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설정 내용과 본편이 조금 다른 점이 있을텐데, 그것 중 하나가 바로 봉인&가디언들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퇴마초 때의 이름을 알고 부르는 경우가 있죠. 그것은 그들이 어떤 존재임을 짐작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표가 되겠습니다^^
“흐음....... 마루트. 뭔가 알아냈나?”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한신, 아니 샤라웃 공.” 피플은 벌써 한시간 째 이렇게 자리에 앉아 정신을 모으고 있었다.
그런 피플을 한신 이외 여러 사람들은 초조하게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눈을 감고 조용히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피플이 깜짝 놀라 말했다.
“용병단의 리더나 선봉대원들은 투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지금 적의 사령관을 투시해서 알아낸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빨리 말하게!”
“적은 오늘 밤 우리 리보파르텐 진영에 기습적으로 총공격을 퍼부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전에 참여하지 않았단 사이아나나 엘리멘츠, 그린 메지션 등의 용병단까지 가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공성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즉, 이번에 끝장을 내겠다는 생각인 것이지요.”
“그런가. 모든 제장들은 다 들었겠지만, 서둘러서 적의 공격에 대비하라! 또한 우리 역시 농성전을 대비해 성곽을 더욱 더 튼튼히 하도록!” 한신의 명령을 받은 쥬아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리고...... 라니? 또 무언가?”
“아마도, 적은 용병대의 주력 인원을 이용해서 성내에 기습적으로 잠입할 생각인 것으로 보입니다.”
“뭐, 뭐라고? 그러면 정말 큰일이 아닌가?” 한신은 그 순간 심장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바로 조금 전에 적의 총공격에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성내의 결계를 모조리 풀어버렸지 않는가.
“큰일입니다. 조금 전에 투시한 내역에 따르면, 벌써 그들은 행동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한신은 피플의 그 말을 듣자마자 놀란 듯 땅에 주저 앉아버리고 말았다.
이제 더 이상 무슨 수를 쓸 시간도 없게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 장면을 투시해 낸 피플 역시 임무실행에 실패했다는 것 때문인지 같이 땅에 주저 앉아버리고 말았다.
“.............”
“.............”
“.............”
“.............”
“.............”
“아!” 아라시의 무릎과 손바닥이 마주치는 순간이 멈춰있던 시간을 다시 가게 만들었다.
“왜?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떠올랐는가, 아라시, 아니 이리너?”
“응! 아니, 네.” 아라시는 한신의 귀를 잡아당기다시피 자신의 앞에 끌어다 놓았다.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군. 좋은 생각이야.” 침중하던 한신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주군!” 쥬아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문전에 서 있었다.
“오, 마침 잘 왔네. 어서 자리에 앉게. 그리고 모두들 내 이야기를 듣게.”
한신은 조용히 방 안의 사람들에게 아라시가 한 이야기를 적당히 다듬어서 이야기 해 주었다.
“하지만...”
“알고있어, 쥬아. 아니, 공적인 장소니.... 서어 로크. 하지만... 해야만 하네.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막판 뒤집기 도박이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너무 딸리지 않습니까.”
“하지만, 수가 없지 않나?”
“그건 그렇습니다. 어차피 방법이 없다면 돌을 던져보는 수밖에요.”
”알겠습니다.“
“그럼, 자네는 서둘러서 군에 우리가 되돌아 올때까지 철저하게 방어자세를 취하도록 연락을 하고..... 나머지는 모두 각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도록.”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이 지도에 의하면 현재 우리들의 위치는.... 여기라고 합니다.” 실버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바로 리보파르텐 공 관저였다.
뒤이어서 실버는 지도중에 있는 한 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실버의 손가락은 리보파르텐 공 관저를 관통해서 친위대 숙소를 지나서 남문에 이르렀다.
“다행히도 하수도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주민들이 잠을 자는데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몇 달 전에 하수도 전체에 방음장치를 했습니다. 그런만큼 우리가 특별히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이상 들킬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총공격을 하기로 약정한 시간이 이제 1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서두릅시다.” 카이가 지도를 잠시 바라보던 다른 사람들을 재촉했다.
이들이 이제 막 되돌아서서 다시 걸음을 재촉하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이들이 서있던 땅이 와르르 소리를 내면서 흔들리는 것이었다.
“제길! 이게 도대체 뭐야!”
“흐흠. (1서펜트(Serpent)인 것 같습니다만.....” 손에 쥐고 있는 장총을 어루만지면서 기승이 말했다.
“서펜트라면, 빨리 처리하고 갑시다.”
“그런데...... 한 마리가 아닌 것 같군요. 여러마리.. 아니, 수십, 수백마리 가량 되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이 모인 건지...... 이곳은 서펜트들이 대량으로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이 아닌데. 뭐, 먹이사슬이 성립되지도 않는 이런 곳에.... 어쩌고저쩌고... 쫑알쫑알.....” 과학자답게 기승은 생물학적 언어를 섞어가며 침을 튀겨댔다.
“그런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기승, 아니 크리샤오르씨.” 품에서 단검을 꺼내던 실버가 듣기가싫었는지 퉁명스럽게 잘라버렸다.
머쓱해진 기승은 콧소리를 흥흥 하고 내면서 주머니에서 마법탄을 꺼내 그의 무기, (2아로간트 머신에 장전했다.
“네. 그정도면 충분해요. 이정도 해서 시간을 좀 늦춰주고 마음을 흐트려 주면 리보파르텐에서 좀 쉬워질 테지요. 바르파르 측 수뇌부의 실력이 리보파르텐 수뇌부보다 강하기는 하지만, 힘을 빼 놓으면 백중지세가 될 것이고, 바르파르 측의 기습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워낙 바르파르 측의 군사력이 리보파르텐에 비해 강하므로 역시 백중지세가 될 거에요.”
“과연 그렇기는 하겠습니다만....”
“싸움이 백중지세로 마무리지어지도록 하는 것은 (6마스터, 당신의 몫이에요. 이만 맡기고 가 봐도 될까요? 다행히 카오스 일루션의 소식은 아직 없는 것 같군요.”
“그럼 그렇게 하십시오.”
공간을 가르면서 사라지는 줄리아의 뒷모습을 뒤로한 채 바스카트는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래! 아라.... 이리너! 당장 이리 와서 캐스팅 준비를 해! 그리고 모두들 준비 단단히 하고! 알았나!”
금방 숨이 넘어갈 듯한 한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라시가 다가와서 자리에 앉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공간의 문이여.... 이들이 있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랏! 그리고.... 우리들과 그들을.. 그 자리에 있게 하라!”
아라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방 안이 찌그러지는 듯 휘말리면서 모두들 어딘가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1서펜트 : 구렁이다. 스네이크 류의 뱀과는 달리 독은 없지만 몸집이 대개 매우 큰 편이다.
(2아로간트 머신 : 다양한 마법탄을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장총. 마법이 걸려 있어서 사람과 같은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이름답게 대단히 거만하게 굴어대서 왠만하면 대화를 하려고 들지 않는다. 수치적 분석력은 엄청나게 대단함.
(3궁그닐 : 짐작할 수 있듯이 절대 빗나가지 않는 마법의 탄환을 사용한다.
(4블랙 플레이그 : 말 그대로 맞은 지역 주위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중독 시켜 버린다. 언데드와 같은 상대에게는 효과가 없지만 생명체에게는 치명적인 효과가 있기에 기승은 언제나 이것을 조심해서 사용한다.
(5그랜드마스터 : 셀롯의 위계조직은 최하위 조직원인 F급부터 E, D, C, B, A급 요원이 있으며 이들을 관할하는 자를 마스터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 마스터를 관할하는 셀롯 조직의 리더라고 할수 있는 존재를 바로 그랜드마스터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