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상의 여인 「소라의 꿈 풀빛 사랑」(중편)
천상의 여인 「소라의 꿈 풀빛 사랑」(중편)을 읽어주시는 독자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밤하늘 펼쳐지는 별들의 세계가 언제나 저의 작은 눈에는 신비로움으로 비쳐졌습니다. 조그마한 눈동자에는 어둠속에 빛나는 숱한 별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밤하늘은 서서 쳐다보는 것보다 누워서 바라볼 때 더욱 아름다웠고 더 많은 별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어린 꼬마는 병도 할머니 팔베개를 베고 멀리서, 가까이서 총총히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환하고 밝게 빛나는 별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먼 거리인지 몰라도 그 많은 별 중에 가장 반짝이면서, 그들만이 품고 있는 태고적 전설을 얘기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병도 할머니는 웃으시며 바로 저 큰 별이 나의 별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끊임없이 반짝이면서 고운 빛을 내려 보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나에게 아주 먼 옛날에 절친한 여자 친구가 있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 반짝이는 샛별을 지나 서 또 가고 또 가면 천상의 높은 하늘에 닿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푸른 하늘 끝에는 마음이 고운 사람들만 살고 있는 나라가 있고 그곳에는 아름다운 공주님이 살고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 공주가 바로 나의 예쁜 색시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어린 꼬마는 밤만 되면 먼 하늘을 바라보며 색시의 모습이 나올 때 까지 밤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오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나온 세월이 이제는 고래희(古來稀)를 훌쩍 넘어 백발이 다 되었습니다. 그 소년은 그곳은 도저히 육신을 갖고는 갈 수 없는 머나먼 세계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곳은 마음으로, 정신으로, 그리고 의식으로만 갈 수 있는 곳이고 그곳에 살고 있는 공주님은 꿈속에서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꼬마는 노인이 되어서도 별나라 공주인 자기 색시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노인은 오늘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 꿈속에서 밤하늘에 빛나는 예쁜 색시를 그리워하며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천상(天上)의 여인 「소라의 꿈 풀빛 사랑」 (중편)에서는
소라공주는 한 우리 내 닭장 속 암탉들의 무서운 음모에 빠져 목숨을 잃고 천상으로 귀천을 하게 됩니다. 하필이면 술주정뱅이 마영달이라는 인간의 화류병(성병) 치료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어야 하는 아픔을 겪으며 눈물 속에 하늘로 올라갑니다.
소라공주는 천상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속에는 그간 지상에서 자신이 연모했던 철구를 잊지 못해 합니다. 천상의 여인이건만, 인간세계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혼자만이 남몰래 애를 끓이며 지구촌에 대한 그리움으로 깊은 상념에 젖어 듭니다.
소라공주는 지구촌 첫 방문의 회억 속에서 깨어나 자신의 폐와 각막과 췌장을 이식받은 수증자를 찾아보고 그들의 건강한 삶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춘천의 심장이식 수증자를 찾아가면서, 그녀가 첫 번째로 인간의 화신이 되어 지구촌을 두 번째 방문했던 30여년 전의 추억 속으로 다시 한 번 빠져들어 갑니다.
이번에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내려와 지상에서 인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며, 인간 세계에서 좌충우돌 열심히 살아가는 소라공주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본 소설의 내용 속에는
첫째는 천상(天上)의 여인인 소라공주가 지구상에서 속세의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들의 자화상인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얽히고설킨 생활 속 일상의 모습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선(善)과 정의(正義), 자유와 평화, 가정과 사회 그리고 행복과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새롭게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둘째는 요즘 들어 TV나 영상을 통해 무자비한 폭력과 살상의 표현수위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목숨을 너무 가벼이 여기고 생명을 경시하는 참혹하고 비정한 일들이 각종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살인(타살과 자살)은 「하늘지존」의 뜻과 천률(天律)이 정하고 있는 것 외에는 하늘나라에서도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큰 죄악임을 명심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셋째는 우리사회에서도 ‘장기기증문화 운동’이 더욱 널리 확산되어, 절망과 고통 속에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이어주는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장기기증자들의 의롭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유족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코자 하는 의도입니다.
넷째는 개인의 인권신장과 성인지 의식을 고양하여 양성평등의 사회를 이룩하는 한편, 성폭력과 성폭행, 마약 등 각종 사회악을 뿌리 뽑아 우리 모두가 지향하는 밝고 깨끗한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섯째는 지구촌의 자원을 아끼고 자연을 보존해서 미래의 세대들이 좀 더 나은 환경 속에서 행복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숨은 뜻이 담겨 저 있습니다.
≫≫≫다음은 천상의 여인 「이별의 강 별빛 눈물」(하편)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대단한 지구력!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