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2년 4월15일 (금) 오후 2시 ~
* 읽어준 책 : 《마녀 위니》 (밸러리 토머스 글, 코키 폴 그림, 김중철 옮김, 비룡소)
《돌부처와 비단장수》 (박지윤 글 · 그림, 아지)
《염소 4만원》 (옥상달빛 노래, 조원희 그림, 그린북)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 2학년 7명
2시 활동 시간에 맞춰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경희 부장님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돌봄터에 확진자가 한 명 나왔지만 센터 문은 열었고, 확진된 친구는 오지 않았고, 다른 아이들은 많이 와 있다고, 오늘 활동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연락이었습니다.
조금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 철저히 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가겠다고 했어요.
평소처럼 센터에 도착해서 체온 체크하고 방문기록 쓰고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복지사 선생님께는 다음부터는 굳이 부장님 통하지 말고 직접 활동가에게 연락해 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어요.
부장님 바쁘신데 일정 확인까지 일일이 중간 역할 해 주시는 게 번거로울 것 같아서요.
오늘은 제법 많은, 7명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주에 안 나왔던 나윤이가 참석했고, 이번 주 여행을 간다고 했던 예진이는 역시 보이지 않았어요.
남자 아이들 중에도 새로운 얼굴이 한 명 더 늘었고 새로운 여자 친구도 왔어요.
중흥돌봄터 친구들은 신기하게도 남자 아이들은 전부 1학년이고 여자 아이들은 전부 2학년 친구들이에요.
오늘은 《마녀 위니》부터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라서 한두 명 쯤은 알고 있기도 한데, 여기 친구들은 전부 처음 본다고 해요.
앞부분에서 "왜 위니만 알록달록해요?" 라고 묻는 친구도 있었는데, 이야기가 뒤로 가면서 그 이유를 잘 알겠다고 끄덕이기도 했어요.
마지막 그림에서 화려한 위니의 집이 등장하자 앞에 나왔던 시커먼 집을 다시 보여달라는 친구들도 있어서 앞 뒤를 비교해가며 재미있게 봤습니다.
위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다른 시리즈들도 많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고 도서관에 가면 찾아보라고 했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돌부처와 비단장수》입니다.
돌부처 본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성준이는 제주도 갔을 때 봤다고 하고, 나윤이는 부산에 있는 절에 갔을 때 봤다고 해요.
"바보가 비단을 어떻게 팔 수 있다고 심부름을 시키냐?"
"괜히 비단만 뺏기고 오는 거 아냐?"
"와, 저 아줌마 말 진짜 많다."
"헐!! 거기다 비단을 그냥 놓고 오면 엄마한테 엄청 혼날 것 같은데..."
"끝에는 엄마랑 바보랑 진짜 좋은 옷을 입었네요~"
1학년 남자 친구들은 모두 이 이야기가 진짜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염소 4만원》을 읽었습니다.
두 번째 활동할 때 《고양이 피터》에 나오는 노래를 너무 신나게 불렀던 친구들이 생각나서 진작부터 챙겨놓았던 책입니다.
먼저 표지를 보면서 제목의 의미와, 아프리카 아이들과 빨간 염소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나윤이가 엄마한테 이 이야기를 들었고 노래도 알고 있다고 했어요.
먼저 바코드를 찍어 노래를 들려 주면서 그림책을 넘겨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책을 읽었습니다.
한 번 더 듣자고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노래를 한 번 더 들으면서 따라 불렀어요.
마치고 나윤이가 또 백희나 작가 이야기를 꺼냅니다.
얼마 전에 엄마랑 서점에 갔었는데 제목에 '이상한~~' 이 들어가는 책을 봤다면서 다음 번에 그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성준이는 《100층짜리 집》을 읽어달라고 하구요.
중흥 돌봄터 친구들은 다른 센터에서 만난 아이들에 비해서 그래도 그림책을 제법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첫댓글 그런 연락 받고 궁금해서 후기 봐야지 하면서 이제 보네요. 아이들이 표현도 잘하고 재미있게 잘 듣네요. 늘 수고 많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