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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김해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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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스크랩 교장선생님이 쓰는 판공비 살펴봤더니
맹모 추천 0 조회 260 10.04.07 07: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애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몇 년 동안 학부모회에서 활동 하던 달봉(가짜이름)이 어머니가 남편이 직장을 옮기는 바램에 00시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아이에 쏟는 정성못지않게 학교에도 관심이 남달랐던 달봉이 어머니는 아이 담임선생님 권유로 작년에는 학교운영위원이 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학교운영위원회를 마치자 학교운영위원회 간사인 행정실장이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저녁을 산다고 하니

운영위원님들은 한 분도 빠지지 말고 참석 하세요,’ 한다.

아니 교장선생님이 직접 저녁을 산다니?

이사 오기전에 애가 다녔던 학교에서 학부모회 활동을 오랫동안 했지만

교장 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밥을 사는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 경우도 다있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학교운영위원 회의때에 하지못한 이야기도 할수 있어 가끔 이런 자리도 필요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소주도 한 잔 하고 자리를 일어나려고 하니 미안한 마음이들었다,

그런데 행정실장이 ‘밥값은 교장선생님 내는 것이니까 걱정 하지말라며.

’ 행정실장이 법인카드를 꺼내서 계산을 했다.

밥값이 제법 나왔을텐데 교장선생님이 밥값을 다 내다니

참 좋은 교장선생님이라고 생각을 했다.

 

집에와서 이런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니, 남편은 ‘학부모회 보다 학교운영위원회가 훨씬 좋네, 앞으로 학부모회 활동 하지말고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라.’ 고 한다.

그러면서 학교운영위원회 예산은 책정 안되어있냐 하면서, 

 학교 예산서를 보자로 한다.

 그래서 남편과 학교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학교 예산서를 보게 되었다.

학교운영위원회때 자세히 보지 못했던 예산서를 남편과 살펴보고 깜짝놀랐다.

 

운영위원회 경비라는 항목이 있었고, 100,000원×5회= 500,000원이 적혀있었다.

보통 일년에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많이 해도 다섯 번 정도 밖에 하지않으니까,

운영위원 한 사람당 밥값이 1회당 만원이 책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기다가 운영위원 참석 실경비가 한 사람당 오천원이 책정되어있었다.

아하 ~그렇구나!

행정실장이 생색내면서 교장선생님이 산다는 밥은 모두 이 예산에서 나온 것이구나.

그런데 왜 그 밥값을 교장선생님이 산다고 생색을 내었을까?

하기야 그것까지 따지면 무엇하겠냐만은,

내 돈 안 낸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왕 살펴보는 것 더 살펴보기로 했다.

운영위원회 다과등 준비물품비가 모두 150,000원이 책정되어 있고, 운영위원 명절선물 값으로 한 사람당 15,000원이 책정되어 있었다.

달봉이 어머니가 더 놀라운 것은 이사 오기전에 있었던 학교 학부모회에서 쓰는 경비는 학부모들이 돈을 내서 썼다.

그런데 이 학교 예산서에는 학부모 협의회 경비와 다과등 준비물, 비공무원 출장비 등을 해서 학부모운영비가 책정 되어있었다.

학부모회 공식적인 행사비는 모두 예산에 책정되어 있었다.

 

 

 

어머나! 세상에~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었다는 말인가?

그 다음 교장선생님 쓰는 경비를 살펴보았다.

유관기관협력 협의회경비, 복지시설 격려품비, 기관운영경비, 관내관외여비, 내빈접대용다과비, 교직원협의회경비, 교직원체육대회경비, 기관장 경조비 등이 항목별로 분류되어 예산이 책정되어 있었다.

한 마디로 교장선생님이 일상적인 활동 경비가 모두 예산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여기에다 직책급업무추진비라고 해서 350,000원 정도가 달마다 교장선생님에 따로 지급되는 경비가 있었다.

 이 돈이야 말로 흔히 말하는 학교장 판공비였던 것이다.

이 모든 돈이 우리가 내는 세금이다.

집이나 학교나 살림살이를 어떻게 쓰는가 따라 달라질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 헛돈을 쓰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가 늘 하시는 말씀이 새삼 떠 올랐다.

‘절 모르고 시주 하지마라,’

나는 내 아이를 위해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학교였건만, 정작 학교홈페이지 들어가 학교예산서 한 번도 살펴보지 못한 구시대 엄마였던 것이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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