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지리산만 생각하면 가슴이 묵직해지는 그 무엇을 느낀다....
이번 산행을 준비하면서 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몰려온다
왜일까?
먼저 내 몸의 불안정 일게다
두번째는 새내기들이 너무 많다
산행경력,스타일,준비물,등등...잠이 잘 안온다
의무감, 책임감,기상,
내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왜 산에 가느냐고...?
나를 뒤돌아 보려고....
비교적 적당한 답인것 같다
이번엔 새내기들이 많아 준비물이 많다
이번엔 꼭 써 먹어야지 하며 주섬 주섬
아이고 안 되겠다
쌀빼고,반찬 빼고(전 이번 산행 꽁짜로 먹고 왔씁다)
장비 위주로 배낭을 꾸렸다
코펠,버너3개,가스 5통,이슬이 큰거 한통(이거 장비임다)바람막이,물주머니(아주 유용)해먹(새내기 기쁨용품)등등...
70리터 배낭에 꽉 찬다.1차 종주때의 악몽이 되살아 난다
안되지 하면서 "침통'을 점검해 본다
비상식과 행동식을 분리하고 랜턴도 점검하고 밧테리도 여유있게 준비한다.지도를 펴들고 산행 코스를 점검해보고,잡 주머니에 정성스럽게 물건을 담아본다.
수영 빤스,반바지,쿨맥스 빤스,양말,수건등등...
침낭과 매트리스,방석.수통,칼 시에라 컵등 아이구 주금이네...
흔히들 산행을 무게와의 전쟁이라 한다
그만큼 짐을 만이지고 가면 힘 들다는 애기이다
어찌됏든 짐을 챙겨 교대역으로 향한다
수호달마에게서 전화가 온다'잘 다녀 오시라고...'
나는 이런 사소한 배려에 곧잘 감동한다
30명 신청에 8명이 오지 앟았다
아무도 불참이유를 밣히지 않으면서...
참 미운 생각이 든다
일종의 약속인데 전화 한통 못하나..
그런 사람들의 사회생활과 인간 관계는 어떨까?
어디든 비계덩어리는 있겠지만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22명의 예비전사들을 태우고 지리산을 향해 앞으로...
배웅나와 이것 저것 신경 써 주신 솔담,손오공,몽실.까미등등
너무나 고맙다.
4개조로 편성 내가 조장이 되어 조원들을 살펴본다
40대 주부로,직장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막내딸과 친구,그리고 조카를 대리고 오신 멋진 세대님
요즘 사업 문제로 짬 내기가 어려워서 막차로 함류한 레드 엔젤 준
스무살 꽃다운 나이로 엄마와 같이온 햇살 인연
30리터 배낭밖에 없다고,그래서 나에게 꾸지람 듣고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디어 헌터
친구따라 지리산 온 귀여븐 막내 초록향기
이렇게 여섯명은 한조가 되었습니다
다들 긴장이 되는 지 잠을 못이루고...
버스는 지리산을 향해 내 달리고.... ..
첫째날
화엄사 입구 매점에서 이것저것을 구입한다
우리조도 회비를 걷어 부족한 가스,김치,고기,술등을 사 본다
새벽
산사
범종소리
개울물 소리
친구들 숨소리
준비운동을 마친 우리 일행은 힘찬 구호와 함께 출발!!!
무전기를 배낭 옆구리에 끼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본다
천천히..되도록이면...
헌터에게 멋진 세대님 50리터 배낭을 바꿔 메게하고
무거운 짐은 준에게 맡기고..
휴 살았다
더이상 무게는 듀금이니까?...
너무도 잘간다
기우였던것 같다
내가 제일 뒤 쳐 지는 것 같다
그러나,상황이 발생했다
발목이 않좋은 고길동 조의 푸른 안개와 벼리님이 퍼지기 일보 직전이다
아침을 야영장 근처에서 해 먹자고 긴급제안이 들어오고,
라면을 끓였다.여명은 어느새 밣은 빛으로 변하고...출발
배낭에 먹을것을 잔뜯 쌓와 무거운데다 짐정리가 잘 안돼서 더 무거워
힘이든 벼리
친구들 그 누구도 지리산에 동행하지 못해 갈등 때리다가 여산회에
왔다는...언젠가 산행에 먹을게 없어 쫄쫄 굶어서 먹을 것을 잔뜯 쌓 왔다는...
우리는 벼리의 먹을것을 해 치우면서 산행을 하기로 결의를 하고
오이,사과,초콜렛,음료수...끝도 없이 나온다.어마어마하다
직업이 영양사 인지 그래서...
또 한사람...푸른 안개
미스테리한 여인
고생이라곤 눈꼽만치도 않했을 싶은 외모
자그마한 키,이번 지리산 산행은 운명적이란다
뭐에 홀려 왔단다
40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맹렬 여성이다
일행이 폭포에서 기다린다는 무전이 날라 온다
비만 오면 생기는 그런 폭포..
후미 일행은 폭포로 직행,양말 벗고 아픈 발목을 맛사지
나는 조원들의 양해로 조를 이탈하여 후미에 환자(?)들과 동햏하였다
고길동조는 일명 불사조란다.이유는 모르지만...
불사조에 여산회 주치의(?) 자격으로 끼어서...
마의 구간 코재를 넘어 무넹기에 도착했다
거의 울을 지경의 감격으로 산하를 둘러본다
정상에라도 온양 술잔을 돌리고 굉장치도 않다
산장에 도착해보니 미리 온 일행이 따뜻한 밥을 준비해 놨다
식사를 마치고 산장에서 오침을 한다 하면서 부산하다
파리 땜에 일찍일어나 노고단으로 향했다
해는 안 떴지만 산행하기엔 참 좋은 날이다
구름 뭉게 뭉게 바람 살랑살랑
안개는 나르고...
우리는
꽃밭을 거닐었다
안개 쌓여있는 지리산 화원에서...
주변 풍광을 마음껏 즐기면서...
그렇게
그렇게 여유롭게 걸었다
반야봉을 바라보며
돼지 평전을 지나
임걸령에서 물 마시고
노루목에서 다시 오면 반야봉 꼭 올라가자며..
삼도봉 바위위에서 고소 공포증을 느끼며 사진도 박고
엄청난 계단을 내려와 선 화개재
오늘 잘 곳인 뱀사골 산장으로 향 했다
고기 굽고,밥하고.국 끊이고 난리도 아니다
비장의 카드인 쏘주 됫병을 꺼내 술잔을 돌리고
대장은 산중에서 귀한 세발 낙지를 헌팅해오고
피곤한지 대다수 친구들은 침낭속으로 들어갔다
나도 자야지 하며 들어간 내 자리는 어디로...
어지됐든 비집고 자리를 잡았는데
옆에서 자는 준이의 레슬링 잠 버릇에 잠을 설치고 말았다
아 내 다리 아니 발목,큰일이다 내일 일정도 만만치 않은데...
밖에서 비박을 하다가 소나기 한 줄금에
혼이난 빨모님이 들어 오신다
좌,우로 굴리기,굳히기 등등 신 기술을 선보인 준이의 옆에서 잔
빨모님과 난 고문을 당해야 했다
둘쨋날
뱀사골에도 아침은 찿아왔다
안개가 산장을 휘감고 돌아가 신비한 상태를 연츨한다
오늘 일정이 만만치 안은데 발목이 쑤시는게 맘에 걸린다
그래,지리산이 어떤 산인데,엄마 같은 푹근한 산인데 설마 나를 내치실려나...
산장에서 화개재 오르막길은직선길로 100미터 정도인데 체감은 1키로가 넘는다 여기서 페이스를 잃어 버리면 하루가 힘들다
정말,엄청 땀을 흘리며 화개재의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여기서부터 벽소령까진 그야말로 땀좀 빼야 직성이 풀린다
토끼봉 오름길
1차 종주때 수호랑 끝까지 쉬지 않고 올랐던 길
이번에도 사람잡는 토끼봉을 그렇게 올랐다
나의 심장과 폐와 근육들이 사륜구동처럼 느긋하게 작동을 해준다
날이 좋으면 반야봉 밑에 있는 묘향암이 보이는데...
연하천 가는길에 내 나무가 있다
몇년전인가부터 아주 잘 생긴 노각나무 한 그루를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갈때마다 인사를 하고 잘 살고 있나 확인을 한다
지난번 1차 종주땐 그냥 지나쳤는데 참 반갑게 인사했다
지리산 종주길 내 나무! 나는 그나무가 있기에 더 그리운지 모른다...
지 리 산 이
연하천에서 비빕국수와 카레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자, 여기서부터는 지리산 고속도로를 걷는다
인간들이 사악함으로,이기심으로,도로를 내어놓은 길
몇년전엔 기왕 있는 군사도로를 확,포장 공사를 한다고 했다가 지리산을 아끼는 사람들과 단체의 반대에 밀려 포기한길
벽소령 산장은 그렇게 만들어 졌다고 한다
벽소령까지 가보니 선두는 이미 점심을 해 먹고 설겆이 중이다
멋진 세대님이 오버를 해서 다리에 무리가 왔나보다
침 한대를 놓아드리고 출발을 했는데도 후미는 안보인다
걱정이다 세석까정 상당한 거리인데...
그리고,지리산 종주길 중 가장 험한 코스인데...
이윽고 후미가 도착하고 아니나 다를까
푸른안개님 상태가 않좋다
대장은 나더러 여기서 자고 내일 출발하란다
그러나,내 경험상 여기서 쳐지면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이 선다
대장은 엄포를 놓고 안개님은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아,이럴땐 어떡해야 하나? 사실 난감했다
가자니 무리할 것 같고 안 가자니 안개님의 소망을 깨트릴 것 같고...
그래 가보는거야 뭐,죽기 아니면 까물어치기지!!1
안개님을 독려하여 후미 선두에 섰다
대장이 거의 가방을 뺐다시피하여 짐을 나눠 지었다
2키로 정도의 무게가 체감은 거의 10키로를 넘는다
길동이와 내가 에스코트 하다시피해서 무리한 행군을 한다
곧 어둠이 사위를 덮을텐데..마음이 조급해진다
말도 따라서 거칠아진다.얼굴 표정도 굳어진다
마의 영신봉 구간을 앞에 두고 완전히 어두워졌다
후미 선두조 5명에 랜턴 3개,나의 랜턴을 안개님을 드리고
내뒤에 파인을 붙게했다
파인...산꾼이 갖춰야 할 덕목을 만이 가춰진 예비 산꾼
땀 한 방울 흫리지 않고 그 길을 오른다
호흡한번 흐트러 지는걸 못 봤다
산과 대화하듯이 늘 묵묵하다
조용히 자기 할일을 찾아서 하는 요즘 보기드문 새내기 처녀다
어찌 어찌 영신봉을 오르고 세석으로 가는 내리막길
자꾸 발을 헛디딘다.어둠과 안도감에서 오는 긴장이 풀린 탓이랴
8시 반이 다 되어서 도착한 세석에는 따뜻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밥과 국을 쏟아지는 빗속에서 준비해 준 우리의 동지들
산친구들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으윽! 내 발목,내일 일이 걱정이다
어떻게 갈런지...내가 먼저 하산하고픈 생각이다
침낭이 다 젖어 모포에 반쯤끼어 잠자리에....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자며......
셋쨋날
언제 비가 왔는듯 싶게 날씨가 화창했다
지리산 날씨는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산을 많이 다닌 산꾼들도 어렵다 한다
환자들을 집합시켰다
나까정 세명
전부다 침을 놓는다
날씨가 화창해서 침발이 잘 받을거란 생각을 하며...
정말 그랬다.
저님들이 환자 맞아 할 정도로 씩씩하다
아무개님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짖는다
그나 저나 내가 문제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이 밀려온다
나만 혼자 대열에서 이탈하여 혼자 개별 출발키로 하고 내발에 침을 꽃는다
환자가 병을 고친다 라는 말이 있다
처음(!) 지리산을 찿을 때도 내 고장난 무릎 때문이였는데
지금은 내가 저들과 같이 하는구나
내몸의 주인은 나!라는걸 침공부 할때 배웠는데...
내가 이렇게 도움 줄 날이 있구나 하며 생각해본다
내가 도움 받으면서 산에 올랐었던 지난날을.....
촛대봉 오름길은 언제나 그렇듯 힘이 든다
오랬만에 햇살 때문이였을까?
모든것이 싱그럽게 느켜진다
저만치서 하하 호호 하는 소리가 매우 유쾌하게 느켜진다
여산회 산친구들도 그런가 보다
정상을 온통 전세를 내어 사진박고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다
먼저 출발하고 난 휑당그래해진 바위위에서 담배 한대를 피워 문다
이미 임시 조장을 준에게 넘겨주고 장비도 넘겨주고,나만 잘 가면 된다고 독려하면서 쩔뚝거리며 걸어간다
가다보니 아무개 님이 절며 걷고 있다
동지를 만났구만...데리고 가면서 장터목에서 일박하고
하산하자고 해본다
어렵게 장터목에 도착하여 라면 한 젓가락 먹으려하니 비가 내린다
하늘을 보니 심상치 않다
긴급회의가 열렸으나 안개님과 세대님이 고집을 부리시며 간다고 한다
나하고 아무개 님만 남아....갈등 때린다
애라 모르겠다...가자...
맨 후미에 둘이서 절며 절며 따라갔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중봉을 넘어 갈림길
써래봉 길은 험하기로 악명이 있는길
우회하여 조금 돌아도 편한길로 가자
가면서 곰취와 참취를 뜯었다
이걸 갖다주면 우리 친구들이 맛나게 먹을거야 하면서...
아무게님을 가이드 하는 방법은 조금 색다르게 했다
같이 걸어가면 긴장감이 떨어질것 같아 내가 100미터쯤 앞서고
가끔 불러서 확인하고 그런식으로 운행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내 판단이 맞았다
앞선팀 후미와 시간상 거의 비슷하게 도착했다
평탄한 길이였기에 무리도 없었고...
마지막 밤
님들은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
3일동안의 자기자신이 너무 대견스럽고 동료가 너무나 믿음직스럽고
너무 정이 들어 거의 대분이 형,오빠,언니다
호칭은 이미 아무것도 아니다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어진게다
동료의 믿음은 수십년 사귄 친구이상이다
한솥밥을 먹고,같이 걷고,고통을 같이 감내해서 그러 하리라
산 친 구
자연속에서 인간은 그렇게 변해 가는데....
이맘을 간직하고 저자거리에 나가 남을 위해 푸근하게 살아가면 좋으련만....조용히 기원을 해본다
마지막 날
치밭목 산장에 아침이 찾아왔다
싱그러운 풀냄새,안개에 휩싸인 산하
이 모든것이 나를 즐겁게 한다
아...그러나 내려가야 한다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인간들 부글대는 저자거리로..
오늘은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므로 채비를 단단히 해야한다
아침밥 먹기전에 나부터 침을 놓는다
우릿하니 통증이 밀려온다
관절과 인대가 약하거나 다친 사람들은 내리막 길에 무척 약하다
내가 터득한 방법은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무리를 안하는거다
어제 먹은 술이 머리를 괴롭히고 있다
짬뽕도 안했는데...여러명이 어제의 과음 때문에 괴로워 한다
약을 먹고...부산하다
제일 가벼운 의복이 이제는 제일 무거운 짐이 되어 버렸다고 님들이 투덜거린다
했볕이 잠깐 잠깐 나왔을때 말려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치거나
시간이 없었을게다
고생을 해봐야 요령도 생기고 장비도 준비를 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비바람과 눈보라등 악천후에 대처할수 있는 그런 준비물!!!
이처럼 여러날을 고생하면 당일로 수십번 갔다와도 체험하지 못하는
수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닳고 오는데...
"힘든 산행이 강하고 여유로운 산꾼을 만든다"
여산회의 많은 님들도 이 두렵고 어려운 산행에 도전할 날이 머지 않았으리 생각해 본다...
마지막 남은 주.부식을 몽땅 꺼내놓고 밥을 한다 라면을 끊인다 점심때 먹을 주먹밥을 만든다....웃음곷이 피는 정겨운 장면이다
아침을 먹고 설겆이를 마치고 짐을 챙기고 있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막 출발하려는데 국지성 집중호우란다 하산시 유평으로 가지말고 새재로 우회하라는 공단에서 무전이 날라오서 우리는 긴급하게 무전을 날려 확인하고 급하게 하산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어텋게 변할지 아무도 예측 못할 그런 긴박감이 이내 나를 긴장하게 한다
허나, 하늘은 우리를 도왔다. 아니 더 이상 시련을 주지 않으셨다
이내 비가 겉히고 해가 대지를 비추었다
멀리 무재치기 폭포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치밭목 능선과 멀리 왕등재 능선이 비온후라 더욱 싱그럽게 느켜진다
콸콸 쏟아지는 계곡의 물소리도 더 없이 정겹게 느켜진다
발목을 쉴 양으로 물웅덩이에 옷을 입은채로 풍덩...
내려가면 언제 다시 오리? 이시원함을 언제 느켜보리?
마냥 시간은 흘러가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리는 지리산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