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라는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려는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이 문재인의 생일에 맞춰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로 문재인의 생일을 거창하게 축하했다. 박영선의 눈에는 문재인이 숭례문이나 훈민정음해례본 정도의 보물이고, 역사 이래 가장 위대한 성인인 세종대왕과 나란히 할 정도의 급이고, 조선 건국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지은 극도의 찬양의 노래를 美辭麗句로 지은 龍飛御天歌보다 더 간결하면서 더 이상 찬양의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절대자에 대한 무한한 충성과 감히 쳐다보는 것도 용납되지 않은 언어의 마술을 부렸다. 그것이 ‘文在寅 保有國’이다. 여기에 “이제껏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하게 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박영선의 말에서 엄청난 불안감이 밀물처럼 밀려든다.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구석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문재인의 동상이 세워질까 하는 그런 불안감이다.
박영선은 MBC 보도국 기자로 시작해서 아나운서로 재직하다가 2004 MBC 보도국 경제부 부장을 끝으로 퇴사를 한 후 제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제18대 국회의원(서울 구로구 을, 통합민주당→민주당→민주통합당), 2012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제19대 국회의원(서울 구로구 을, 민주통합당 → 민주당 → 새정치민주연합 → 더불어민주당), 2014.05 ~ 2014.10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제20대 국회의원(서울 구로구 을, 더불어민주당), 2017.04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2017.05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 문재인 대통령 특사, 2019.04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구체적인 경력을 기재하자면 손가락이 아플 정도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4선 의원이라는 점과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두 번 지냈다는 점이다. (다음 백과 인용)
비록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국회의원 경력이 4선이라면 국회위원으로 16년을 지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아무리 문재인의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문재인을 극도로 찬양하는 것을 보는 사람에게는 짜증유발과 함께 啞然失色케 한다. 박영선에게 문재인의 어떤 점이 국가의 보물과 같다는 것인가. 북한이 핵을 개발하여 국민들을 위협하는데도 김정은과 회담을 하고 북한을 돕는 것을 두고서 평화와 통일을 추진하는 위대한 절대자처럼 보이는 것인가. 보수와 소통 없이 좌파의, 좌파를 위한 정책을 실천하는 것을 보고서 좌파 장기집권의 기틀을 마련해서인가. 거짓 조작 왜곡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정권 찬탈한 것을 대단해서인가. 더 문재인을 찬양할 것이 있어서인가. 국회의원보다 더 좋은 장관으로 임명해주어서인가. 지겹고 한심하고 욕이 한없이 쏟아져 나오더라도 문재인을 이리도 찬양하는 이유를 하나하나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듣고 비판을 할 것이다.
박영선의 문재인 찬양에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의 임기는 1년 2개월 남아 있지만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2022년 3월 초에 확정이 되기 때문에 1년 정도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법적인 문제나 의혹으로 문재인의 미래가 편안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판단할 것이다. 그렇지만 여당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이 친문세력이고 친문세력의 뒤에는 문빠들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어 이들의 지지를 받아 자신을 친문세력에 완전 동화시켜야 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들의 지지를 받아서 서울시장 당선이 되면 차기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이 놓아지고 차차기 대선의 꿈도 카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닐까. 박영선은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인 이낙연의 독자적인 언행에 친문 문빠들이 지지를 철회하자 급격히 지지율이 감소하였고 문재인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이재명이 친문재인 태도로 변화를 거듭해오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문재인 찬양만이 미래의 꿈에 도달하기 위한 잠깐의 보험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미래 큰 꿈을 위한 보험이 위한 찬양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문재인의 지지율은 37%대로 급락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문재인의 임기 말에 지지율 상승보다는 하락이 이어질 것이고 지지율이 10%대가 될지도 모른다. 임기를 마친 문재인이 편안한 여생을 마칠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박영선은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 서울시장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실을 바늘허리에 매어 쓸 수 없는 것처럼 문재인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문재인과 함께 모래함정에 뛰어들려는 것과 같다. 박영선의 문재인 찬양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향후 정치를 함에 있어 자신의 목을 잡는 오랏줄이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의 서울시장 당선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박영선에게 충고를 한다면 더 큰 정치를 하려면 지금이라도 문재인 찬양을 철회하고 친문 문빠들의 지지에 기대지 말고 독자노선을 걸어야 할 것이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