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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끔 드나드는 모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국제정세에 관한 뉴스들만 주워들어온 저로서는 지식이 짧아 쓰지 못했던 글을
어떤 전공자분께서 올려주셔서 퍼왔습니다.
글의 마지막 문단에 특히 공감이 됩니다.
---------------------------------------펌 시작---------------------------------------------
관련 전공자로서 몇가지 쓸께요.
탈레반은 구도자 또는 학생이란 뜻이구요. 원래 파키스탄의 아프간 난민촌에서 조직된 단체랍니다.
원래 후원자는 미국이었습니다. 조직을 해준 건 파키스탄이고 돈을 댄 것은 미국과 사우디랍니다.
이건 관련 분야 연구자에겐 사실 상식인데..
이게 믿기지 않는 분은 80년대 초반의 소련의 아프간 침공 문제하고 이란의 시아파 이슬람 혁명을 생각하면 되요.
지금 전세계에서 활개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출발지는 전부 80년대의 아프간이에요.
빈 라덴부터,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등등...
그리고 이들은 미국이 만든 작품이에요. 왜냐구요?
냉전 때문이에요. 지금 우리가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근본주의 이슬람 집단을
레이건 대통령은 "자유의 투사"라고 불렀던 것은 아시는지.
그 무렵 미국에서 뜨기 시작한 TV 복음주의 기독교 전도사들은 이 때
아프간 이슬람 무자헤딘의 "깨끗한 영혼"을 위해서 기도했구요.
아프간에서 소련의 점령과 공산주의에 싸우는 사람들, 무자헤딘이야말로 자유세계의 투사였답니다.
이 때 사우디는 돈을 대고 미국도 일부의 돈과 무기를, 파키스탄은 훈련과 군인 양성을 담당했어요.
파키스탄에서 양성된 이 무자헤딘 전사들이 아프간에 돌아가서 소련군과 싸웠지요.
지금 이때 만들어진 캠프들이 여전히 남아서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를 만들어내고 있지만요.
지금 알카에다라고 불리는 조직의 모체는 이 때 만들어져요.
빈 라덴은 이 커넥션에서 미국의 지원을 파키스탄에 전달하는 에이전트였구요.
암튼, 탈레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이유는 이들이 수니파 이슬람이기 때문이에요.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국의 적이 시아파 이란이랍니다.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서 80년대 한 때 미국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지원했지요.
동쪽에서는 이란의 접경국가가 바로 아프간이에요.
소련군 철수 후 내전에서 친 이란세력이나, 친 러시아 세력이 집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서 탈레반을 조직하고 훈련시키고 키웁니다.
탈레반은 수니파 근본주의 이슬람이에요. 이란과는 원수지간이죠.
탈레반이 조직되기 시작한 것이 90년대 초반부터 인데 주로 고아들과 신학생을 대상으로 군사훈련과 근본주의 신앙훈련을 시켜요.
그 경비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사우디가 대구요. 역시 교관이나 학교는 파키스탄이 제공하죠.
이 모든게 꼬이기 시작한 것은 소련의 붕괴에요.
이슬람 근본주의의 최고의 적은 "사회주의"하고 공산주의에요.
소련이 무너지자 무자헤딘과 수니파 근본주의의 총부리는 이제 미국을 향하게 된거죠.
90년대 초반부터 미국은 이들 조직에 대한 연결선과 통제력이 끊기고 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준비하는 지 모르고
냉전의 승리와 공산주의 붕괴를 축하하면서 세월을 보냅니다.
탈레반을 지원하면서 아프간에 근본주의 정권이 들어서게 만드는 어리석은 짓이나 하면서요.
그러다가 콜호 폭파사건이 터지면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미 늦었지요.
이제 한때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자유세계의 투사"들이 테러리스트가 된 것이죠. 9.11 테러리스트들..
정말 아이라니 한 것은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가장 혐오하고 암살하고 싶어했던 사람이 누구나면요.
바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에요.
후세인은 세속주의적인 사회주의자거든요(바트당) 그래서 근본주의 세력을 탄압했어요.
그래서 암살 시도도 많았고... 여성 해방이 가장 진행된 아랍국가가 바로 후세인 정권 때 이라크였지요.
여자가 의사도 하고 교수도 하고 변호사도 하고...
세상에서 여성의 인권이 아프간 만도 못한 나라가 단 하나 있는데..
그게 미국의 동맹국 사우디 아라비아랍니다.
그런데... 이 후세인을 미국이 제거했으니.. 이것두 아이러니...
탈레반도 지금은 자기의 옛날 후견인인 미국이랑 전쟁을 하고 있으니 정말 아이라니한 상황이죠.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미국의 정책을 보면 참 답답하고 근시안적인 것이 많아요.
그런 근시안적인 정책들이 수천, 수백만명의 생사를 결정하는데...
그 정책들에 대해서 미국 국민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고...
뭐 이런 걸 모두가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또 쓰면요. 이슬람은 결코 테러리즘의 종교가 아니랍니다. 기독교도 그렇지요.
모든 종교는 나쁘지 않아요.
어느 종교든 문제는, 자신의 종교에 따라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믿는 근본주의와 원리주의랍니다.
이러한 믿음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와 다를게 없는 거지요.
탈레반보다도 더 위험한집단이 있다면 그건,
지금 미국 남부를 지배하고 있는 복음주의적 기독교랍니다.
미국의 근시안적인 중동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이라크 침공에 대중적 지지를 선사하기도 한 이들 집단이 탈레반보다도 더 위험해요.
탈레반의 위험은 국지적이지만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위험은 세계적이고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해요.
정말 우려되는 상황은-관련 전공자들의 일치된 의견- 안그래도 근시안적인 미국의 정책이 기독교 복음주의의 영향 밑에서
더 근시안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라크 전쟁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겠지만, 아프간도 다를 바 없어요.
어떻게 보면, 23명의 젊은이들을 보낸 한국의 일부 교회도 탈레반과 비슷한 원리주의자라고 생각해요.
잡힌 사람들이나 잡은 사람들이나 똑같은 광신의 노예들입니다....
종교가 정치와 사회의 영역에 개입하면 그 결과는 항상 비극이에요.
역사에서 기독교의 선교는 가장 정치적이고 폭력적인 활동이에요. 선교 대상에게나 선교 활동자 모두에게....
탈레반은 악마가 아니에요. 탈레반이 악마라면 아프간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교회들도 악마겠지요.
왜냐면 선교 역시 폭력의 일종이기 때문이에요.
악마가 있다면 악마는 인간 자신이 만들어낸 근본주의나 원리주의입니다.
신의 의지를 땅에 구현하려는 순간, 인간 세계의 지옥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련지.
잡힌 자들이나 잡은 사람들이나 모두 같은 종교적 광신의 희생자이지요.
첫댓글 근데 텔레반 악마 맞는거 같은데.....살인하고 있잖수.
22 사람 목숨을 담보로 삼는 짓은 악마나 다름없음. 지네가 뭔데 사람 운명을 쥐락펴락이야!
33333
아 제가 미처 다 부연설명을 하지 못했는데, 이 글은"이슬람교는 원래 평화의 종교이다/아니다"라는 논란의 연속으로 올라온 글이고요, 덧붙여 이 글 전체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탈레반이 악마다/아니다"라는 것을 논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자신만의 이념이 절대진리라고 믿는 우매한 사람의 이기적 욕심이 얼마나 큰 참상을 초례하는 가를 꼬집기 위한 것입니다. "탈레반은 악마가 아닙니다"의 전후문장들도 함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좋은글이네여~ 잘봤어여~
이 글 정말로 동감! 종교가 무기가 되고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핍박하는 상황까지 온다면 그것은 이미 하나의 전쟁의 시작이나 다름없습니다. 정신적인 폭력이지요. 탈레반이 사람들을 인질로 잡아서 생명을 존중할 줄 모르고 자신들의 목적한 바를 얻어내기 위해 그들을 살해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 맞습니다.
다만 이 모든 일은 자신의 종교를 맹목적으로 믿기에 다른 종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가 부른 것이라는 겁니다. 이건 비단 피랍자의 경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탈레반도 포함해서 지적하는 겁니다.
역시 미국..미국 이런거 정말 많지 않냐구!반대세력에 뒷돈 되주는 일...평화의 수호자인척 하지만 알고 보면 전쟁이나 분쟁을 가장 많이 부추기는 나라...
맞삼..이라크의 후세인도 도와주다가 필요없어지니까 치워버렸삼.. (표현이 조금 그런가? 이 밖에도 아주 셀 수 없음..) 그러면서 맨날 지구를 구한대요..;;(영화) 22
정말로 종교는 순수하게 종교적인 영역에만 머문다면 좋겠어요.
앞에말 다 못알아듣고 맨 마지막줄만 알아듣고 이슬람을 나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주욱 읽어 보면 왜 이런인식과 사태가 발생했는지 이해할수 있을거 같아요 언론에서 다루지않은 탈레반의 근원을 알수있어서 좋아요 잘 읽어 보세요
마지막 줄.. 동감 완전 동감.... 어느종교나 너무 빠지면 위험해지죠..자기들만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내 종교에 기준에 맞게 세상이 돌아가야 이상적인 세상이 되버리니까요.. 둘다 똑같이 광신도들이죠.. 이번 피랍자들이나 탈레반애들이나..
[선교 역시 폭력의 일종]이라는 말 정말 동감!!!!!!! 이런 글 좀 널리 널리 퍼졌으면 좋겠네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