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토플시험을 치루고..하루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
우산도 없이 그냥 맞고 다녔더니만,
오실 오실 춥기시작하더라구요.
그런데 한국에서 안식년을 맞아 일년간 세계 여기 저기를 여행하고
계시는 신부님 한 분께서 오셨어요.
그래서 어제와 오늘 이틀간 피정을 하게 되어있어요.
몸은 좀 아프고 피곤햇지만, 그래도 왠지 밤중에 성당엘 가고 싶었죠.
미사를 드리고, 신부님 말씀을 듣고 나오는데..
아~~~~~~
하늘에 밝은 보름달이 떠 있고, 그 주변엔 아주 별이 많았지요.
어젠 정말 제가 태어나 본 구름 중에서 제일 멋진 구름이었어요.
예전에 대학 2학년때 충청도 산골에 가서 본 달무리를 본 이후
처음으로 그리 아름답게 흐르는 구름과 그 속에서 달님과 별님들이
달리기 하듯이 아주 빠르게 구름 반대편을 향하여 흐르고 있었죠.
하늘만 쳐다보고 걷다가..글쎄..화단으로 걸려서 넘어질 뻔하고,
그래도 눈을 거둘 수 가 없어서 한 참을 성당 앞마당에 서서..
다른 사람들 차가 하나 둘 떠나고, 거의 다 사라질 때까지 하늘을
보고 있었어요.
어쩜 저리 아름다울까?
자연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어느 순간에도 우리에게 다른모습으로
다가와서 우릴 기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