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和翁>의
<시사(詩史) 칼럼>
담마기금(擔麻棄金)
선문고집인(先聞固執人)
담마기금우(擔麻棄金愚)
마가불여금(麻價不如金)
포금택빈치(抛金擇貧癡)
화옹<和翁>
먼저
듣는 것만
고집하는 사람은
삼麻는 지고
금金은 버리는
어리석음이로구나!
삼 값은
금값만
같지 못하거늘
금을 포기하고
어리석게
가난을 택하는구나!
화답시(和答詩)
육호(六乎) 구호(九乎)
視處不同(시처부동)
見解各異(견해각이)
易地思之(역지사지)
方見眞理(방견진리)
보는 자리가 다르면
견해도 달라진다.
서로의 자리에 서서 생각할 때
비로소 진리를 볼 수 있다.
담마기금(擔麻棄金)은 화엄경에 나온 불교 용어인데, 어리석은 사람이 황금 덩어리는 버리고, 짊어지고 온 삼(麻)만 지고 간다는 어리석은 소견(所見)에 비유(譬喩)한 말이다, 옛날에는 여름옷 감으로 삼(麻)나무를 밭에 심어서 껍질을 벗겨내서 마당에서 풀칠하여 베를, 내고 삼아서 삼은 베를 베틀에서 앉혀서 아낙들이 베를 짜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옷감 재료인 삼(麻)을 산골에 사는 농부가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한 짐을 지고 가는데, 길에 빛이 번쩍번쩍 나는 금덩어리가 떨어져 있었다, 황금 덩어리라 욕심이 생겨서 얼른 삼(麻) 짐 위에 올려놓고 지고 가다 보니, 삼(麻)도 한 짐인데 무거운 황금까지 지고 가려고 하니, 힘이 들어서 황금 덩어리는 버리고, 삼(麻)만 지고 갔다는 일화(逸話)다, 이 이야기는 보조국사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에도 나오는 말씀이다, 마른 지혜(乾慧)에 빠진 수행자를 일깨우는 법문이다, 먼저 듣는 것에 집착하여 생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어리석음을 경책한 말씀이다, 선입견(先入見), 선입관(先入觀)이 사고(思考)의 틀을 만든다, 보통 사람들은 모든 것이, 선문(先聞)이 잣대가 된다, 선악(善惡)의 문제도 진리(眞理)의 문제도 선문(先聞)이 옳고 그름의 잣대가 되어 고집(固執)한다, 삼(麻)을 팔러 가는 농부도 어리석게도 삼(麻) 때문에, 황금(黃金)을 포기한 것이다, 사고 유연성은 발상의 전환에서 나온다. 선문 고집 선입견에 갇히면 삼의 가치에서 못 벗어난다. 담마기금은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비유 논거가 될 수가 있다. 정치권도 담마기금의 비유가 매우 적절한 논리다. 요즘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 증축 논리로 재건축을 비판하는 정치 평론을 한다는 자칭 논객이 있다. 그도 보면 질어지고 온 삼만 지고 황금 덩어리는 버리려는 논리다. 현 정부의 필패론은 근거도 없는 억지 주장이다. 출발한 지 2년 정부를 향해서 필패론이라 말은 저주의 소리다. 필패론 밑바닥에는 28년도 선거를 겨냥한 속내가 숨어있다. 아마 짐작(斟酌)하건대 도태(淘汰) 소외(疏外)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고 자기들끼리 세규합(勢糾合)이다. 집이 낡으면 헐고 증축보다는 재건축 신축이 필요한데 말이다. 지금까지 진보 여당 대통령 중에 이재명 대통령만 한 사람도 없었다. 외교 민생부터 국정 전반에 다 잘하고 있다고 민심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고, 전심전력을, 다해서 나라 살림 챙긴다고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데 날마다 입만 열면 비난일색(非難一色)이다. 뜻과 힘을 모아 잘못된 제도 틀을 바꿀 생각은 않고 분열을 조장만 한다. 황금 덩어리를 버리는 짓이다.
삼(麻)도 지고 가고 금도 지고 갔으면(擔麻擔金) 부자가 될 터인데, 말이다. 틀에 갇힌 생각 때문에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한 중생의 어리석은 삶을 비유로 꼬집은 말이다, 값으로 따지면 삼(麻)값의 몇백 배가 금값이다, 요즘 세상이 한치, 앞도 예측(豫測)이, 불가능(不可能)해서 금값이, 폭등하고 있다. 난세는 당연지사다. 우리 인생도 가만히 사는 꼴을 보면 담마 기금(擔麻棄金)의 삶을 산다, 먼저 듣고 익힌 습관 때문에 그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를 못하고 살아간다, 우리의 각자 삶도 담마기금(擔麻棄金)의 삶이 아닌가? 살펴볼 일이다, 주의주장(主意主張) 고집(固執)만 부리지 말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열린 마음으로 자기의 삶도 성찰(省察)하여 볼 일이다, 목에 핏대 세우고 도끼 눈 뜨고 고집(固執) 생트집만 부리지 말고, 상대의 주장에도 귀 기우려 보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보자, 어제 옳다고 했던 것이 오늘 보면 틀린 일도 많은 것이 인생사가 아니던가? 진짜 금덩이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마시게나! 그대 앞에 있는 분이 진짜 금덩이일세! 요즘 정치권을 보고 있자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권력욕(權力慾) 집권욕(執權慾) 에만 도취(陶醉)되어서 당권 쟁탈전(爭奪戰)에 혈안이 되어서 어제까지 한솥밥 먹던 사람들이 때아닌 적통 논란(嫡統 論難)으로 서로 막말 폭언이 난무하다, 시정잡배(市井雜輩) 수준이다. 언제나 상생(相生)의 정치(政治)가 이루어질까? 걱정이다, 잘한 것은, 잘한다고 박수를, 치고, 잘못하면 옳게 바르게 가게 비판하라. 사사건건 억지 생떼 생트집 비난하지 말라. 우리가 목격했던 역사적 사실도 왜곡(歪曲)된 시각(視覺) 투성이니, 한심한 일이다, 제발 정치인들이여! 여야를 막론하고 담마기금(擔麻棄金)의 우(愚)를 범하지 말라,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남을 이해하는 척도(尺度)다. 야당 대표라는 사람은 당내 비판도 여론도 무시하고 명분도 없는 장외집회로 올림픽공원 집회에 올인하는 추태다. 9자도 보는 위치 따라 9도 되고 6도 된다. 지금 세계는 각자도생(各者自圖) 시대(時代)다. 스스로 자강(自强)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온 나라 국민이 힘을 합해도 버거운 세상이다. 강대국 외세(外勢)에 의존(依存)하는 사대주의(事大主義)의 근성(根性) 버려야 산다. 동맹(同盟)도 우방(友邦)도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안으로 다툴 때가 아니라 다 함께 힘을 모아야 살아남은 시대이다. 권력욕에 취해 소탐대실(小貪大失) 소인배(小人輩)들을 보고 느낀 단상이다. 여여법당 화옹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