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8코스 ①] 약천사와 주상절리대, 중문 관광단지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운주 기자]
▲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천연기념물 제443호. 절리는 지층이나 암석이 쪼개지거나 갈라져 있는 것을 말한다. 주상절리는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형성되는 기둥모양의 절리로서 고온의 용암이 급격히 냉각되는 과정에서 수축 작용에 의해 생겨난 틈이다. 특히 중문·대포 절리대는 약 25 m에 달하는 수많은 기둥모양의 암석이 약 2km에 규칙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약 14~25만년 전에 형성된 조면현무암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올레길 8코스 트레킹에 만날 수 있다.
시골 내음이 묻어나는 곳 월평마을, 돌담길이 길게 이어지고 담 너머 텃밭에는 참깨가 영글어 간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 그대로다. 마을 주민인 듯 노인 한분이 소나무 그늘 의자에 누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비석이 길게 늘어서 있어 비석거리라고도 부른다. 제주도 서귀포 아왜낭목은 올레길 7코스 종점이고 8코스 시작점이다. 아왜낭목은 아왜나무의 집단서식에서 유래한다. 마을 사람들이 달의 정기가 바다로 빠지지 않도록 아왜낭(아왜나무)을 심었다고 한다. 지금은 소나무 숲으로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러 주상절리 중 단연 백미로 꼽히는 곳 한 30여 분 걸었을까. 약천사 뒷길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농사 짓는 흔적이 있는데 정작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더운 날씨 탓일까. 트레킹 하는 사람도 나 혼자 뿐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약천사의 모습이 장관이다. 화려한 단청이 눈에 띈다. 법당과 북각, 종각이 대칭을 이루는 건축 기법이 특이하다.
약천사를 지나 이어도로에 들어섰다. 중앙에는 쭉쭉 뻗은 워싱턴 야자수, 양쪽으로는 후박나무길이다. 강풍 때문에 가로수를 바꾸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운한 생각이 들었는데.... 야자수는 제주도의 명물이다. 가로수 길이 훼손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한 가족이 자리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계곡 캠핑을 가는 모양이다. 제주도에 계곡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숲이 우거지고 계곡에 물이 흐르는 제주의 모습은 보기 힘들다. 현무암으로 비가 내리기가 무섭게 땅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길게 뻗은 이어도로에서 대포 포구인 해안 길로 접어들었다. 농촌에서 어촌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포구는 어민들이 바다로 나가는 길목이다. 암초가 많은 탓에 제주도에는 여기저기 많은 포구가 산재한다. 대포 포구에는 인적이 드물다. 몇 대의 배만 한가롭게 흔들거리고 있다. 해변과 들길, 이어도로를 들쭉날쭉 오가며 걷고 또 걸었다. 햇볕이 내리쬐는 섭씨 30도가 넘는 한낮 더위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진다. 다음 코스는 중문·대포 주상절리대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제주도에는 여기저기 주상절리대가 있지만 백미로 꼽히는 곳이다.
육각 돌기둥을 쇠망치로 박아 세운 듯,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가 두드려 반듯하게 깎아낸 듯 일렬로 서 있다. 자연이 빚어낸 '마당바위'다. 왼발 오른발 이리저리 바꿔가며 뛰어놀고 싶은 충동이 인다.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은 듯 하얗게 거품을 내며 파도는 일렁거린다.
덧붙이는 글 | 월평 아왜낭목 쉼터, 약천사, 대포포구, 주상절리대, 베릿내오름, 논짓물, 대평 포구에 이르는 19.6 km 올레코스/짙푸른 바다를 따라가는 바당 올레 코스다.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절경을 빚은 주상절리와 사계절 다른 꽃을 피우는 예래생태공원을 지난다. 종점인 대평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여유로움이 가득한 작은 마을로 안덕계곡 끝자락에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넓은 들(드르)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마을이다. 마을을 품고 있는 군산의 풍경 또한 아름답다. (사) 제주올레https://www.jejuo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