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중학교동창회 월례회에 나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몇몇 친구들 얼굴이 보이지 않아 총무에게 물으니 그런저런 사정이 있다네요.
모든 사람의 삶이 다 그렇겠지만, 살다 보면 얽히고설킨 관계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 한가운데 있으면 일을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죠.
아마도 그런 친구들이 있었나 봅니다. ^^*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거나 관계, 일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되는 것을
'얽히고설키다'고 합니다.
가지를 뻗어 얽히고설켜 있는 수목들, 얽히고설킨 인연, 일이 얽히고설켜서 풀기가 어렵다
처럼 씁니다.
노끈이나 줄 따위로 이리저리 걸거나 이리저리 관련되게 하는 게 '얽다'이고
입음꼴(피동형)이 '얽히다'입니다.
'설키다'는 사전에 없는 낱말로 운을 맞추고자 넣은 말 같습니다.
이를 '얼키고설키다'로 쓰거나 '얽히고 설키다'로 쓰면 틀립니다.
'얽히고설키다'만 바릅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가 '얼기설기'입니다.
얼기설기 걸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얼기설기 얽힌 듯도 하나
처럼 씁니다.
'얼기설기'보다 거센 느낌을 주는 말이 '얼키설키'입니다.
그래서 '얽히고설키다'를 '얽키고설키다'로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애먼 일에 얽히고설켜 맘고생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