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水湖誌) - 190
수호지 제82회-3
용(龍)과 관련된 별호는 입운룡(入雲龍), 혼강룡(混江龍), 출림룡(出林龍), 구문룡(九紋龍),
독각룡(獨角龍)이 있고, 비슷한 것으로 출동교(出洞蛟), 번강신(翻江蜃)도 있었다.
입운룡(入雲龍 ; 구름에 들어간 용) 공손승
혼강룡(混江龍 ; 강을 어지럽히는 용) 이준
출림용(出林龍 ; 숲에서 나온 용) 추연
구문룡(九紋龍 ; 아홉 개의 용 문신) 사진
독각룡(獨角龍 ; 뿔이 하나 있는 용) 추윤
출동교(出洞蛟 ; 물속에서 노는 교룡) 동위
번강신(翻江蜃 ; 강을 뒤집는 이무기) 동맹
호랑이와 관련된 별호도 있었으니 삽시호(插翅虎), 도간호(跳澗虎), 금모호(錦毛虎),
화항호(花項虎), 청안호(青眼虎), 소면호(笑面虎), 왜각호(矮腳虎), 중전호(中箭虎)가 있었고,
비슷한 것으로 병대충(病大蟲), 모대충(母大蟲)이 있었다. (‘大蟲’은 ‘호랑이’를 가리킴.)
삽시호(插翅虎 ; 날개 달린 호랑이) 뇌횡
도간호(跳澗虎 ; 계곡을 뛰어넘는 호랑이) 진달
금모호(錦毛虎 ; 화려한 털을 가진 호랑이) 연순
화항호(花項虎 ; 목에 호랑이 문신이 있는 자) 공왕
청안호(靑眼虎 ; 파란 눈 호랑이) 이운
소면호(笑面虎 ; 웃음 띤 얼굴의 호랑이) 주부
왜각호(矮腳虎 ; 다리 짧은 호랑이) 왕영
중전호(中箭虎 ; 화살 맞은 호랑이) 정득손
병대충(病大蟲 ; 호랑이만큼 용감한 자) 설영
모대충(母大蟲 ; 암호랑이) 고대수
귀족의 칭호인 공(公)·후(侯)·백(伯)·자(子)가 붙은 별호도 있었다.
미염공(美髯公 ; 수염이 멋진 남자) 주동
자염백(紫髯伯 ; 푸른 눈에 수염이 긴 사나이) 황보단
철선자(鐵扇子 ; 쇠부채를 든 자) 송청
철규자(鐵叫子 ; 노래를 잘하는 자) 악화
정원사[園丁], 의원[醫], 회계사[算], 장인[匠]의 별호도 있었다.
채원자(菜園子 ; 채소밭 지킴이) 장청
신의(神醫) 안도전
신산자(神算子 ; 셈이 뛰어난 자) 장경
옥비장(玉臂匠 ; 도장을 잘 새기는 사람) 김대견
머리털이나 수염을 칭하는 별호도 있었다.
미염공(美髯公 ; 수염이 멋진 남자) 주동
적발귀(赤髮鬼 ; 붉은 머리털 귀신) 유당
자염백(紫髯伯 ; 푸른 눈에 수염이 긴 사나이) 황보단
여인 같은 별호도 있고, 복장에서 비롯된 별호도 있었다.
낭자(浪子) 연청
화화상(花和尙 ; 꽃 문신 승려) 노지심
행자(行者) 무송
관직에 빗댄 별호도 있었으니 태보(太保), 군사(軍師), 군마(郡馬), 공목(孔目), 낭(郎), 장(將),
선봉(先鋒)이 있었다.
신행태보(神行太保 ; 걸음이 아주 빠른 자) 대종
신기군사(神機軍師 ; 신출귀몰한 군사) 주무
추군마(醜郡馬 ; 못 생긴 왕의 사위) 선찬
철면공목(鐵面孔目 ; 공명정대한 관리) 배선
단명이랑(短命二郎 ;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둘째) 완소오
반명삼랑(拚命三郎 ; 의에 목숨을 바치는 사나이) 석수
쌍쟁장(雙鎗將) 동평
백승장(百勝將 ; 백전백승의 장수) 한도
천목장(天目將 ; 눈이 하늘에 달린 장수) 팽기
타호장(打虎將 ; 호랑이를 때려잡은 장수) 이충
성수장군(聖水將軍 ; 수공에 능한 장군) 단정규
신화장군(神火將軍 ; 화공에 능한 장군) 위정국
급선봉(急先鋒 ; 급하게 선봉에 서는 사람) 삭초
옛사람에 비교한 별호도 있었으니 패왕(霸王), 이광(李廣), 관색(關索), 온호(溫侯), 울지(尉遲).
인귀(仁貴)가 있었다.
소패왕(小霸王 ; 작은 항우) 주통
소이광(小李廣 ; 작은 이광) 화영
병관색(病關索 ; 병든 관색) 양웅
소온후(小溫侯 ; 작은 여포) 여방
병울지(病尉遲 ; 병든 울지공) 손립
소울지(小蔚遲 ; 작은 울지공) 손신
새인귀(賽仁貴 ; 설인귀보다 뛰어난 자) 곽성
잘 생긴 자, 꽃가지 꽂은 자, 피리[笛], 부채[扇], 북[鼓] 깃대[旛]와 관련된 별호도 있었다.
백면낭군(白面郎君 ; 흰 얼굴의 미남) 정천수
일지화(一枝花 ; 꽃가지 하나) 채경
철적선(鐵笛仙 ; 쇠피리 부는 신선) 마린
철선자(鐵扇子 ; 쇠부채를 든 자) 송청
고상조(鼓上蚤 ; 북 위의 벼룩) 시천
옥번간(玉幡竿 ; 옥으로 만든 깃대 같이 늘씬한 자) 맹강
생김새가 추악해서 얻은 별호도 있었고, 쟁(鎗)·도(刀)·편(鞭)·전(箭) 같은 무기와 관련된
별호도 있었다.
청면수(青面獸 ; 파란 얼굴의 괴수) 양지
귀검아(鬼臉兒 ;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사나이) 두흥
금쟁수(金鎗手) 서녕
대도(大刀) 관승
쌍편(雙鞭) 호연작
몰우전(沒羽箭 ; 깃털 없는 화살, 즉 돌을 잘 던지는 자) 장청
키가 커서 얻은 별호도 있었다.
험도신(險道神 ; 장례행렬에 앞장서는 신) 욱보사
험상궂은 석상과 같아서 얻은 별호도 있고, 힘이 세 산을 진압한다고 해서 얻은 별호도 있었다.
석장군(石將軍) 석용
진삼산(鎮三山 ; 세 산을 진압하는 자) 황신
머리털이 붉거나 눈이 파래서 얻은 별호도 있었다.
적발귀(赤髮鬼 ; 붉은 머리털 귀신) 유당
청안호(靑眼虎 ; 파란 눈 호랑이) 이운
그 외에도 다양한 별호들이 있었다.
호보의(呼保義 ; 베풀기를 좋아하는 의로운 자) 송강
지다성(智多星 ; 지혜가 많은 자) 오용
모두성(毛頭星 ; 성질이 사나운 자) 공명
독화성(獨火星 ; 재앙을 불러오는 자) 공량
소선풍(小旋風 ; 선선하게 부는 바람) 시진
흑선풍(黑旋風 ; 검은 돌개바람) 이규
벽력화(霹靂火 ; 우레 같은 사나이) 진명
선화아(船火兒 ; 배 위의 무서운 사내) 장횡
낭리백조(浪裏白條 ; 물결 속의 한 줄기 흰 빛) 장순
몰차란(沒遮攔 ; 막을 자가 없는 사나이) 목홍
소차란(小遮攔 ; 작은 몰차란) 목춘
일장청(一丈青 ; 비녀처럼 늘씬한 미녀) 호삼랑
굉천뢰(轟天雷 ; 하늘을 울리는 우레) 능진
철비박(鐵臂膊 ; 무쇠팔) 채복
활섬파(活閻婆 ; 달리기를 잘하는 자) 왕정륙
모착천(摸著天 ; 키가 하늘에 닿는 자) 두천
몰면목(沒面目 ; 독불장군) 초정
한편, 도군황제는 선덕루에서 백관과 함께 양산박의 송강 등 일행을 굽어보면서
용안에 웃음을 띠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백관에게 말했다.
“저 호걸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천자는 칭찬하여 마지않았으며, 전두관을 통해 송강 등은 하사받은 비단 전포로 갈아입고
천자를 알현하라고 명을 전하였다.
명을 받은 송강 등은 동화문 밖에서 무장을 해제하고 하사받은 붉은 비단 전포와
푸른 비단 전포로 갈아입고, 금패와 은패를 찼다.
다만 공손승은 붉은 비단으로 도포를 만들어 입었고, 노지심은 승복을 입고 무송은
장삼을 입었는데 옷감은 모두 천자가 하사한 것이었다.
송강과 노준의가 앞장서고, 오용과 공손승이 그 뒤를 따라 두령들을 이끌고
동화문으로 들어갔다.그날의 의식은 아주 엄숙하였다.
오전 8시경에 천자가 탄 어가가 문덕전으로 들어오자 의례사관이 송강 등은
인도하여 차례로 입조하고 예를 올리게 하였다.
전두관의 명에 따라 송강 등이 만세삼창을 하자 천자는 매우 기뻐하며 문덕전 위로
올라오게 하여 차례로 앉게 하였다.
광록시에서는 연회를 열고, 양온서에서 술을 내오고, 진수서에서는 음식을 마련하고,
장해서에서는 밥을 짓고, 대관서에서는 반찬을 내오고, 교방사에서는
풍악을 연주하였다.
천자가 송강 등을 위하여 베푼 연회는 밤이 되어서야 끝나고, 송강 등은 천자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 후 꽃을 머리에 꽂은 채 서화문으로 나와 말을 타고 본채로 돌아갔다.
다음 날 다시 성안으로 들어가자 예의사가 문덕전으로 인도하였다.
송강 등이 예를 올리자, 천자는 용안에 웃음을 띠며 관작을 내리고자 하였다.
송강 등은 천자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물러나 관작이 내려지기를 기다렸다.
그때 추밀원에서 상주문이 올라왔다.
<새로 귀순한 자들은 아직 공로가 없으므로 관작을 내릴 수 없습니다.
훗날 도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우면 그 공에 따라 상과 관작을 내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현재 수만 명의 무리가 성 가까이 하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송강의 군마 가운데 원래 경성의 관군이었다가 사로잡힌 자들은 원래 부서로
돌려보내고, 지방에서 온 군병들도 원래 소속으로 돌려보내게 하십시오.
그리고 나머지 군마들은 다섯으로 나누어 산동과 하북에 흩어놓게 하십시오.
그것이 상책입니다.>
다음날 천자는 어가지휘사에게 명하여 송강의 영채로 가서 군마를 나누어
원래 소속으로 각각 돌려보내라는 성지를 전하게 하였다.
두령들은 그 말을 듣고 좋아하지 않으면서 말했다.
“우리가 조정에 투항했지만 아직 관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형제들을
먼저 갈려놓으려 하십니까?
우리는 생사를 함께 하기로 맹세하였으므로 서로 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를 갈려놓으려 한다면, 차라리 양산박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송강은 황급히 두령들을 말리고, 지휘사에게 좋은 말로 천자께 아뢰어 달라고
충언으로 부탁했다.
하지만 지휘사는 조정으로 돌아가 감히 숨기지 못하고 자신이 들은 바를
그대로 천자에게 아뢰었다.천자는 크게 놀라 급히 추밀원관을 불러 의논했다.
추밀사 동관이 아뢰었다.
“저들이 비록 투항하기는 했지만 그 마음은 고치지 않아 끝내 큰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신의 우견으로는 폐하께서 성지를 내려 저들 108명을
도성 안으로 불러들여 모조리 죽여 버린 다음 저들의 군마를 분산시켜
국가의 근심을 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천자는 동관의 말을 듣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는데, 그때 병풍 뒤에서
자줏빛 도포를 입고 홀을 든 한 대신이 나와 큰소리로 외쳤다.
“사방 변방에서 봉화가 꺼지지 않고 않는데, 나라 안에 또 다시 화근을 일으키려 하느냐!
너희 같은 간신배들이 폐하와 조정을 망치고 있구나!”
- 191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