
있는 듯 없는 듯 티가 나지 않는 친구였다.
정수는 이름뿐 아니라 성격까지 남자 같은 친구다.
모임 내에선 나만 아는 비밀이지만, 정수는 동네 불알(?!)친구다.
장녀로 태어나 평생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골병이 들었다.
이젠 머리 커진 자식들과도 서먹해진 사이가 되자, 그 스트레스를 풀려고 가입한 카페에서 나와 재회(?!)했다.
씩씩한 척하지만, 웃음 끝에 옅은 그늘이 걸릴 때가 있었다.
나는 그 그늘이 자꾸 눈에 밟혔다.
"진세는 요즘 몸은 좀 어때?" 정수가 나에게 말했다.
"많이 나아졌어. 요즘은 밤마다 자전거 타고 한강에 나가. 별 보러..."
"별?"
"응, 별. 이상하게 그게 마음이 편해."
"난, 별 볼일이 없는데..."
내가 어느날부터 서울의 뿌연 밤하늘에서 별을 보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사실은 8년 전, 한강에서 이상한 노인을 만난 뒤부터였다.(추후 번외편 1부 참조)
그날 이후로 내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가끔은 눈에, 내 머릿속에, 꿈인지 모르지만 환상으로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는 '기(氣.에너지)'가 빠져서 그렇다고 했지만 이상한 증상은 계속되었다.
결국 그날 이후(2025년) 몸 여기저기가 이유 없이 아팠고, 밤하늘이 유독 신경쓰였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낮에는 머리속(생각)을 정리하러, 밤에는 별자리가 변하는 걸 지켜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내에겐 대충 지나가는 말로 넘겼지만, 아내는 뭔가 눈치챈 것 같았다.
다들 잔뜩 먹고 마시며 떠들고 있을 때 정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어, 아버지가? 알았어, 지금 곧 갈게."
정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무슨 일이야?"
"아, 집에 일이, 나 먼저 가볼게..."
정수는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나는 마음으론 붙잡고 싶었는데, 그 무언가가 내 마음을 말렸다.
나는 정수를 식당 문 앞까지 바라다 주고 악수를 하지 않고(?!) 손만 가볍게 흔들어 작별 인사하면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아직 별이 보일 시간은 아니지만 난 별들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시작할 시간인가...' 나는 시간을 확인하면서 중얼거렸다.
식당 안은 1차가 끝날 무렵이라 술기운에 다들 목소리가 커졌다.
나는 밤 8시를 확인하고 먼저 규봉이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오늘 모임에 수고많았어..." 규봉이는 깜짝 놀랐다.
순간 전기가 통한 느낌이었다고 말했지만 술기운에 금방 잊고 옆에 있는 회원에게 계속 취중진담을 지껄여댔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딸내미집에 가야 한다고 일어선 기덕이의 두 손을 감쌌다.
그도 잠깐 놀라다가 곧 남아있던 소주잔 속에 남은 적은 양의 알코올을 털어넣었다.
"다음에 또 보자!"
그 옆에 있는 봉례옆에 앉으며 살갑게 팔짱을 꼈다가 봉례가 놀라자 얼른 풀었다.
영욱이가 술 한잔 더 하자는 소리에 그를 달래면서 어깨동무를 하자 그도 역시 깜짝 놀란다.
곧 영욱이 2차 얘기에 나는 빨리 헤어지자며 손을 흔들었고, 다가오는 재희와 하이파이브를 하자 그도 놀라긴 마찬가지이다.
그다음 새로 카페지기가 된 영태에게 가서 친한 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웃자 그도 놀란 듯이 나를 쳐다본다.
마지막으로 점이에게 일어서자며 재희처럼 손바닥으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녀는 눈빛만 살짝 흔들렸지만 놀라는 표정은 나타내지 않았다.
다른 친구 3명은 2차를 가자며, 노래방으로 가자, 당구장으로 가자, 뒷마무리는 역시 맥주야...
서로 자기가 하고픈 걸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와 접촉시 놀란 7명 친구 모두 무언가 자신들에게 들어오는, 마치 순간적으로 전기가 흐르는 듯 하였지만 다들 크게 신경쓰는거 같진 않았다.
다행이다.
술 몇잔에 특별한 증상은 술탓으로 넘어갈수 있었다.
이날 일곱 번의 접촉.
그때는 누구도 몰랐다.
그 짧은 순간들이 나와 이들의 운명을 결정지었다는 것을...
그건 나와 이들의 선조들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이미 오래전부터 예언된 일을 실행할 뿐이라는 것을 알수가 없었다.
아니, 너무 긴 세월에 기억하는 이가 한명도 없었다. (한명 있기는 있었는데... 그 노인네,)
**중간 생략**
집에 가자마자 나는 급히 자전거를 끌고 선유도로 향했다.
오늘따라 밤하늘이 유난히 더 뿌옇다.
비록 밤하늘은 뿌옇게 흐렸지만 별들이 구름 사이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현상을 '영운'(靈雲)이나 '운무'(雲霧)라고 부르던가...
여기저기서 이름 모를 별자리에서 별들이 하나씩 둘씩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아마 오늘 나와 접촉한 친구들 때문이리라...
아직 그들은 지금 자신들에게 이상한 전조증상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까, 아마 느낌은 있을 것이다.
꿈속에서...
이날 여러 곳에 위치한 천문대에선 밤하늘이 묘하게 움직이는 듯한 이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으나, 모처럼 나타난 별들의 향연으로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나는 이 광경을 선유도 난간에 기대어 두 눈으로 선명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비록 뿌연 밤하늘이지만 심안으로 보면 별빛들의 꼬리는 여기저기로 흩어져 움직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GPS로 본다면 서울과 경기도 일원, 순흥 지역, 그리고 저 멀리 제주도를 향했다.)
그중 별빛 하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를 향하고 있었다.
밤 11시가 다가오자 별빛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저마다 어디론가 서서히 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 그 빛은 그들이 잠든 시간에 꿈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나에게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된 일이었다.
자정이 지나자 빛이 몇 번 반짝거리더니, 하나씩 선택한 사람들의 몸속에 숨을 죽이며 머무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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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 9월 26일>
그날 이후 나의 행동은 매일 밤마다 달라졌다.
나뿐만 아니라 나와 인연이 닿은 몇몇 사람들에게도 이상한 (超) 증상이 시작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7명 모두가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나 각자 밤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는 날이 시작되었다.
나는 생각이 점점 많아져 밤낮으로 한강에 나갔다.
아내가 "요즘 왜 그래?" 하고 물으면 그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만 둘러댔다.
사실 나는 내게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에게 그것을 숨기는 건 거의 불가능했지만, 나는 무심한 척 내가 본 환상을 조금씩 이야기했다.
아내는 그런 나를 말없이 듣고 무심한 척 별일 아니라고 안심시켰다.
나와 비슷한 증상에 스스로 자각하거나 당황스러워 어쩔줄 모르는 7명의 친구들 뿐 아니라 나와 인연을 맺은 친구들이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한명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건 나의 선조들로 부터 맺은 나까지 이어진 '인연' 때문이리라...)
그리고 9월 27일, 결혼 40주년이 되는 그날 밤—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본편 1-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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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사항 : 다음 편(1-2부)에서는 결혼 40주년 그날 밤, 작은방에서 벌어진 일과 선유도에서의 실종, 그리고 전국을 뒤흔든 새벽 신고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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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봉 — 서울 구로구 천왕동. 무슨 일을 하냐 물으면 웃으며 넘기던 사람.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었다. ☆회귀후 별칭 만추혈우(晩秋血雨)
*임기덕 — 강원 원주. 공무원 출신, 한때 두주불사로 불렸으나 요 몇 년 말수가 줄고 조용해졌다. ☆회귀후 별칭 암천개왕(暗天丐王)
*박봉례 — 경기 부천시 소사. 아담하고 복스러운 인상, 배움에 열심이라 늘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었다. ☆회귀후 별칭 홍련녹후(紅蓮綠后)
*김영욱 — 경기 부천시 고강동. 급수차 두대로 사업을 하며, 그는 걸걸한 목소리로 항상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다. ☆회귀후 별칭 창해수왕(滄海水王)
*최재희 — 경기 광명시. 영남 사투리가 남아있고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성별 구분없이 친하게 지냈다. ☆회귀후 별칭 천면옥랑(千面玉郞)
*최영태 — 경기 수원. 새로 카페지기를 맡은 뒤로 카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회귀후 별칭 절혈청천(絶血靑天)
*이점이 — 경기 수원. 말수는 적지만 늘 뒷정리를 도맡던 사람. ☆회귀후 별칭 무언검후(無言劍后)
*특징 - 확인된 사항은 이들 모두 1958년생.
그리고 나, 안진세... 나는 누구인가?
내 주변의 친구들이 사라진 이유는,
정확히 천삼백육십육 년 전, 사비성이 무너지던 그 밤, 아니 그 이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던 건 아닐까...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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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항
1.나와 접촉한 후, 아니면 오래전부터 선택 받은 그들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었습니다.
회귀하지 못한 4명이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과연 그날밤 내 손을 잡았을까...
아니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다음은 번외편으로, 이 이야기의 시작을 찾아 천삼백육십육 년 전으로 돌아 갑니다.
2.KBC (Korean Broadcasting Corporation): 소설속 가상 한국방송공사의 약어

첫댓글 이 글은 오랫동안 수집한 자료와 내용의 고유 창작 글이며, 위키나무와 각종 무협, 환타지,SF를 참고하였습니다.
일부 겹치는 내용과 부정확한 표현, 그림, 영상은 ai, 역사자료, 맞춤법, 띄어쓰기는 naver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마 아침 일찍 읽어 내려가니 눈이 아프다
바빠 한번에 다 읽을수가 없어 ~~~
고생 많이 했겠다
이소설 쓰느라~~~
잘읽고 갑니다~~^^
편지 2부궁금하군
생동감 넘치는 글솜씨가 대단하네
읽을려니 눈은 좀 피곤하지만
다음편이 기다려지네~
그리너무길어서 읽다다 딸이 애기봐달라고해서 불려가고있네요
이따시간나면 못읽은거읽어봐야지
픽션 or 넌픽션? 좌우당간 재미있게 읽었네 ~~집필 계속 하여서 멋진 히스토리가 완성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