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농촌유학센터 농촌유학생 3기 모집
평화나무 농장에서 생명역동농법(Bio-Dynamic Agriculture)으로 농사를 지으시며 대표적인 생태 농장을 운영하시는 원혜덕 선생님(원혜영 전의원 동생)이 페이스 북에 쓰신 글도 함께 올립니다, ===
혹시 초등학생인 자녀를 농촌에 있는 학교에 한 학기, 또는 1년 유학 보내고 싶은 생각을 가진 분이 있으실까요? 그런 생각이 있으셨더라도, 아는 곳이 없거니와 아는 곳이 있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가 염려스러워서 그 생각을 더 키우지 않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남편이 지난 11월에 <아시아생명농업포럼>에 참가하러 필리핀에 갔을 때 같이 가셨던 분 중에 해남에서 오신 박승규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포럼 틈틈이 그 분이 다른 나라 참석자들과의 교제하려고 제게 통역을 부탁하실 때 해드리면서 가까워졌습니다.
그 때 그 목사님 하시는 일을 자세히 듣게 되었습니다. 목사의 직분을 가졌으므로 당연히 교회 일이 중심에 있지만 마을을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사설, 노인을 위한 시설, 운동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교회 부지 내에 짓고 활력 있는 마을이 되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 참여에도 열심이어서 <해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도 맡고 있습니다.
사실 ‘목사’ 같은 티가 거의 나지 않았고, 동네 이장 일을 도맡아서 하는 마을 이장같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교회 부지 안에 작년에 <새날농촌유학센터>를 세웠다고 합니다. 준비는 그 전부터 해오다가 작년 봄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교회 안에 새날 농촌유학센터 건물이 따로 있고, 그 집에서 퇴임한 여 전도사님이 아이들과 함께 살며 밥도 해주고 돌보아준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돌보는 건 박승규 목사님이긴 합니다만. 아이들은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며,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15분 걸어서 학교를 갑니다. 날씨가 궂은 날에는 차로 태워다 줍니다. 초등학교는 자그마한 분교입니다.
기본이 한 학기(6개월)인데 원하면 한 학기 이상 더 연장할 수 있어서 작년에는 두 아이가 한 학기만 있기로 했다가 6개월을 연장하여 1년간 그 곳에서 살면서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한 아이는 올해도 계속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작년에는 4, 5, 6학년 학생이 농촌유학을 왔지만 아이와 부모가 원하고 감당할 수 있다면 그 아래 학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농촌에서 잠시라도 살아보면 자연과 교감하는 힘이 생기고 넉넉한 심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저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와 학교를 비롯한 마을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얼마간 지내고 나면 아이들에게 독립심도 생기고 자신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그 목사님 눈에 보인다고 합니다. 그게 바라는 바라고도 했습니다. 교회에서 운영한다고 해서 부모님이 크리스찬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농촌 개인 집에 머물며 농촌유학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교회에서 책임지고 여러 사람이 아이를 돌보는 눈길을 주고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동감이 되었습니다. 숙식 등의 비용은 해남군에서 지원을 하므로 부모님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한 달에 1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주에 한 번씩은 주말에 자기 집으로 갔다가 일요일 오후에 내려옵니다. 박 목사님이 금요일 저녁에 조금 이른 저녁을 먹이고 나주역에서 서울이나 용산가는 기차를 태워 보내고, 일요일 오후 3시경에 부모님이 서울역과 광명역 등에서 아이를 태워주면 목사님이 나주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해남 집으로 데려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아이들이 집에 오가는 교통비가 들긴 합니다.
서울역에서 나주역까지 KTX로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제가 놀랐습니다. 우리집에서 버스를 타고 의정부역으로 가는데 만도 2시간이 걸리니 말입니다. 심리적으로는 나주가 멀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을 저는 오늘 알았습니다.
작년에는 다 서울 아이들이라서 서울역과 광명역에서 기차를 탔지만 KTX로 한 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라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고, 주변에 아이의 농촌유학을 생각하실 듯한 분이 계시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설이거나 그 전후로 친척이나 지인을 만나고 그 부모가 이런 생각을 할 만한 분이면 알려주시기를 또한 부탁드립니다. 2월 7일에서 10일까지 그곳(농촌유학센터)에서 체험 캠프, 또는 ‘살아보기’를 여니까 그 때 어린이를 보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가 4일간 지내는 실비는 받고 있지만 아이가 입학하기로 결정되면 돌려드린다고 합니다.^^제가 박승규 목사님 휴대폰 번호를 올려놓겠습니다. 연락하실 분은 그 목사님께 전화드리기 전에 제가 위에 쓴 글을 꼭 자세히 읽어보시고 나서 전화주십시오. 그래야 서로 시간과 노력이 절약될 것입니다.고맙습니다.
* 박승규 목사님 (새날농촌유학센터) 연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