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싱크대 서랍을 열었는데.... 그만.... 소리없이 주저 앉고 말았어요... 한쪽 귀퉁이에 가만히 놓여있는 인스턴트 커피상자... 그 커피가.... 유통기한이 지나 있었습니다... 그대...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했지요. 그런 그대가 우리 집에 올 때면 하나씩 타서 주던 인스턴트 커피... 그 인스턴트 커피가 8봉이 남았을 때 그댄 떠나셨어요.... 차마 그 커피를 마실수 없어... 그대 다시 돌아 올 것 같아서... 그대 다시 돌아 오면 예전처럼 그대에게 타 줘야하기에.. 그 자리 그대로 손 한번 대지 않고, 놔 두었던 커피입니다..... 그런 커피가... 유통기한이 지나버렸어요.... 이제.... 그 누구도 마실 수 없게 되어 버린거에요...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고 왔답니다... 그러다 그만..... 또.... 울어 버리고 말았어요...... 가슴 한쪽이 떨어져 나간 기분이에요.... 우리 사랑도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버린건가요... 그래서 그대... 제가 커피를 버렸던 것처럼..... 우리 사랑 쓰레기통에 버리고 떠나셨나요.... 커피를 끊어야 겠어요... 더 이상 새 커피를 사다 마실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