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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14. 큐티
역대상 5:1 ~ 10
르우벤의 자손
1) 르우벤이 장자의 명분을 상실한 이유
- 1절.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의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서 족보에 자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
a. 르우벤은 레아를 통하여 태어난 야곱의 맏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장자의 명분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의 첩 빌하와 성관계를 맺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여러 성경 번역본은 괄호로 묶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괄호의 내용이 없이 1절 상반절과 3절 이하의 내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괄호의 내용이 삽입구로 이해되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그런 표현 없이 표현되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괄호의 내용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족보에 있어서 서두에 기록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자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엄위하신 심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b.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다는 것은 아버지 야곱의 첩 빌하와 통간한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근친 상간 행위에 대해서 성경은 엄히 금지하고 있고, 사실은 죽음에 해당하는 중죄였습니다.
c. 르우벤은 성품이 자비하고 여러 면에서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흉측한 범죄를 저지름으로 말미암아 장자권을 빼앗겼고, 그의 후손들도 이스라엘의 여러 지파 중에서 연약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출애굽 이후 요단 동편에서 있었던 인구 조사에서 가장 수효가 적은 지파로 계수되기도 했습니다(민 26:5 ~ 11).
- 2절.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에게서 났으나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으니라)”
a. 르우벤의 장자권 박탈과 관련하여 유다가 야곱의 다른 아들들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그의 지파에서 태어나게 될 것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야곱의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b. 역대기 기자가 굳이 1절에서 이미 장자의 권리가 요셉에게 있음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본 절에서 유다 지파의 우월성을 강조하여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포로 귀환 후 유다 지파를 중심으로 해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결집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유다 지파가 아닌 북이스라엘 지파 출신의 사람들도 소외감이 아닌 자부심을 가지고 유다를 중심으로 포로 귀환 이후의 공동체게 소속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담긴 것입니다.
2) 르우벤 후손의 중요인물 소개
- 3절.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요”
a. 르우벤의 아들들의 명단은 창 46:9과 동일합니다. 이들은 각기 르우벤 지파의 씨족들의 족장들입니다.
b. "하녹"은 ‘헌신된’이라는 의미입니다.
c. "발루"는 ‘구별된’, ‘뛰어난’이라는 의미입니다.
d. "헤스론“은 ‘벽으로 둘러싸여진’이라는 의미입니다.
e. "갈미"는 ‘나의 포도원’ 혹은 ‘정원사’라는 의미입니다.
- 4절. “요엘의 아들은 스마야요 그의 아들은 곡이요 그의 아들은 시므이요”
a. 4 ~ 6절은 요엘에서부터 앗수르로 사로잡혀 간 브에라까지 이어지는 기본 계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등장하는 “요엘”은 르우벤의 네 아들 중 누구의 후손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요엘이 르우벤 지파의 중요인물인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족보가 정확하게 기록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르우벤 지파가 쇠락의 길을 걸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b. 르우벤에서 르우벤 지파가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포로로 끌려가기까지는 천이백년의 시간 차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 ~ 6절에서 기록되고 있는 족보에는 단지 8세대의 계보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많은 세대가 생략된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고, 르우벤 지파의 몰락을 암묵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8절 이후에서는 르우벤 지파가 거주지를 확장하고, 세력을 확장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번성했던 때와 대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c. "요엘"은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라는 의미입니다.
d. "스마야"는 ‘여호와께서 들으셨다’는 의미입니다.
e. "곡"은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f. "시므이"는 ‘유명한’이라는 의미입니다.
- 5절. “그의 아들은 미가요 그의 아들은 르아야요 그의 아들은 바알이요”
a. "미가"는 ‘누가 하나님과 같으랴’라는 의미입니다.
b. "르아야"는 ‘여호와께서 보셨다’라는 의미입니다.
c. "바알"은 ‘주’, ‘주인’이라는 의미입니다.
- 6절. “그의 아들은 브에라이니 그는 르우벤 자손의 지도자로서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사로잡힌 자라”
a. "브에라"는 ‘우물’이라는 의입니다.
b. "디글랏빌레셀"은 앗수르의 왕 디글랏빌레셀 3세를 가르킵니다. 왕하 15:19에서는 ‘불’이라고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디글랏빌레셀”은 B.C. 745-727년 앗수르를 다스렸습니다. 18년의 재위 기간 동안 앗수르를 강력한 제국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식민 정책으로 민족 혼합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했습니다. “디글랏빌레셀”은 3차 북이스라엘 침공으로 북이스라엘의 많은 성읍을 유린하고, 북이스라엘의 왕 베가를 폐위했습니다. 그리고 호세아를 왕으로 세우고 많은 사람들을 포로로 사로잡아 갔습니다(왕하 15:19, 29). 이 때 르우벤 지파가 앗수르로 대부분 포로가 되어 끌려갔습니다. 이러한 불행한 르우벤 지파가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여 회복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 역대기 기자인 에스라가 포로 귀환 공동체에게 소망을 불어넣는 내용입니다.
- 7절. “그의 형제가 종족과 계보대로 우두머리 된 자는 여이엘과 스가랴와”
a. 르우벤 지파의 각 씨족의 족장들이었던 인물들과 그 족장 중 벨라의 족보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르우벤 지파의 족장들은 앞에서 소개된 브에라와 같은 시대의 인물이 아닙니다. 이들은 요단 동편에 번성하여 편만하게 거주했던 이들입니다. 역대기 기자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르우벤 지파가 번성하던 시대의 인물들을 갑자기 소개하는 것은 6절에 언급한 포로로 끌려간 불행한 역사와 대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b. "여이엘"은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심’이라는 의미입니다.
c. "스가랴"는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라는 의미입니다.
- 8절a. “벨라니 벨라는 아사스의 아들이요 세마의 손자요 요엘의 증손이라"
a. 역대기 기자는 르우벤 지파의 한 씨족의 족장이었던 “벨라”의 가계를 추 적하고 있습니다.
b. “벨라”는 ‘파멸’, ‘멸망’이라는 의미입니다.
c. "아사스"는 ‘강함’이라는 의미입니다.
d. "세마"는 ‘들음’이라는 의미입니다.
e. 벨라 족보의 상위 단계 족보를 차지하는 “요엘”은 4절에서 브에라의 선조인 “요엘”과 동일 인물입니다. 6절 디글랏빌레셀에게 사로잡혀 간 브에라와 벨라는 같은 혈통에서 갈려 나온 친척 관계입니다. 에스라는 의도적으로 이 두 인물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3) 르우벤 지파의 주요 거주지
- 8절b. "그가 아로엘에 살면서 느보와 바알므온까지 다다랐고”
a. 본문은 벨라와 그 씨족을 중심으로 한 르우벤 지파의 거주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b. 벨라가 활동하던 당시 르우벤 지파의 거주지로 기술하고 있는 “아로엘”은 사해 동쪽 22km 지점에 위치하며 아르논강 북쪽, 요단강 동편에 위치한 성습니다. 이 성읍은 본래 아모리 왕 시혼의 통치 구역이었으나 모세 때에 이스라엘이 정복하여 르우벤 지파의 소유가 된 곳입니다. 다윗의 인구 조사가 이곳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곳이 요단 동편의 중요한 거점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 예후의 시대에 수리아 왕 하사엘이 정령했고, 그 후 다시 모압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c. "느보"는 느보산 동남 3km 지점에 있는 성습니다. 본래 모압 족속의 소유였으나, 모압을 내쫓고 르우벤 지파가 이곳을 재건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B.C. 830년 모압의 메사가 이곳을 탈환하여 다시 모압의 성읍이 되었습니다.
d. "바알므온"은 사해 동쪽 약 13km, 사해 북단에서 약 10km 정도 지점에 위치한 성습니다. 원래 모압의 성읍이었다가 르우벤 지파가 차지했습니다. 이 성읍에 대한 르우벤 지파의 영향력이 줄어들자 모압이 다시 들어와 거주했습니다.
- 9절. “또 동으로 가서 거주하면서 유브라데 강에서부터 광야 지경까지 다다랐으니 이는 길르앗 땅에서 그 가축이 번식함이라”
a. 벨라 당시 르우벤 지파가 확장시켜 거주했던 지역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르우벤 지파는 동족으로 거주지를 넓혀 유브라데강에서 광야 지경까지 두루 흩어져 살았습니다.
b. 유브라데강은 그 길이가 2,848km에 이르는 서아시아 최대의 강으로 티그리스강과 함께 메소보다미야의 문명에서 중요한 수원지였습니다. 유브라데강은 이스라엘 왕국의 전성기 때 동북쪽 경계선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c. 고대 근동에서 유브라데강과 티그리스강 사이는 각국의 첨예한 대립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곳에까지 르우벤 자손이 퍼졌다는 것은 이들 르우벤 지파가 강성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르우벤 지파가 번성하여 최대한 거주할 수 있는 한계 지역까지 퍼져나갔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신 11:24; 수 1:4에 기술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문자적으로 성취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d. 역대기 기자는 르우벤 지파가 앗수르의 포로로 사로잡혀간 사건을 기술한 이후에 그들의 번성을 기록함으로 과거의 번성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포로 귀환 이후의 이스라엘 공동체로 하여금 하나님의 회복을 소망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 10절. “사울 왕 때에 그들이 하갈 사람과 더불어 싸워 손으로 쳐죽이고 길르앗 동쪽 온 땅에서 장막에 거주하였더라”
a. 계속해서 르우벤 지파의 적극적인 정복 활동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b. 초대 이스라엘의 왕 사울이 야베스 길르앗을 암몬의 나하스로부터 구할 때 르우벤 지파가 길르앗 동편의 하갈 사람의 땅을 정복하여 자신들의 소유로 삼은 것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야곱의 장자 르우벤은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로 인해서 르우벤의 장자권이 요셉에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지도력은 유다에게 있었습니다. 에스라는 그러한 이스라엘 지파의 구도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12 지파의 족보 정리에 있어서 유다가 맨 앞에 왔던 이유를 설명한 것입니다.
2) 르우벤이 범죄하여 심각하게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회복의 은혜로 요단 동편에서 강성해지고, 심지어 유브라데강 유역까지 확장하게 된 과거의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앗수르왕 디글랏빌레셀에게 포로로 끌려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쇠락의 길을 걸었던 르우벤이 강력하게 되는 은혜와 회복의 역사를 체험했듯이 포로 귀환 공동체가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의 역사가 임하게 될 것을 소원하고 독려하고자 하는 에스라의 심정을 엿보게 됩니다.
3) 역대기를 기록하는 에스라의 의도는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공동체가 영적 회복과 부흥을 경험하고 새롭게 되기를 갈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 역시 받아야 하는 소망이고 염원이기도 할 것입니다.
적용 :
1) 르우벤이 범죄했고, 그로 인해서 장자권을 상실했다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으로 모르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그 후에 르우벤 지파가 쇠락의 길을 걸은 것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르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도 부흥을 허락하시고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시 하나님을 떠나고 우상을 섬기게 되었을 때 그들은 다시 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역사가 이스라엘의 족보에 선명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고, 동행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바라보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 하나님은 실패한 인생도 회복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것 같은 인생도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이를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것을 언제나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3) 이스라엘 지파의 각각의 족보와 그들의 거주지를 통한 흥망성쇠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서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겠다는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