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기생하는 괴물 출현」 한국 영부인 의혹에 다가서는 영화 흥행, 6일만에 관객수 4만명 넘어 탄핵소추안 가결 후 화제 / 12/21(토) / 니시스포 WEB OTTO!
◇ 의혹을 쫓는 다큐멘터리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통과된 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가 화제다.
올해 초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이승만 대통령을 그린 영화 건국전쟁처럼 다시 한번 정치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부산일보)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퍼스트레이디는 지난 12일 개봉해 17일 현재 누적관객수는 4만 2650명에 달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제작에 관련된 영화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품백 증정 사건」 「학력위조」 「논문 도용」 등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 김건희 여사 가족과 10년 넘게 법정 다툼을 벌인 정대택 씨, 점쟁이 등이 등장한다.
◇ 제2의 건국전쟁이 될까
퍼스트레이디는 개봉 첫날 4822명, 둘째 날 5934명의 관객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5일에는 1만 2540명의 관객 수를 기록해 뜻밖의 히트를 쳤다.
이날 퍼스트레이디는 송강호 주연의 영화 1승과 송승헌 주연의 히든 페이스를 누르고 매출 상위에 올랐다.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상영관도 확대. 개봉 첫날은 54관에서 1일 74회의 상영이었지만, 13일은 59관에서 동106회, 14일은 75관에서 동162회가 되었다. 15일에는 상영관이 100개, 상영 횟수는 206회에 달했다.
동영상 게시 사이트 '유튜브' 채널 '코리아필름'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예고편 조회 수는 약 105만 회가 넘으며 약 1900건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경찰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 등이 진행 중이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전쟁'이 117만 명이라는 관객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퍼스트레이디'가 제2의 '건국전쟁'이 될지 주목된다.
건국전쟁은 보수파의 지지를 받으며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6만3431명을 기록했다. 이후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약 12만명이 크게 넘는 117만명이 감상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퍼스트레이디 제작사 오눌픽쳐스의 김흥태 대표는 우리가 무관심할 때 권력에 기생하는 괴물이 생겨나 평온한 삶을 위협한다. 정치에 무관심한 층과 중도층, 특히 2030세대 젊은이들이 편견 없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