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이 진입로 확보를 미룬 채 주택가 초등학교 통학로로 수만톤의 토사를 덤프트럭으로 실어나르고 있어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 공사장 내에 비산먼지 방지막 등 환경시설과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행정기관의 엄격한 관리감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울주군 온양읍 주민들에 따르면 신구건설(주)이 온양읍 발리 1307번지 일대에 신구휴엔하임 신축공사(405세대)를 하면서 온남초등학교 통학로를 주진입로로 활용하는 바람에 학생들과 주민들의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소음과 매연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500세대 이하 공사장은 진입로를 폭 8m로 확보해야만 사용이 승인되지만 신구건설의 공사차량진입로인 온남초등 통학로는 규정된 도로폭에 미달될뿐 아니라 인도조차 없이 학생들이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업승인 조건으로 공사현장 뒷편으로 폭 12m의 진입로를 확보토록 하고 있지만, 시공사는 이조차 외면한 채 기존에 조성된 통학로를 승인받아 사용하고 있어 특혜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주민 정 모(41)씨는 "진입로와 연결도로가 90도로 이어져 덤프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해 곡예운전을 일삼는 등 볼 때마다 아찔하다"며 "도로에 토사와 자갈이 떨어져 보행하는 주민들이 다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휴엔하임 공사현장의 경우 온남초등학교 바로 뒷편에 위치한데다 지대가 높아 토사 등이 바람에 날려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높아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현재 신구건설은 지반 토목공사를 진행중이며, 총 12만톤의 토사 가운데 7만톤을 반출한데 이어 오는 3월말까지 5만톤 가량을 외부로 반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현장에는 비산먼지 방지막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개학 후 학생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주민 박 모(38)씨는 "행정기관이 인도조차 없는 초등학생 통학로를 대형공사 진입로로 사용승인해 준 것이 이해할 수 없다"며 "마구잡이 공사로 민원발생 소지가 큰 만큼 관할 행정관청의 관리감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