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 정말 도움되나? 가정의학과 의사 답변은…
현대인의 경우 여름 보양식을 굳이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 높은 기온에 많은 사람이 피로를 느끼고, 기력 저하를 경험한다. 입맛도 없어 밤에 푹 자지 못한다. 이때 찾는 것이 바로 ‘보양식’이다. 보양식에는 펄펄 끓는 뜨거운 음식이 많고, 대부분 고단백·고칼로리·고지방이다. 정말 여름에 먹는 보양식이 보양 효과를 낼까?
일시적으로 체온 조절 효과 내는 건 사실
보양식을 먹을 때 일시적으로 땀이 나면서 시원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땀이 흐르고, 피부 표면에 있는 땀이 마르면서 체온을 빼앗아 간다. 또 뜨거운 음식이 말초 피부혈관을 늘려 혈관의 외부 노출 면적을 늘린다.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체 혈관 면적이 늘어나면 외부 노출 면적이 증가해 보다 많은 체온이 외부로 방출된다.
“과거 영양 섭취 부족하던 시절의 개념”
다만, 삼시세끼 잘 챙겨먹는 현대인이라면 여름 보양식을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양식 개념은 과거 영양 섭취가 부족하던 시절에 생겼고, 그 당시와는 반대로 현재는 영양 불균형이나 영양 과다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보양식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고칼로리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김 교수는 “보양식은 대개 고단백 음식이기 때문에 저제중이거나 영양분 공급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단백질 보충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땀으로 부족해진 칼륨·전해질·미네랄 보충해야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어떤 음식이 보양식으로 적합할까? 교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식단은 모든 영양소가 적당량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라면서도 “여름철에는 땀으로 부족해진 칼륨, 전해진, 미네랄 등이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무조건적인 고단백 식품보다는 과일이나 채소 등 칼륨, 전해질, 미네랄과 함께 수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게 더 효과적인 보양 방법이다. 다만,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라면 당 함량이 높은 과일보다는 채소 섭취가 더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