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을 흥분시킨 후강통 매매 국내 언론, 증권사들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과연 후강통에 대해 열광하는 게 맞을까?
국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후강통 매매가 시행된지 정확히 1주일이 지났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터이니 후강통이 뭔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간단히 한줄로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후강통이란 외국인이 매매할 수 없는 중국 본토 주식시장(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을 홍콩 증권거래소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매매할 수 있게끔 만드는 교차거래제도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국 주식들을 사고 팔 수 없었다. 중국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후강통 제도를 통해 외국인들은 중국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거래를 주관하는 대상(주문 체결)이 상하이 거래소가 아닌 홍콩 거래소라는 점이 특이점이긴 하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중국 주식을 직접적으로 거래한다는 측면이 존재하나 또 어떤 면에서 보면(세금이나 매도 주문 절차 등등) 간접적인 측면도 엄연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어쨌든 그동안 중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길 고대해왔던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후강통 시행에 대해 우호적 내지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게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후강통 매매가 시작된 지난주 월요일(17일)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이고 국내 신문, 방송의 머릿기사로 후강통이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후강통 열풍을 증권사들이 놓칠리 없었다. 최근 거래대금이 반등함에 따라 간만에 활기를 되찾은 증권사들은 후강통 특수를 잡기 위해 광고, 세미나 개최, 중국 유망주식 공개 등의 언론 플레이(?)를 대대적으로 펼쳤다.(물론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이에 고무됐는지 평소 잘 가지 않았던 증권사에 들러 중국주식 계좌를 개설한다던지, 중국 유망주식에 대해 묻는 글들을 온라인 게시판에 쏟아내며 이번 후강통 특수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각종 주식 게시판에 중국 종목은 물론이고 중국 경제에 대한 글도 눈에 띄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대해 슬슬 기대를 접기 시작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후강통 시행을 기폭제 삼아 중국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려는 변심(?)도 한몫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필자는 이 후강통 제도, 더 자세히 말하자면 후강통 시행에 따른 국내 언론 및 증권사들의 태도에 대해 나름 우려섞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러 언론사와 증권사에서 '후강통 시행 기념 중국 주식 세미나', '후강통 시대 유망 중국 주식'등의 타이틀을 앞세워 마치 이제는 '중국 주식 아니면 답이 없는 것처럼'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분명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더니...후강통 1주일도 안되어 거래량 급감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중 거래 중 매도비중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결론부터 말하겠다. 후강통 효과는 1주일도 못가 빠르게 소멸되고 있는 중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북향 매매' 즉 홍콩 거래소를 이용해 상하이 거래소의 주식을 매매하는 규모 및 거래량이 예상을 훨씬 밑돌고 있으며 심지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뜻 .(주: 어제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약간의 반등이 연출됐다. 아래 그래프 참조)
이번에 새로 시행된 게 후강통만 있는 게 아니다. 후강통과는 반대로 상하이 거래소를 이용해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사고 파는 강구통도 동시에 시행된 것.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강구통은 일단 관심권 밖이다. 무엇보다 홍콩은 중국 정부와 달리 외국인 주식거래에 있어 제한을 두지 않고 있기에 구태여 상하이 거래소를 통해 홍콩 주식을 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즉 강구통은 중국 내륙에서 홍콩 주식을 사기를 원했던 본토 투자자들을 위해 도입된 제도라 보면 된다. 그렇다면 후강통 얘기를 하다 말고 왜 갑자기 강구통 얘기를 꺼냈는가? 바로 이 강구통 거래량 역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강통 시행 전후 국내 언론이-물론 지금도 그렇지만-호들갑 떨었던 걸 생각한다면 이같은 현상은 약간 의외라 할 수 있다. 중국 주식시장을 가로막고 있는 '죽의 장막'이 풀림에 따라 벼르고 있던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수러시가 이어질 거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에선 후강통 매매를 하지 않는다면 '시대흐름에 뒤떨어지는 것만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는가?(물론 언론과 증권사의 역할이 컸다.) 이번 후강통 시행을 계기로 한몫 단단히 챙기려는 국내 증권사들의 부화뇌동에 휩쓸려 마음에도 없던 중국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곳곳에 있을 정도니 말 다한 셈이라 하겠다.
어쨌든 현실은 달랐다. 불과 이틀만에 불안신호가 감지된 것.(지금 중국 주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후강통 거래규모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후강통이 시행된지 단 이틀만에 거래량은 물론 거래대금이 3분의 1 토막나고 말았다.
원래 신장개업한 음식점이나 옷집의 경우 오픈한지 처음 1~2주 간은 문전성시를 이루는 법이다. 호기심으로 혹은 새로운 서비스를 갈망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매출에 착시효과가 발생하는 것. 이는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다른 곳도 아닌 중국 본토 주식시장이 새로 개방되는 거나 마찬가지 였으므로 적어도 이런 착시효과-후강통 첫째날은 중국정부가 허용한 매매 한도가 모두 소진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최소 1달 이상 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후강통 거래 둘째날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첫째날에 비해 모든 면에서 급감을 보이더니 3일째에는(19일) 순매수금액이 26억 위안(미화 환산 4억 3천만 달러)에 불과, 첫 거래일날 기록했던 130억 위안의 20% 수준으로 쪼그라들고 말았다. 물론 이는 거래 둘째날(18일) 기록했던 48억 위안보다도 46% 가량 줄어든 액수다.(주: 중국 정부가 후강통 거래의 일일 최대 한도로 정한 게 130억 위안(순매수 기준)이다. 첫째날은 방금 전 말한 '신장개업' 효과로 이 한도를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후강통의 반대, 강구통은 어떤 추이를 보였을까? 역시 신장개업 효과가 이틀만에 소멸되고 말았다. 이는 아래 그래프에 확연히 나타나는 바다. 어제까지의 후강통, 강구통 거래추이를 그려봤다.
후강통 매수한도 소진율
후강통 거래대금, 순매수액(단위: 백만위안)
후강통 거래 중 매도금액 비중 추이
강구통 매수한도 소진율
강구통 거래대금(단위: 백만 홍콩달러), 순매수액(단위: 백만위안)
강구통 거래 중 매도금액 비중 추이
지난 주말 중국 정부의 갑작스런 금리인하 발표덕분에 어제 중국시장은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그리고 이는 중국주식을 사려는 수요로 연결, 거래규모의 증가로 이어졌다. 일단 어제 나온 거래규모는 주중에 기록한 수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후강통이나 강구통이나 열기가 빠르게 사그라든 게 확실해 보인다. 물론 고작 1주일 간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후강통 열풍이 여기서 끝날지 아닐지를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게 있었으니 현재 후강통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국내 언론과 증권사들이 우리에게 말했던 것(내지는 주입했던 것)과 완전히 동떨어진 모습이란 점이다. 뭐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후강통이 시행되면 중국 주식에 엄청난 매수세가 몰려들어 엄청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도 밖으로 눈을 돌려 중국 유망주식을 한두개쯤 사야 하지 않겠는가?
후강통으로 인해 중국경제 및 주식시장의 건강한 발전이 예상된다. 그러니까 중국에 투자하는 게 좋다!
하지만 위 그래프에서 보듯 지금은 최소한 '엄청난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 않다. 심지어 중국 주식시장은 후강통이 시행됐던 지난주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분명 국내 증권사들의 '후강통 장미빛 전망'과 배치되는 점이다.(장기적으로 보면 이들의 전망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필자는 국내언론 및 증권사들의 호들갑에 비해 후강통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강통 매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하이 주가지수는 최근 어떻게 움직였는가? 지난주 월요일 이후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하고 있는 상하이 종합주가지수
후강통이 시행된 이후 1주일간의 주가등락율은 아래와 같다.
단위: %
지난주 금요일과 어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을 뿐 시행 후강통 시행 직전 레벨과 비교하면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이 후강통 효과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후강통 시행으로 인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거라 전망됐던 홍콩거래소의 주가는 오히려 더 빠지고 말았다. 특히 후강통 시행 3일째, 즉 지난주 수요일날까지 기록한 낙폭은(3일 기준)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콩거래소 주가추이
후강통 시행 이후 홍콩 거래소 주가등락률
그렇다면 후강통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홍콩 거래소 주가 그래프를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번 후강통의 성패를 그대로 반영하는 게 홍콩 거래소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앞서 말했듯 후강통이란 제도 자체가 중국 본토의 주식을 홍콩 거래소를 경유해 매매하는 것이므로 수수료 등 기타 비용이 고스란히 홍콩 거래소의 몫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강구통의 경우 상해 거래소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지난주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홍콩 거래소 주가 자체는 투자자들이 후강통 시행에 따른 거래 활성화 및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직은 '뜨뜨미지근'하다는 걸 나타낸다 할 수 있겠다. 상하이 주가가 지난주 금요일과 어제 반등을 이어갔지만 이 자체를 후강통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시키긴 어렵다. 거듭 말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격 금리인하 발표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후강통 비관론, 즉 후강통에 큰 기대를 걸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증권사가 나왔으니 바로 CLSA다. 이 증권사는 이번에 개시된 후강통 제도가 지난 2007년 시행된 '오리지널 강구통 제도'와 여러모로 비슷해 보인다면서(주: 2007년 당시 중국정부는 본토 투자자들로 하여금 홍콩 주식을 거래하는 걸 한시적으로 허가한 바 있다.) 지난 1주일간의 거래량이나 매수금액 추이로 보건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이번 시행에 따른 수혜주로 꼽은 홍콩 거래소(방금 전 살펴봤던 그래프)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뜩이나 거래량 부진(기대치에 비해)에 민감하게 반응한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을 매도한 건 당연지사다. 다행히 어제 반등을 보였으나 지난 1주일간의 성과를 두고 만족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후강통을 둘러싼 비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긍정론도 엄연히 존재한다. 비관론을 포함해 이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긍정론: 현재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후강통 매매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들은 언제든지 중국 주식 매수에 가담할 수 있다. 따라서 지난 1주일간의 성과를 토대로 비관적 전망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비관론: 더 이상 볼 것도 없다. 후강통이 시행되면 글로벌 자금이 홍콩 거래소로 물밀 듯 들어온다고 했지만 이미 허상임이 드러나지 않았는가? 앞으로도 후강통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거는 건 어리석다고 보여진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필자도 후강통 비관론자에 속한다. 국내에 불고 있는 후강통 열풍에 괜히 편승할 필요없다는 것. 어차피 중국시장은 후강통과 무관하게 제 갈 길을 갈 것이다. 단기간에 수요가 폭증하면 분석할 가치가 있겠지만 지난 1주일간 보여준 모습은 분석할 시간조차 아깝게 만들었다.
후강통 효과가 미미한 이유? 투자자들은 이미 후강통을 예상해 주식을 미리 사들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정부의 규제를 꺼려하는 중
시행 첫날 홍콩과 상하이 현지를 연결하는 이원 생중계를 할 정도로 후강통 제도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데이터는 앞서 살펴봤듯 실망, 그 자체다. 특히 후강통, 강구통 모두 매도거래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 이는 기존에 중국(또는 홍콩)주식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이 후강통(내지는 강구통) 제도를 활용해 물량을 청산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가지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첫째날의 환호성이 이렇게 금방 사그라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 중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후강통 시행 이미 오래 전부터 이를 예측한 투자자들이 중국주식을 사모았으므로 상하이 지수가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졌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부쩍 높아진 주가에 대한 대기 매수세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주가 그래프에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상하이 주가는 후강통 도입 1주일 전에 이미 3년래 최고점을 찍었고 홍콩 항생지수 역시 비슷한 시기에 2달래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확인된다.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하이 종합주가 지수
검은 화살표가 후강통 효과? 홍콩 항생지수
물론 주가가 움직이는데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후강통 시행 소식이 양국(중국, 홍콩) 주식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테고 여기에 주식시장 고유의 특성, 즉 정보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투자자들(특히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현 주가레벨에 대해 진입하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후강통 매매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이유는 주가 외적인 측면에서도 발견된다. 이른바 제도적 리스크가 그것인데 이는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중국정부가 정한 일일 매매 한도액이 소진되면 사고 싶어도 못 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시행 첫째날이 그랬다.)
2. 일단 주식을 산 다음에는 바로 팔지 못하고 하루가 지난 다음에야 팔 수 있다.
3. 사들인 주식을 팔 때도 까다로운 규칙이 존재한다. 상하이 주식시장에 매도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해당 주식을 장전에 미리 지정 브로커에게 인도해야 그날 매도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전세계 대부분의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규칙인데 일반적으로는 주식을 매수한 이후에는 결제 유무와 상관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팔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을 팔기 위해, 그것도 일부러 장이 열리기 전 지정 브로커에게 해당 주식을 입고해야 한다는 규정은 이런 권리에 위배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까다로운 제도로 인해 후강통 매매를 주저하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이외에 강구통에 대한 저조한 이용율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 후강통에 비해 강구통의 매매한도 소진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정부가 후강통과 더불어 야심차게 마련했던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히 큰 충격이라 할 수 있다.
후강통의 경우 첫째날만 일일 한도를 다 채웠을 뿐 그 이후로는 한도를 '넉넉하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상하이 주가지수가 지난 한주간 조정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섣불리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앞으로 상하이 주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 일일한도 소진율 및 거래규모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첫째날과 같은 열광적인 반응은 좀처럼 보기 힘들 것이다.
*최종정리 -후강통, 언론과 증권사 플레이에 놀아날 필요없다. 호들갑 떨지 말자.
-후강통 때문에 하락할 주식 안 내리고, 올라갈 주식 못 오르지 않는다. 그냥 평소대로 중국시장을 분석하면 된다.
-중국시장이 어떤가에 대한 문제는 후강통과 별개의 문제다. 이 점을 명심할 것.
*보너스: 중국시장의 현재 상황 이번에는 중국 정부입장에서 살펴보자. 중국정부가 후강통-강구통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는데 1)자국의 자본수지를 늘리기 위해서, 2)자국의 주가를 부양시키기 위해서, 3)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기 위해서가 그것이다. 하지만 박수도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투자자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의 주가레벨이 어떤 상태냐는 것이다 . 그래서 몇몇 그래프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고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앞서 등장시킨 바 있는 홍콩 거래소 주가의 경우 현재 PER이 43배인 그야말로 고평가된 상황이며 자신이 속한 항생지수보다는 무려 4배나 더 높은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항생지수 PER: 10.5) 설령 후강통으로 인해 홍콩거래소가 얻게 되는 수익이 늘어나더라도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지는 미지수라 하겠다. 오히려 기대치를 밑도는 수익 및 거래대금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홍콩거래소 주봉추이
기술적으로 분석해보면 박스권을 뚫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관통라인과 1라인, 2라인의 조화가 멋드러지게 들어맞고 있다.
역시 동일종목에 볼린저밴드 분석을 결합시킨 것
상하이 지수와는 또 다른 측면을 얘기해주고 있는 항생 중국기업 지수 역시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후강통 자체와는 상관없이 '금리를 낮출 정도로' 심각해진 경제성장률 저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외국 투자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끝은?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겨둔다.
항생 중국기업 지수
http://cafe.daum.net/yoonsangwon/M9HU/12582
|
첫댓글 결국 외국인에게 그리 좋은 주식 시장이 아니라는 이야기네요;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