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정모였다. 예전처럼 가까운 곳으로 장소를 정할까 고민하다가,
이제 곧 추워진다. 멀리 못간다 라는 생각과
모처럼 다같이 바이크를 타는데 가까운데 가게되면 회원들이 섭섭해 할 것 같은 생각과...
(왜 이렇게 헤스리님, 다인아빠님 얼굴이 떠오르는지... ㅋㅋ)
바이크의 황금계절 10월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지도를 보면서 멀면서도 가까운 곳이 어디 있을까?
동백님과 상의해서 코스를 정하였다.
다부 -> 상주 -> 문경 -> 용궁 -> 안동 -> 암산유원지 (점심) -> 의성 -> 군위 -> 대구 (약 280 Km)
거리는 좀 되지만 길이 좋으니 멀면서도 가까운 이 코스로 당첨!
또, 끝나는 시간을 대략 알려드려야 가정적인 우리 회원님들께서 저녁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부터는 끝나는 예상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가급적 그 시간을 맞추려고 했다.
(흐흐, 토후님도 공처가라는 소문이 있던데요. 맞아요? 아니 무슨.. 그런 .......말씀을..... (뜨끔!))
공지를 하고 댓글들이 올라오고 분위기가 무럭무럭 형성되면서... 다 오실라나 어쩔라나... 기대반 걱정반 아침 9시에 나가보니,
오잉! 모두 참석을 하였다. 캬! 역시 정모는 정모구나! ㅎㅎ
▼ 자 출발하기 전에 단체사진 찍습니다. 앞으로 요건 전통이 되는 겁니다. 우리끼리 딱 정한 겁니다.
근데, 현수막 하나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이지스님 어디 갔노?)
▲ 오늘 일빠 도착하신 뚜구리 형님 . 밀러터리 룩이 멋집니다. ㅎㅎ
▲ 10년 전에 가죽자켓을 새로 득템하였다고 웃고 있는 헤스리님.
뒤에 있는 바이크가 바로 제 바이큽니다. (ㅋㅋ 바이크 자랑 할라꼬....)
자, 인제 출발이다. 김고문님은 나중에 식당으로 바로 오시기로 하고, 나머지는 대열을 맞추어 선다. 뚜껑형님이 로드캡틴을 보고, 헤스리님이 처음으로 통제를 맡는다.
"형님, 리어는 누가 할까요?" (저 좀 안하면 안될까요 이런 의미로... ㅎㅎ)
"니가 해라." (뭐 그런 당연한 질문을.....)
"넹!" (바짝 엎드리며....)
하지만, 다 좋은데유~~~ 제가 싸이렌이 없어서... 빵빵 그럴려니 너무 없어 보입니다. 흑흑~~
▼ 자, 출발이다 - 오잉! 현섭씨는 언제 V표를.... ㅎㅎ 새롬님, 졸고 있는거 아니죠? ㅋㅋ
9시 반, 다부동휴게소에 도착하니 동백님이 먼저 와서 웃으며 맞이한다. 날씨는 약간 쌀쌀하지만 매우 화창하여 투어하기 딱 좋았다. 이리로 오는 잠시 동안의 라이딩이건만, 기분이 한층 고조되어 삼삼오오 떠드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래간만에 사람 사는 맛이 났다. 이런게 투어구나!
자, 자판기 커피로 통일입니다. 현섭씨와 샛별님, 양소장님이 한잔 한잔 빼서 회원들에게 돌린다.
▼ 오늘따라 유난히 멋진 포즈의 고문님과 뚜껑형님, 이 두 분의 대화를 들어보자.
"이사장, 커피가 참 맛있재." "와 아이라예. 눈물이 다 납니더." (아님말구,,, 후다닥~~~)
▼ 표정들이 살아 있는 이 두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다인아빠야! 나 멋있지?" "네, 형님 이 패치만큼요." ㅋㅋ
▼ 이 두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형님, 제가 형님 줄라꼬 최고 좋은 거 가져왔어예. 다른 사람한테는 비밀입니더." "동상, 와 이래 좋노! 으흐흐"
근데, 한 십 분만 쉰다는 것이 조금 지체되었다. 경험 많으신 뚜껑형님께서
"너거들 몇시에 출발한다켔노? 그만 가야 안되나?"
"아, 맞다... 자 출발입니다. 출발! 오분후 출발요."
그때 들려오는 볼멘 목소리, "저 인제 커피 뺐거든요."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니 이런! 샛별님이었다. 다른 사람 커피 다 돌리고 이제 본인의 커피를 빼서 자리에 앉아서 막 입에 대려는 순간이었다. 아이구 죄송스러버라~
등산을 하다보면 이런 일이 생긴다.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쳐진 사람을 기다리며 쉬고 있다가, 쳐진 사람이 헉헉거리며 간신히 도착하면 "어, 오셨네. 자, 인제 출발하입시다." 하면서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난다. 그러면 막 도착한 사람은 멘붕 상태가 된다. 그래서 참다 참다 안되면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다. "제발 좀 쉬었다 가자..... 이 인간들아!!" (흐흐)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생각이 잠시 들었었다. ^^;
재빨리 샛별님 옆에 앉아서 쫑알쫑알 수다를 떨면서 커피 다 마실 때까지 수습모드에 들어갔다. (ㅎㅎ, 화 푸세유~~)
당초에는 낙단보 쪽에서 한번 쉬어갈려고 했는데, 마땅한 휴게소가 없다고 해서 상주 지나서 쉬기로 하고, 그 유명한 가산-상주간 4차선 국도를 질주하기 시작하였다.
▼ 가산을 빠져나오면서 - 샛별님이 달리면서 뒤로 찍었다는데 어떻게 이런 작품 사진이 나오는지.... (후덜덜)
▼ 상주를 벗어나면서 - 문경 가는 길
요건 내가 찍었는데, 찍는데 신호가 바뀌어 카메라 넣고 장갑 끼고... 간신히 따라잡았다. (휴~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 ㅠ)
로드캡틴 뚜껑형님께서 100킬로 이상 쭉쭉 땡기니 1시간도 안되어 공갈못휴게소에 도착하였다.
공갈못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못의 크기가 엄청났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흔적도 없고 "상주 모심기노래"의 가사로만 전혀질 뿐이다.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줄밥 내따줄께 우리 부모 섬겨주오~~~
이 노래는 가사가 8절까지 있는데, 젊은 시절에는 가사를 다 외워서 술 마시면서 합창으로 참 많이 불렀던 노래이다. 특히 아래의 3절 가사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ㅎ
모시야 적삼에 반쯤나온 연적같은 젖좀 보소 많아야 보면 병이난다 담배씨 만큼만 보고 가소~~~
어느 더운 초여름의 한낮,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심기를 하는데, 갓 시집 온 피부가 뽀얀 젊은 새댁도 같이 거든다. 그 새댁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땀으로 몸도 촉촉하다. 그런데 허리를 굽히고 모를 심으면 연적같은 젖가슴이 보일랑 말랑 한다. 옆에 있던 남정내들은 어쩔 줄을 모른다. 안 쳐다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눈길이 가고 일부러 더 쳐다보기도 하고 환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많이 보면 병이 나니까 담배씨 만큼만 보고 가시라 참으로 유쾌하고 인간적인 결론이다. ㅋㅋㅋ
▼ "공"자는 떨어져 나가서 갈못으로 되어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꽤 번창했던 이곳이
지금은 라이더의 쉼터가 되어 버렸다.
11시, 공갈못 휴게소를 출발하여 문경에서 34번 국도 용궁을 거쳐 안동으로 갔다. 여기서부터는 동백님이 로드를 보았는데, 한산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 길에 생각보다는 차가 많았다.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으로 도청 소재지가 이 근처에 있고 또 중부내륙고속도로도 가까이 있어 교통량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길은 넓고 하늘은 맑고 날씨는 선선하여 라이딩 하기에는 최적이었다. ㅎ
암산유원지에 도착하여 돌터널 앞에서 한 명 한 명 차례로 사진을 찍는데, 뒤에서 기다리기 지겨워서 마술(?)을 부렸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한꺼번에 찍혀라. 호이~~ 그래서 아래 사진이 나온 것이다. ㅋㅋ
믿거나 말거나.... ㅎㅎ
▼ 다른 사람 찍어준다고 고생하신 샛별님
점심먹기 전에 바깥에 모여 앉아서 회의를 했다. 회칙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와 정회원 가입, 회비 등에 대하여 간단하게 논의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 메뉴는 자연산 매운탕~~~~
▼ 뚜껑형님, 헤스리님, 완장 차신 분이 회의시간에 졸면 어떡합니까.... ㅋㅋㅋㅋㅋ (농담임돠. 도망이다. 후다닥~~~)
▼ 점심은 정말 맛있는 매운탕. 이건 먹어봐야 맛을 압니다. ㅎㅎ
근데 주인 아줌마의 썰렁한 농담 "밖에 눈 두고 오신 분?" 허걱! (밖에 고글 두고온 것을 보고 농담한다구....(애구 무서버 ㅎㅎ)
점심 먹고 낮잠까지... 행복한 하룹니다. ㅎㅎ
▲ 드래곤 플라이트 삼매경에 빠지신 적토마형님. 제 폰에서는 형님이 꾸준히 1위던데, 그게 이유가 있네요.
남들 잘 때도 열심히 연습을 하시는 저 모습. 캬! ㅎㅎ
▲ 이건 셀칸가? 딥따 젊게 나온 청년(?) 현섭씨... ㅎㅎ
▼ 자, 출발하기 전에 다 같이.....
이렇게 여유있게 먹고 쉬고 놀다가 2시에 출발하였다. 다음 목적지인 군위휴게소까지는 약 40 km, 프리-라이딩 코스였다. 프리-라이딩이 시작되자 말자 제각기 우당탕탕 스로틀을 당기면서 쓩~ 달려나갔다.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마음껏 달려 주는게 프리 라이딩의 묘미인데, 역시 1등은 예상대로 헤스리님이었다. 만세 핸들로 180을 째면서(?) 커브 구간을 160으로 달렸다는데... (후덜덜!)
적토마형님이 두번째로 도착해서 군위휴게소 입구에서 사람들을 안내하였다. 나는 최고 뒤에서 따라가는데 바로 앞에 가고 있던 샛별님이 자꾸 나보고 먼저 가라고 수신호를 보낸다. 이거 참! 하지만 저 리어인데요 우째 앞장서겠습니꺼! ㅎㅎ
▼ 군위휴게소에서 - 새롬님 인제 술 좀 깹니까? ㅎ
▲ 바이크는 이렇게 가지런히 세워야 한다. 간지나게... ㅎㅎ
(어이, 저 끝에 있는 바이크 뒤로 3보 후퇴! ㅋㅋ)
▼ 군위휴게소에서 마지막 단체사진 - 갈수록 회원님 포즈가 진화하고 있다는..... ㅎㅎㅎ
3시 반, 오늘 정모는 여기서 끝났다. 일부 회원님은 동백님 집에 세차를 하러 갔고, 일부 회원님은 대구로 돌아왔다.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좋았다고 격려해 주시고,
다들 즐거웠다고 한다.
정모는 정(情)을 모은다? 맞다. 그래서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한 달에 한번 우리만의 모임, 일반회원님이여! 빨리 정회원이 되시라! ㅋㅋ
2012. 10. 21 (일) 토후씀
첫댓글 토요일오후님~ 맛깔난 정모 하셨습니다~
지역 모임에 활력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
네 감사합니다. 날씨도 쌀쌀한데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엇,,, 붉은 완장~
캬~~!! 완장을 아주 좋아 하시는군요. ㅎㅎㅎ
최근에 완장 차려고 하시는분들 참 많더군요.
박씨 문씨 안씨등등 외에 ..거시기..건식이.. 것식이..ㅎㅎㅎ
즐거운 추억 쌓으신거 축하 합니다.
ㅋㅋ 감사합니다.좋은 불금 되세요 ^^
포샵 기술이 날로 진화하시는것 같습니다.ㅋ
앗! 포샵 알았네.... ㅋㅋ
(당연히 알지... 누굴 바보로 아나! 그지 ㅋ!)
넘 멋지삼요. 부럽당요.
토후작가님 나날히 글솜씨 왕 좋아요. 잘보고 갑니당요.
^@^! 글 잘쓰시니 500원. ·_· ♥♡♥
ㅎㅎㅎ 고맙소. 좋은저녁 되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