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 다녀온 이유가 있다.
어제(11월 2일)는 전남 영광읍 염산면 황화로 5길 2에 있는 광주젓갈상회를 다녀왔다.
해마다 소록도 한센병력자들이 사는 세 개 마을에 김장을 해서 배달해 드리고 있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준비하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직접 농사를 지어 김장해서 어르신들께 가져갔었다. 처음엔 배추 3천 포기로 시작했었는데, 어르신들이 연로하셔서 하늘나라로 이사를 하며 점점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김장해 가는 양도 줄었다. 작년엔 천팔백 포기로 줄었는데, 올해 조금 더 줄어들 것 같다.
광주 젓갈 사회를 운영하는 성강석 장로(염산교회)님은 10여 년 전부터 새우젓과 액젓을 후원해 주고 계신다. 매년 직접 와서 김장에 참석하지 못함을 오히려 미안해하시며 대신 새우젓과 액젓을 보낸다는 성강석 장로님의 귀한 사랑이 고맙다.
우리 자오쉼터에서 반찬으로 먹을 젓갈과 지인들이 필요한 젓갈을 사러 다녀왔다. 해마다 변하지 않고 후원해 주심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어차피 사서 먹는 젓갈은 광주젓갈상회에서 사서 먹기로 했다. 택배로 보내달라고 해도 되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성강석 장로님을 뵙기 위함도 있다.
나와 민 집사님, 강미혜 권사님, 강금순 안수집사님이 함께 다녀왔다. 내려가는 길가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내려가며 단일교회 최고 순교자 77인을 배출한 염산교회에 관하여 이야기도 해 드린다. 섬김의 달인인 성강석 장로님에 관해 이야기도 해 드린다. 3시간 30분 만에 광주젓갈상회에 도착하니 반갑게 맞아주시는 일하는 삼촌과 이모님. 장로님은 택배로 보낼 주소를 뽑아내느라 정신없이 바쁘시다. 김장 대목을 제대로 보고 있는 듯하다. 한쪽에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 창고 가득 쌓여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으로 직접 젓갈을 담그니 다른 지역보다 더 저렴하단다.
반찬으로 먹을 젓갈도 구입하고 김장 때 넣을 완도산 청각도 넉넉히 샀다. 김장 김치에 청각을 넣으면 시원한 맛이 나고 빨리 시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함께 간 강미혜 권사님도 봉사 때 사용할 새우젓을 주문받았다며 즉석에서 주문한다. 포장을 잘하여 차에 실어 주는 삼촌. 자오쉼터에서 소록도 김장 양념은 27일에 만들 거라고 했더니 날짜에 맞춰서 새우젓과 액젓을 보내주겠다는 성 장로님. 그러더니 장로연합회 회장님인 장로님도 소개해 주신다. 식당에 전화하여 점심을 주문한다. 식당으로 이동하니 미리 상이 차려져 있다. 밑반찬이 차려지고 녹찻물이 나오고 부세 보리굴비가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온다. 장로연합회 회장님 부부와 성 장로님 부부, 우리 일행 네 명, 이렇게 8명이 행복한 점심을 먹었다.
대화의 내용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하고 있는 교회 이야기와 경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녹찻물에 밥 말아서 보리굴비 한 개 얹어 먹는 맛이 참 좋다. 밥도둑 맞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간다. 식사를 마치고 인사를 나눈 후 다시 차에 오른다. 법성포에 이레 농수산을 운영하는 박승준 장로님 댁까지 들렸다 올라가야 한다. 마음먹고 내려간 일정 꽉 채우고 올라왔다. 하루가 다 갔다. 몸은 피곤하지만 귀한 시간이었다. 열심히 살자.
첫댓글 목사님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저희도 김장하려면
새우젓이랑
남편이 젓갈을 좋아해서 사야하는데 여기서 살까봐요.
전화로 주문하면 잘해줄 겁니다. 양목사 소개라면 좋아할겁니다.
@나눔(양미동)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