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의 나이차가 나는 승부에서 55세 유창혁 9단(왼쪽)이 김미리 4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상대전적 2승째다.
제8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최강자전
유창혁 9단, 김미리 4단 꺾고 8강 진출
우승을 노리는 유창혁 9단이 8강에 합류했다. 4일 저녁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최강자전 16강전에서 김미리 4단을 맞아 220수 만에 불계승했다.
현재 103위에 자리해 있는 유창혁 9단은 이번 대회 참가자 중에서 최고 랭커. 김미리 4단과는 2014년 3월 국수전 예선에서 한 번 이긴 후 7년 만의 만남을 가졌다. 30세 김미리는 이번이 첫 출전으로 예선에서는 정수현 9단과 노영하 9단을 꺾었다.
▲ 유창혁 9단이 입맛에 맞는 스타일로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다.
유창혁 9단이 완승을 거뒀다. 차이를 벌린 후 99% 승률이 지속됐다. 포석을 그르친 김미리 4단은 오랫 동안 기회를 엿보았으나 기회는 오지 않았다. 개시 1시간 47분 만의 종국. 김미리의 손길은 우중앙 쪽으로 맨 먼저 갔다.
"초반에 잘 풀렸다. 대체로 어려운 장면은 없었다"는 국후의 유창혁 9단. "상대가 사는 과정에서 무겁게 행마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로 어려워진 것 같다"면서 "그에 반해 흑은 탄력이 있어서 행마하기 편했다"는 감상을 전했다.
유창혁 9단의 대주배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 6기에는 8강, 7기에는 4강 성적을 남긴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유창혁을 꺾은 최규병 9단(6기)과 조혜연 9단(7기)이 우승으로 이어갔다는 것.
▲ 6차례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비롯해 총 2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창혁 9단. 시니어 기전의 우승은 아직 없다.
"바둑 공부는 특별히 하지 않고 도장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어느 정도 공부가 되는 것 같다"는 유창혁 9단은 "(대주배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해서 이번에 우승해 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8강전 상대는 강만우-권효진 전의 승자.
만 50세 이상 남자 프로기사와 만 30세 이상 여자 프로기사가 출전하는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최강자전의 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다음 주에는 강만우-권효진(10일), 박지은-조혜연(11일)의 16강전으로 8강 진용을 완성한다.
▲ 나이 제한을 두고 있는 대주배에 첫선을 보인 김미리 4단. 2012년에 여류명인전을 준우승한 바 있다. 당시 결승 상대는 최정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