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즐기다 (Sadness doesn't bother me)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에 인상을쓰며 눈을떴다.
오늘도 그가 오지않은걸까 ‥
그와 동거한지도 벌써 3년..
혼자 누워있으니 너무 넓어보이는 침대가 짜증났다.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
아주‥ 아주조금의 기대를 하면서.
넓은 거실은 휑 했다. 기분이 더 안좋아지려한다. 그때 어디선가들려오는 진동소리에 급히 방에들어갔다.
강원 .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분좋게 폴더를 열었다.
“여보세요…”
“김우은. 커피사다놔.”
오늘은 집에들어오려나 보다. 내 입가에 미소가 걸쳐진다.
“헤헤..알았어 사다놓을께 아! 근데 오늘 시간돼…? 우리 데이트한것도 되게오래됬다…오늘 데이…”
“오늘 나바빠. 그런건 나중에 해도 돼잖아. 나일해야돼,끊어”
끊어진 전화를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난 이제 아무것도 원해서는 안되는 것일까…그에게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의 매몰참이 이제 길들여진걸까 , 이제는 눈물조차 흐르지않는다.
내가 또 밤에 울었나보다… 얼굴이 굳어 뻣뻣해졌다…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보며 한번 씨익 웃어보았다
얼굴이 굳어져서 입을 올리는 것까지도 힘겹다…
핸드폰이 또 한번 울린다 . 친한친구 승연이다.
“응…왜…?”
“이자식..반응이 왜이래~!! 또 혼자 고독을 느끼고 있었구나,너.”
“아니야…고독은 무슨”
승연이와 통화를하니까 그래도 조금 낳은것 같다.
“야, 지금나와봐”
“왜… 나피곤해..”
“시끄럽고 빨랑 나와. 우리맨날가는 카페 거기로와.끊는다.”
마음대로 끊어진 전화.. 핸드폰을 내려놓고 옷장문을 열었다.
하얀색 후드에 주름치마를 대충 입고는 거울을보며 눈꼽만 떼고 짧은갈색머리카락을 정돈한후 집을 나섰다
승연이.. 또 안씻었다고 뭐라 할것같다..
-카페
손을 흔들어보이는 승연이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가 앉았다. 종업원에게 커피두개를 시키는 승연이.
“으이구.. 몰골이 말이아니네..”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승연이는 나를 안쓰럽다는듯이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난 너무 싫었다..
“또 울었구나.. 대체 언제까지 울고만 살래..”
“안울었어..~”
“..많이힘들면..헤어져”
나도..나도 헤어지고 싶다.. 하지만 그게 안된다. 그에게 너무길들여졌기때문에.. 헤어질수가 없다..
“..아니..안헤어질꺼야..”
“후..그럼 행복해하던가..!! 맨날 울면서..”
코끝이 찡 해오더니 눈물이 난다.. 결국에는 오늘도 우는 나 다.
“안울려면,, 슬픔을 즐겨 ”
눈물을 흘리며 승연이를 쳐다보았다.
“너에겐.. 너무어려운거겠지..?”
또다시 그가 떠올라 눈물을 흘려댔다. 한없이 다정하기만 했던 그를 떠올리며.. 살며시 웃어보았다
“기집애.. 너 3년간 걔 만 바라보며 산 대가가 이거냐..? 이렇게 아플려고 그랬었냐고.. 왜..왜 매몰차지못해”
“사랑하니까.. 내가 죽어서도 사랑할 사람인데 매몰차면 뭐해..”
“바보같은 기집애.. ”
승연이의 말을 더이상 들을수가 없어서 짧은 인사만 남겨놓고 카페를 나왔다.
그는 나에게 목숨같은 존재이다. 3년간 그만 사랑해왔고 그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난 언제나 그만 바라봤는데.. 그는 나만 바라보지않는다..
나 하나만으로 만족하지 못한걸까.. 난 그사람 하나면 돼는데 ..
헤어져 보려고 마음 먹은게 여러번.. 결국엔 하지못하고 매일 눈물만 흘린다
행복할줄만 알았던 그와의 동거생활.. 내 몸도마음도 다주었는데
나에게 돌아온건 그의 매정함 뿐이다.
힘없이 현관문을 열었다.. 그가 거실소파에 앉아 날 바라보고있다.
깜짝놀라 그에게 물었다.
“벌써 왔네..?”
“그냥 들린거야”
차가운그에 말에 다시 입을 꾹 닫아버렸다.
“요즘왜그래..?”
하나하나 풀어가기위해 그에게 물었다.
그는 나를 삐딱하게 쳐다본다.
“내가뭐. 시덥지도 않는 어리광피울꺼면 그만둬.”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삼키며 다시 입을열었다.
“내가 싫어진거야..?”
“아니 . 난너 싫어한적없어”
말을 끝내고는 담배를 무는 그 다.
“..나 사랑하는거 맞지..?”
내말에 인상을 팍 쓰며 날 쳐다본다
“그딴거 묻지마.너만 아플꺼니까.”
기어코 눈물이 흐르고 만다. 눈물을 닦아주기를.. 기다리는데..그는 나를 차갑게 바라볼 뿐 이다.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나를 스쳐 집을 나가버린다.
“오늘안들어와 기다리지마.”
이말 한마디를 남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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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울었다. 밤이되고..새벽이되고..아침이 될때까지 그렇게 눈물만 흘렸다.
묻지 말아야했다. 차라리 묻질 말아야했다. 이렇게 아플꺼면 묻질말아야했다.
내가 왜 그의 진심을 물었을까. 그냥 조금의 기대라도 하면서 그렇게 살껄, 왜 물었을까.
침대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고양이세수를 하고 옷을갖춰 입은후 집을나섰다.
지금 당장 그를 봐야하였다. 자꾸만 내 머리속에서 그의얼굴이 잊혀지려 한다.
빠른걸음으로 그의 회사에 찾아갔다. 높다란 회사가 보인다..
여기서 그는 일을하고 있겠지 . 그의생각이 나자 내입에 미소가걸쳐진다.
미친사람 마냥 두리번 거리며 그를 찾았다. 그가 마중나와 나를 반겨주는 말도안되는 생각을하면서.
그를 찾아다니던 나의 시선이 어느한곳에 멈추었다.
그와동시에 내 심장이 멈추어버렸다.
그는 벤치에 앉아있는 어느여자에게 허리를 숙여 키스를 한다.
눈물이 쉴새없이 떨어진다. 손이 떨려온다. 초점없는 눈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강원..아..”
안나오는 목소리를 어거지로 쥐어짜내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그 다.
“뭐야. 왜왔어”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그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3년간 사랑했는데.. 돌아오는게 이거야..?”
울음섞인 나의 말에 피식 웃어보이는 그다.
“누가.. 사랑하랬냐”
“얼마나 사랑했는데..!!!!!!!!!!!!!! 내목숨바쳐도안아까울만큼사랑했는데..!!!!!!!!!..넌...넌..”
“난. 너사랑한적없는거같애.”
그의말에 내 심장이무너졌다.
“그럼..왜..!!왜 같이살자그랬어!!! 왜사랑한다그랬어!!”
“..그냥.. 좋아했었어 ”
“흡...하아..헤어져..”
“어”
그가 너무 미웠다. 정말 너무너무 미웠다.
“짐 싹 다빼가라”
달렸다. 짧은머리를 휘날리며 그렇게 달렸다.
썩어문들어진 심장을 흘리며 , 그의 대한 모든기억을 떨치며 그렇게달렸다.
집옥상에 급히 들어섰다.
“헉..헉..”
가쁜숨을 쉬어가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갔다.
그렇게 몇분을 서있었다. 가쁜숨이 안정을 찾을때까지 ..
나는 3년동안 그를 쉬지않고 사랑해왔다. 그만바라보며 살아왔다.
그도... 나를 사랑했었다. 그렇게 믿는다. 누구보다 날 아끼던 그였다.
`우리우은이 뭐 먹을래´
`헤헤 .. 나 김치볶음밥!!´
`잘먹어서 좋네,우은이. 그렇게 잘먹어야 내애기도 쑥쑥잘낳지´
`김,김강원!!!´
얼마나 행복했었는데. 얼마나 사랑했었는데. 이대로 죽어도 좋을것 같은마음으로 사랑했었는데.
내가아프면 비가오는데 우산도 쓰지않고 뛰어 약을사오던 그.
내가 배고프면 온갖 접시를 다깨고 부엌을 어지럽히며 음식을 만들어주던 그.
내가 눈물이라도 한방울 흘리면 왜우냐고 날안아주며 가슴아파하던 그.
내가 웃으면 내볼을 쭉- 잡아당기며 다정히 웃어주던 그.
그렇게 나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그. 그때의 그를 잊을수 없다.
나는 지금 도망치려한다. 출구를 찾아가려한다.
슬픔을 즐기지 못해서 지금 출구를 찾아 도망가려한다.
이 지긋지긋한 사랑 이제 내가 끝내려한다.
옥상 난간에 올라가 눈을감고 바람을 느꼈다.
거기가면 다정한 그가있겠지.
이런 생각이 들어 살며시 미소지었다.
나는 바람에 몸을 맡기며 걸어갔다.
출구가 있는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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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쎄게 부는 옥상에 ...
어느 한 남자가 초점없는 눈으로 서있다
누구를 생각하는 걸까,
허탈하게 웃어보이는 그 남자다.
몇분을 그러고 서있다가
드디어 그남자의 빨간 입술이 열린다.
“....출구는... 입구이기도 해”
슬픔을즐기다(Sadness doesn't bother me)
by.상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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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띄어쓰기문제로 인해 리턴되어서 다시올려요..
그리구요 이단편 번외없습니다ㅠㅠ
남주가 여주를 사랑했었지만 지금은 사랑하지않는다는 것 뿐이에요
첫댓글 아아, 리턴되셔서 다시올리셨군요.. 다시한번 잘 보고 갑니다... 번외가 없어서 아쉬워요 ㅠㅠㅠ 남자가 너무 매정하네요 ㅠㅠ 여자도 너무 불쌍하고 ㅠㅠㅠㅠ
아 너무감사합니다 ㅠㅠ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지않는다는게 참 아쉽죠..
번외 써주세요ㅋㅋ 넘 궁금해요!~ ㅋㅋ ㅋㅋ
말했듯이 번외가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