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당일 오후에 비가 온다는데 예약된 산행을 취소할까 말까 하다가 취소를 하지 않았는데
간밤의 꿈자리에 먼저 간 가족들이 보였다
지난 몇 번의 좋지않은 경험이 있어 이럴때면 항상 긴장하는데
오늘은 또 어떤 불상사가 있으려나 긴가민가하며 집을 나섰으나
과연 꿈자리대로 일은 기어이 하산길목에서 일어나고 말았으니~
오늘 감악산 산행은 산행도 산행이지만
지난달 9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렸던 "감악산 아스타 국화 축제"가 끝이 났지만
끝물이라도 감상할 게 남아있을까 하는 기대심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다
본의아니게 하산코스가 단축되어 1시간여 산행시간이 단축되었다
거창휴게소에서 휴게소 바로 뒤에 보이는 비계산(飛鷄山, 1125.8m)
지난 2009년 3월 등반
거창휴게소를 지나 버스 안에서 촬영한 미녀봉(문재산/文載山. 930m)
2009년 8월 등반
거창군 남상면 무촌리 가재골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채비를 하고
11:18 선녀폭포 쪽으로 출발하며 산행을 시작하고
하산은 연수사를 거쳐 이곳으로 원점회귀한다
B코스조는 여기에서 연수사로 바로 올라가는 단축코스인데 42명 중 A코스조는 단 13명 뿐이네
B코스조는 아스타 국화축제가 목적이었나보다~
선녀폭포 입구
11:25 선녀폭포
선녀폭포에서 되돌아 나와 30m 쯤 더 올라가면 선녀폭포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오르면 선녀폭포의 전체적인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1단으로 보이는 아래쪽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3단으로 이루어진 폭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녀폭포 전망대에서 바로 위로 난 급경사 오르막을 5분여 치고 오르면
넓다랗고 평탄한 길을 만난다
12:00 주차장 갈림길
12:03 임도
최근에 개설한 것인지 국제신문 산행안내에는 없는 임도가 나온다
둔덕 비탈면에 산으로 오르는 길을 만들어 두었지만
사람의 발자국은 보이지를 않고 밟으면 그대로 무너질 것 같은 지경이라
임도를 따라 조금 더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산길을 찾아 진입하기로 한다
12:13 10여분 임도를 따르다가 여기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또다시 임도를 만난다 ... 아까 거기서 임도를 가로질러 온 셈이다
12:25 연수사/물맞는 약수탕 갈림길을 지나면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길은 제법 가팔라지고
12:40 명산 갈림길을 지나면
이윽고 저 앞에 감악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정상 바로 아래에 전망대 시설이 나온다
해맞이 전망대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가야산 전망대였다
날씨가 좋았다면 가야산을 필두로 수도산, 비계산, 오도산, 두무산, 미녀봉 등
거창 가조 들판을 빙 둘러싼 산군들이 조망이 될터인데 아쉽다
이 중 오도산 옆 자락의 두무산만 빼고는 다 올랐던 산이다
저기 정자가 보이더니
13:00 감악산(紺岳山) 정상에 발을 딛고
정자에서 식사하는 한 무리의 B코스조와 조우한다
정자의 이름은 '감악산 해맞이전망대'다
감악산 정상에서는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틔여
남동쪽으로는 합천호 주변의 '대병삼산'인 금성산, 악견산, 의룡산, 허굴산과 황매산, 월여산까지
남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웅석봉, 정수산, 둔철산, 왕산, 필봉산이
서북쪽으로는 덕유산 향적봉과 남덕유산, 황석산, 거망산, 기백산, 금원산, 햠양의 백운산 등
경남 내륙의 이름난 산들이 조망될 터이지만 오늘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정상 부근에서부터는 가랑비까지 내려 사방천지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인데 어쩌랴~
정상에서 김밥을 먹고 비구름에 싸인 방송사 중계시설을 지나
방송사 중계시설 정문 앞에 서니
감악산 해맞이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새해 첫 날 거창 주민들이 해맞이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13:22 연수사 갈림길
해맞이공원에서 임도를 따라 100m쯤 더 가면 연수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다
여기에서 하산을 해야하지만
감악재 하늘정원에서 개최된 아스타 국화 축제를 보기위해 임도를 따라 완만한 내리막을 따른다
얼마 안되어 감악재 축제 현장의 주차장이 나오고
13:30 아스타 국화 축제장에 들어 섰지만 이미 국화는 모두 다 지고 없다
<참고사진> 아스타 국화
해발 900m 고원인 감악재 하늘정원의 풍력발전단지에 아스타 국화와 구절초, 수국 등을 식재하여
금년까지 5회째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감악재에서 산악회 총무와 산행대장이 긴급 제안을 한다
부산을 출발할 때부터
며칠전의 산행 때 어느 회원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팔을 뿌러뜨린 것을 장황하게 늘어놓던 산행대장이
비가 내리면서 미끄러워진 산길로 위험하게 하산하지 말고
여기 이 감악재로 산악회 버스를 불러
감악재에서 안전하게 버스를 타고 내려가자고 코스 변경을 제안하고 모두들 찬성을 한다
그때서야 어젯밤 꿈자리의 예몽이 맞아들어 간다
평소 같았으면 애초에 예정된 코스대로 A코스조 몇 명을 규합해서 내려갈려고 했었겠지만
꿈자리의 좋지않은 경험이 있었는지라 나도 수긍을 하고 말았다
맨 뒤에 오던 A코스조 3명은 그것도 모르고 정상 코스대로 하산을 하였는데
나중에 하산식을 하면서 물어보니 그렇게 험하거나 미끄럽지 않더라고는 했지만
애써 간밤의 꿈자리를 되살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밖에^^
감악재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 아래 전경
저기에는 600년 된 은행나무가 일주문 옆을 지키고 서 있는 천년고찰 연수사(演水寺)와
신라 헌강왕이 그 물을 마시고 목욕 한 후 지병인 중풍을 고쳤다고 전해지는 약수인
'물맞는 약수탕'의 샤워도 맛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겨져 있는 곳이다
'물맞는 약수탕'은 사람 머리 크기의 돌로 담장을 쌓아 남탕과 여탕 구분을 해 놓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목욕을 한다는데
해발 700m에서 뼛속까지 얼얼해지는 느낌의 냉수욕은 한여름이 지나면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참고사진> 물맞는 약수탕 모습
연수사 대웅전 뒤 약수바위에서 샘솟는 물을 끌어와서
돌담장 사이 사이의 여러 파이프에서 내뿜게 만들어져 있으며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어 있다
13:59 감악재 버스주차장에서 의도치 않게 산행을 중도에 마감하게 된다
감악재까지 올라 온 산악회 버스를 타고 출발지이자 날머리인 가재골주차장으로 돌아와
예정 코스대로 내려오는 3명을 기다리다가 합류하고
(3명 중 2명은 예전 한마음산악회에서 10여년 너머 산행을 하면서 자주 보았던 사람들이다)
오리고기 구이로 하산식을 하는데 막걸리, 맥주와 소주까지... 회비 3만원에 비하면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