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두산 구단의 게속되는 악랄한 짓거리들에 질린 나머지 베어스팬들이 집단적으로 "운동"을 했던 적이 있었죠. 2000년말 선수협 문제때부터 싹이 트기 시작해서 2001년 2월초 심정수 트레이드건으로 폭발했다가 2001년 4월말 구단 수뇌부와 팬 대표와의 면담을 기점으로 수그러든... 약 5개월정도 이어졌던 운동입니다.
구단과의 면담결과가 온라인 상에 발표되었을 떄, 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팬들이 샴페인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승리"했기 때문에 박수를 친건 아니었지요. 원래 베어스팬연합회는 구단측의 면담 제의를 회유책으로 판단, 거절하는 쪽이었는데 4월 개막전 집회와 광고건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수세에 몰린 베어스팬연합회가 거꾸로 먼저 구단에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구단에서는 얼씨구나 하고 면담을 받아들이고 적당히 사과문도 써서 홈피에 올림으로서 사태를 마무리지었구요. 그러니까 구단과의 면담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팬들이 환영의사를 나타낸 것은 별 희망없이 지루하게 게속되었던 운동이 마침내 "끝"났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옳을 겁니다.
하지만 며칠지나지 않아 면담결과에 실망을 나타내며 베어스팬연합회를 성토하는 글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겨우 성의없는 사과문 하나 받자고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운동했냐는 주장이지요. 이런저런 논쟁이 지속되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쨌든 운동은 흐지부지되었습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주)두산 베어스의 닭짓은 게속되구 있구요.
참고자료로 밑에 베어스팬연합회측의 면담결과보고와 이를 성토한 글중 대표적인 것 하나, 비관론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예전 김영덕인지 뭔지 하는 네티즌이 우라지게 긴 글을 올려대곤 했는데, 그 양반 글만큼이나 긴 글들이므로 관심있는 분들만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비관론님의 글중 한부분은 굳이 따로 인용해야겠군요.
--> Mr.LG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후에 다른 팀 팬여러분들도 구단의 횡포를 받게 되면 우리 울타리를 벤치마크 삼아서 운동에 나설거라고. 팬들의 고사리같은 손에서 2달동안 열심히 거액을 모으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짜내서 겨우 권리찾기 운동 시작했는데, 고작 3주만에 타협하고 사과문 한장 받아낸 우리 울타리에게서 그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정도 사과문 받아내는데 꼭 광고를 냈어야 합니까? 운영진이 그토록 수고해서 개막전행사 준비해야했습니까? 우리들이 열심히 지혜를 짜내야했습니까? 우리들의 노력 모두 물거품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해서야 겨우 사과문 하나 받아낼수 있다면, 다른팀 팬들이 희망을 가지고 구단에 저항할수 있을까요. 비관적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최근 트윈스팬들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과거 베어스팬들의 운동에 비하면 굉장히 순한(?) 편이지요. 들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구단측에서 "면담"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자이언츠쪽에서도 오래전부터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여긴 운동이라고 말하기도 뭣한 것 같습니다. 그전엔 타이거즈팬들이 연고지 문제에 관련해서 잠깐 일을 벌였던 적도 있었고.
베어스팬들의 운동이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베어스팬들 때문이었습니다. 구단도 다 우리 식구아니냐... 우리가 남이가 뭐 이딴 식의 정서, 그리고 운동이고 뭐고 귀찮고 그저 선수들의 플레이, 게임만 즐기고 싶은 솔직한 욕망.. 이런 벽에 부딪혀서 좌초한 것이지요. 사실 베어스팬 대표들이 구단 고위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저자세(?)를 보인 이유도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마음이 약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자고로 대한민국은 情에 약한 나라니깐 ^^
자 이제부터 우리도 운동하자!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 주절주절 떠들어대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제주도 어쩌구하는 생쑈는 이미 벌어진 일이니 잊어버리고 이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격려... 이런 얘기는 좀 곤란한게 아닌가 싶어서 떠든 것 뿐입니다. (주)한화이글스는 (주)두산베어스와 똑같이 악랄한 구단인 것도 모자라 멍청하기까지한 구단입니다. (왜 그런지는 나중에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욕하시고 싶으신 팬들은 마음껏 욕하세요! 운동까지는 못할 망정 게시판을 통해 욕이라도 해야 팬들이 존재한다는 걸 구단이 의식합니다.
구단 직원인 임헌린씨의 성실한(?) 해명과 답변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구단이나 (두산이나 LG나 롯데나) 밑의 직원들은 성실하고 착합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지요. 팬들이 구단을 욕할 때는 구단의 윗대가리를 욕하는 것이지 말단 직원을 욕하는게 아닙니다. 이경재나 황경연이 대전구장에다 돗자리 깔고 석고대죄라도 하지 않는 한 달라질 사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情에 약해지지 맙시다. 비록 얼마 못가 흐지부지되더라도 최소한 지금의 "분노"만큼은 잊지 맙시다.
베어스팬연합회
구단과의 만남에 대한 보고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회의결과를 너무 늦게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동안 대표자 회의결과를 보고 드리던 때와는 달리 길고, 자세하게 하려다 보니 복기하는 과정이 좀 길어 졌습니다. 구단 측의 반응에 상관없이 일단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합회 대표 분들이 한두 분씩 모이고 야구장내에서 미리 우리의 요구조건과 대화방법에 대해서 의논을 했습니다. 대화시 조심스러운 부분(감정적, 소모적 논쟁등)을 검토하고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연합회의 대표 분들이 모두 도착을 한 시간은 오후 5시10분 경이었습니다. 총 18명의 대화참석자가 모였고 구단직원의 안내에 따라 모두 구단 대회의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후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구단 측의 발언에 대해서는 구단이라는 표기를 하고 연합회의 발언에 대해서는 연합회로 하겠습니다. 구단 측의 대부분의 발언은 곽홍규 단장의 발언이었습니다.
구단 측 참석자는 곽홍규단장, 이운호홍보팀장 이었고 만남의 진행을 홍보팀 직원 분이 도와 주셨습니다. 김태룡차장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단의 정리 때문인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시작된 시점이라 김태룡차장의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자리에 앉은 시간은 5시30분이었습니다. 단장의 입장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연합회에서는 당초 얻어내야 할 부분들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구단과의 만남에서 직접적인 사과와 울타리에 업무책임자(곰들의 대화 - 홍보팀장) 발언당사자(김태룡차장)의 공식사과문 게재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정리해서 만남에 임했습니다. 또한, 선수에 대한 보복성 트레이드, 영구결번의 처리 등은 분명하게 팬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했었습니다. 팬들은 결코 구단과의 관계가 지금과 같은 등을 진 채로 서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연합회와 울타리를 만든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여 발전적인 모습의 베어스를 만드는데 최종목적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여 앞으로의 활동을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만남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만남의 결과가 연합회를 지지하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인정을 하고 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과거의 잘못된 부분들을 정리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연합회의 결정이었다는 점을 양해를 구합니다. 이날 회의에 많은 모임의 대표 분들이 나오셨고 울타리를 대표해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물론 회의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전체적인 의견은 만남의 시작을 했고 팬으로서 구단에 요구할 수 있는 부분들과 과거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는 점에서 부족한 결과를 덮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모습들이 중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으고 활동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연합회측 참석명단은 모임별로는 베사모, 사수오비, 하이텔, 유니텔, 베어스서포터즈, 베어스프렌즈, 사이버베어스, 베포유등 8개 모임이었으며 울타리를 대표해 참서해 주신 분들은 너른벌님, 이연수님, 선우아빠님, 김동현님, 마음님등 네분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아래의 구단과의 대화내용은 주요사항에 대해서 구단과 연합회의 대화내용들입니다. 내용이 부족하여 궁금하신 부분들이 있으시다면 리플, 메일, 전화 등을 통해 연락 주시면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두부분입니다. 처음 나오는 대화는 그동안 [팬들의 권리 찾기]와 지난 겨울 있었던 사태에 대한 중요 대화이며, 두 번째 나오는 대화내용은 현실적인 부분에서의 팬들의 요구와 구단 측의 답변이 주요 내용입니다.
구단 : 구단의 단장으로서 팬들의 만남 요구에 대해 만나지 못할 것도, 듣지 못할 것도 없다고 판단되어 만나게 되었다. 만나게 되어 반갑다.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어려웠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구단의 대표이사인 강건구사장의 홈페이지 사과문으로 공식적인 팬들에 대한 사과로 생각한다. 그동안 쌓여있던 앙금을 털어낼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지난 겨울만큼 추운 관계가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연합회 : 그동안 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팬들이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사장,단장등 구단직원에 대해 원색적인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부분들은 사과 드린다.
구단 : 지난 일이고..그런 일들은 바로 잊어버린다. 앞으로가 중요하지 과거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묻어두자. 앞으로의 관계에서 말꼬리 잡기 식의 서로간의 소모적인 행태는 안좋을듯 하다.
연합회 : 물론 이 자리가 과거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자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구단사장의 사과가 있었고 사장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 세부적인 내용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 : 구단의 대표이사가 사과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어떤 식의 모습을 원하는지 알고 싶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
연합회 : 구단의 대표이사인 강건구사장의 사과문은 경영전반의 책임자로서의 사과로 이미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팬들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니, 문제가 된 부분들의 책임자인 홍보팀장, 월급발언의 당사자가 울타리에 공식사과문을 게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이사의 사과에 덧붙여 구체적인 사과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단 : 그 부분이라면 어려울 것이 없다. 담당업무 책임자와 발언당사자의 사과문을 올리도록 하겠다. 발언당사자도 그동안 충분히 반성을 했고 내부에서 많은 질책도 받았다. 상황에 대한 인식부족은 둘째 치더라도 발언자체에 대해서의 잘못은 인정한다.
연합회 : 심정수 선수등 과거 팬들이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트레이드가 많이 있었다. 이런 부분들도 구단에서는 팬들의 바램을 알고 구단운영등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도 많은 어린 선수들이 스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심정수 선수였다. 물론 연합회에서 구단의 트레이드에 대해 간섭할 바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난 선수협초기부터 상황상 팬들이 그런 보복성 트레이드로 인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또, 그런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크다보니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차후의 선수들에 대한 불안함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팬들이 반응을 한 것이다.
구단 : 반드시 보복이라든지 그런 것은 없다. 팬들이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고 구단에서도 밝힐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그렇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들에 대한 팬들의 오해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영구결번이나 이번 트레이드 건이 그런 대표적인 사례이다.
팬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 구단 운영진은 이곳에서 하는 일들이 바로 생활과 직결된다.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의 의사결정에 팬들이 원하는 부분들만 반영한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하지는 않다. 생활을 걸고 판단하는 쪽이 아무래도 하나라도 더 생각하게 되지 않겠는가. 이런 점들이 구단운영의 어려움이다. 팬들도 모든걸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과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 답답하기는 구단도 마찬가지이다. 트레이드 건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고 이해를 바란다. 나 자신도 그 날 엄청나게 술을 많이 마셨다.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한쪽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에 대해서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 선수가 있고 구단이 있고 팬이 있는 것처럼 어느 쪽이 먼저일 수는 없다. 서로 유기적인 관계이고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주길 바란다. 또한 박철순 선수의 영구결번 문제는 베어스소속의 선수였고 공인으로서 과연 영구결번을 할 정도였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 영구결번이나 명예의 전당(미국의 경우)에 헌액되는 경우 운동만 잘해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다. 그 부분이 먼저 고려되어져야 할 것이다.
연합회 : 지금 시점에서 많은 동호회들이 명칭을 개명하고 동호회폐쇄를 결정하는 등 많은 부분 구단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식의 상태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단 : 구단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이제부터라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 않는가. 곰들의 대화를 통해서건 메일을 통해서건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서건 어떤 경로이든 상관없으니 서로의 의견을 전달하고 발전할 수 있는 모습들을 찾아가도록 하자. 오늘 이 자리에서라도 구단에 건의나 바램이 있으면 하나 하나씩 의견을 나누어보자.
연합회 : 연합회는 울타리를 기점으로 하여 각 모임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현실적인 팬들의 요구와 건의사항 등을 취합해 구단 측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구단 측의 행사등 팬들의 역할이 필요할 때 앞장서 멋진 베어스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 많은 베어스 팬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현재의 모습이라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팀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합회와 울타리는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구단 : 어떤 식으로든 구단과 팬의 의사전달 창구가 마련된 것은 좋은 모습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서로가 위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되길 바란다.
이후의 대화에서는 구단시설 및 소비자로서의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으며 중요한 부분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합회 : 가장 아쉬운 부분은 구단의 연속성이다. OB시절을 간직하고 있는 대다수 팬들에게 구단의 홈페이지 등에서 그 연속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OB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두산이 있을 수 있었을까 싶다. 그런 연속성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두산이라는 명칭을 정착시키는 단계에서의 운영상의 단절이었다면 이제는 그 연속성을 이어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OB시절의 앰블럼, 마스코트등 추억에 남을 자료들이 너무도 부족하다. 심지어 응원가도 마찬가지이다.
구단 : OB시절의 모습을 가지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지금이라도 조치하도록 하겠다. 홈페이지에 과거의 모습이 있지만 부족하다 하니 더 확보하여 확충하도록 하겠고 OB시절의 응원가도 야구장에서 들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연합회 : 최근에도 팬클럽, 동호회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다. 또 구단에서 시정해주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각 모임의 선수와 구단을 응원하기 위한 현수막을 보관해 주었으면 한다. 동호회별 락커를 제작을 해주던지 공간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베어스코너를 이용하고 있지만 불친절하게 반응 할 때도 있고 기본적으로 공간이 협소하고 사람이 많이 몰려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
구단 : 베어스코너에서 맡아주고 있는데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공간이 꽉 차고 직원이 부족해 간혹 불미스런 일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최근에도 몇 차례 그런 일이 생긴 것으로 안다. 죄송하다. 따로 공간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현수막등을 보관할 수 있는 야구장내 공간(사무실)을 마련할 테니 자유롭게 이용해 달라. 항상 직원이 상주해 있도록 조치하겠다. 조속히 공간을 알려드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연합회 : 2군 선수 및 경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 팬들이 있다. 구단 홈페이지 등에 2군 기록이라든지 경기결과 선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2군 선수는 베어스의 밑거름이 될 수 있고 팬들이 보다 다양한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 바란다.
구단 : 구단의 직원수가 한정이 되다 보니 2군에 대해 1군과 같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일정기간, 최대한 짧은 기간을 주기로 정보를 제공해 드리겠다. 경기 결과라든지 선수기록등에 대해서 제공해 드릴 것을 약속한다.
연합회 : 구장 시설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보수가 안 된다. 특히, 외야의 경우 의자가 부실한 경우도 있고 쓰레기든 많은 부분 손이 미치지 않고 있다. 내야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외야의 경우 너무 심하지 않은가 싶다. 구장의 규모도 이해는 하지만 대전구장의 경우 신문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랬다.
구단 : 구단시설을 장기임대하지 못한 시절에는 야구장 시설에 대해서 개보수하거나 단장할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이제는 그런 제약에서 벗어난 상태니 외야석의 부실한 의자는 빠른 시일 내에 보수하도록 하겠다. 의자청소부분은 지정석은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닦고 하는데 내야와 외야는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 청소부분은 확대하도록 충분히 검토해 진행하도록 하겠다.
연합회 :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에 와서 먹거리를 해결하곤 한다. 버거킹 KFC등의 메뉴를 보면 너무 일방적인 메뉴일색이다. 1인이 먹어야 하는 양은 고려되지 않은 경우도 있고 메뉴들이 너무 식어있다든지 외부의 매장에서 먹는 질과 서비스를 볼 때 너무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 : 바로 입점해 있는 업체에 조치를 요구하겠다. 그런 점은 바로 바로 지적을 해주면 고쳐나갈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상은 구체적인 연합회 측의 요구에 대한 구단의 대답이었으며, 이외에도 야구장내 맥주판매, 금연석지정, 용역업체의 문제점, 입주점 식음료의 문제점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제 구단과의 만남에서 서로 과거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서 서로 협력하여 나갈 것을 약속한 자리였습니다. 따라서 베어스팬 연합회에서는 그동안 해왔단 [팬들의 권리 찾기]에 대한 활동은 접고자 합니다. 다른 부분에서 시작하는 [5천원의 권리 찾기]라는 명칭을 통해 베어스 팬과 야구장을 찾는 많은 야구팬을 위한 현실적인 요구와 권리를 찾는데 주력할 것이며 이번을 계기로 모아진 연합회의 모습을 재정비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모임별 성향, 색깔, 구성원 등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던 모임들과 함께 또, 울타리를 이용하시고 사랑하시는 베어스 팬 모두와 함께 멋진 베어스를 만드는데 힘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성의를 가지고 대화에 임해 주신 단장님과 홍보팀장님 그리고 회의를 준비하고 도와주신 홍보팀 직원분께 감사 드립니다. 대화를 하는 동안 분위기는 초반부에는 딱딱하고 약간 경직된 분위기 이었습니다. 사과부분과 트레이등의 내용에 있어서 서로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홍보팀장 및 김태룡차장의 사과문구 게재를 확인하고 그간 서운했던 부분들에 대해 상대의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부터 분위기는 점차 반전되었고 후반부에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간혹 표현이라든지 대화내용의 전달과정에서 단어선택이 잘못된 부분이 있을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염려되어 당부드립니다.
이상 회의내용에 대해서 보고 드립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비관론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드리는 고언
구단과의 대화가 있은지도 5일이 되고, 이곳에서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된지도 3일입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생산적인 토론을 하기위해 글을 수차례 올렸습니다. 제 글이 너무 길어서 그런지 설득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조회수도 그리 많지 않군요.
구단과의 대화 공지사항을 읽고 너무 놀라서 바로 [반론]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오해한것이기를 바랬습니다. 무언가 더 알찬 내용의 대화가 오고 갔을거라고 믿었고, 구단에게 단지 사과문 게시 하나 약속받은 것은 아닐꺼라는 믿음도 있었고, 그것도 아니라면 팬들의 권리찾기를 마무리한다는 운영진의 말씀이 사실이 아닐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늘 쓰던 닉네임을 감추고 글을 썼습니다. 운영진의 답변을 기다렸고, 그에 대한 반론을 또 제시하면서, 정확한 운영진의 입장을 듣고 싶었습니다. 해피샤님과 셀리님이 운영진은 아니지만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계시다고 믿었고 그래서 님들의 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정말 제 생각대로 잘못된 결과라면 저의 글이 운영진에게 설득이 되어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까지 바랬습니다. 하지만, 결국 처음 저의 느낌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이번 구단과의 대화는 제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고, 제가 실패라고 단정짓기에 충분했고, 더 이상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운영진님들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굳게 믿고 계셨구요.
저 역시 이곳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남을 이유가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안게시판에 이런 저런 글을 올렸던 <원년팬2> 입니다. 기억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요. 저는 이런 저런 의견을 많이 내려 애썼습니다. 누구보다도 팬권리찾기가 성공하기를 바랬고, 그래서 어쩌면 너무 구체적인 부분까지도 제안하곤 했지요. 개막전에 대한 논란부터 개막전의 운동방법, 개막전 이후의 운동방법, 그리고 조직화의 문제까지 제안했었습니다. 하지만, 신문광고와 개막전이 있던 4월5일로 저는 글쓰기를 포기했습니다. 님들이 말씀하시는 관망자겠지요. 그날이후로 관망자가 되신 분들이 저말고도 굉장히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왜 그랬어야 했을까요? 저는 제가 혼잣말을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신문광고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다 무시되고, 마치 두산베어스의 광고인듯한 광고가 신문지상에 실렸을때 저또한 실망이 매우 컸습니다. 우리 울타리분들만이 '반두산' 광고인줄 알지 정말 일반인들이 보면 두산광고에 다름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두산을 매우 사랑하는 팬들의 모임정도로 인식되었겠지요.
개막전도 그랬습니다. 개막전의 직전까지도 여러분들이 이런 저런 걱정을 많이 하며 운영진들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했는데, 운영진은 차질없이 준비되었다는 말씀외엔 아무말씀도 안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도 개막전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약간은 멀리서 개막전 행사 전체를 쭉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누누히 강조했던 복장통일도 이루지 않아 울타리 분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간혹가다 벌어지는 게릴라식 플래카드 펼치기. 아무리 봐도 열혈두산팬들의 응원쇼로만 보였습니다. 게다가 박철순 영구결번 플래카드는 도대체 왜 만들어야 했는지. 아무리 울타리의 요구조건이라고 해도 개막전 시위는 일반팬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구단에게 경고하는 행사가 되어야 했는데, 박철순 영구결번은 오히려 우리의 존재를 열혈 두산팬, 열혈 박철순팬 정도로 치부해 버리게 되는데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FAN FIRST도 마찬가지 입니다. 게릴라식으로 잠깐씩 펼칠 예정이었으면 보다 자극적인 말로 적극적으로 두산구단을 욕해야 되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플래카드를 잠깐씩 보여주면 어느누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겠습니까? 그외에도 팬들은 鳥됐어, 구단주님사랑해요 등등 하나같이 우리의 뜻을 정확히 표현해주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차질없이 준비되었는 것인지 정말 의아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실망은 집단퇴장후 장외집회때였습니다. 도대체 오비박수는 왜 했어야 합니까? 울타리가 사수오비입니까? 사수오비는 박철순 영구결번이라는 커다란 카드를 받았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왜 거기서 오비박수를 해야했는지 도저히 이해할수 없습니다. 울타리가 옛 오비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단체였습니까? 그때의 오비나 지금의 두산이나 달라진게 무엇입니까? 명칭하고 유니폼 바뀐 것 외에 무엇이 있습니까? 두산박수는 안하면서 오비박수를 하면 팬들이 '아 재네 반두산운동 하는구나' 생각해주지 않습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게임이 끝나고 나서입니다. 만원이었던 관중들이 빠져나오는데 갑작스러운 침묵은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이었습니까? 관중 나오기 전까지는 그래도 오비박수라도 열심히 하다가, 관중이 나와서 이제 드디어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침묵이 말이나 됩니까? 처음으로 운동장을 나오는 관중들은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플래카드를 들여다 보더군요. 하지만 그 난해한 플래카드를 보면서 우리의 뜻을 알아준 팬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리는 가만히 침묵하고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이 알아서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해야 했습니까? 그리고 더욱 치욕스러운 것은, 아마도 울타리분들은 모르셨겠지만, 저는 울타리와 약간 거리를 두고서 지켜봐서 알고 있습니다. 야구장을 나온 대부분의 팬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다들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처음 나오신 팬들이 플래카드에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인간벽때문에 그 이후로 나온 대다수의 팬들은 우리가 그곳에서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것도, 아니 우리 울타리가 그곳에 있다는 것도 전혀 모르는채로 다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구호를 외쳤어야 팬들의 관심을 끌고 우리의 의지를 표현할수 있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날 홍보만 제대로 했어도 울타리 회원은 참으로 많이 늘었을 겁니다. 그때의 갑작스러운 침묵, 운영진이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판단으로 침묵하기로 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신문광고도 실패, 개막전 행사도 대실패였습니다. 물론 아니라고 느끼시는 것 같더군요. 그날도 뒷풀이에 가서 새벽까지 자축하셨지요. 게시판에 한바탕 회오리가 불었지만, 비판적인 분들은 싹 쓸려 나가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울타리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운동전략상의 문제로 실패했지만, 우리의 대의명분은 뚜렷하게 살아있었고, 실패는 다음의 성공으로 메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야구장 안가기에서 야구장 가기로 급속도로 선회한것은 꺼림직했지만, 5천원의 권리찾기는 나름의 의미가 있고, 우리의 싸움을 장기전으로 펼치는데 유효한 작전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구단과의 대화는 아닙니다. 제가 누누히 주장했지만, 이건 대의명분 다 내어주고, 면죄부까지 얹혀주고, 사과문 하나 달랑 받은 걸로 팬권리찾기 종료하겠다는 것입니다. 정말 팬들이 분노했던 문제(무단삭제와 보복트레이드 두가지라고 봅니다)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체면치레인 사과문 한장 남았습니다. 실패했습니다. 꿈이 사라졌습니다.
Mr.LG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후에 다른 팀 팬여러분들도 구단의 횡포를 받게 되면 우리 울타리를 벤치마크 삼아서 운동에 나설거라고. 팬들의 고사리같은 손에서 2달동안 열심히 거액을 모으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짜내서 겨우 권리찾기 운동 시작했는데, 고작 3주만에 타협하고 사과문 한장 받아낸 우리 울타리에게서 그들이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요? 이정도 사과문 받아내는데 꼭 광고를 냈어야 합니까? 운영진이 그토록 수고해서 개막전행사 준비해야했습니까? 우리들이 열심히 지혜를 짜내야했습니까? 우리들의 노력 모두 물거품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해서야 겨우 사과문 하나 받아낼수 있다면, 다른팀 팬들이 희망을 가지고 구단에 저항할수 있을까요. 비관적입니다.
이곳 울타리는 점점 옳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집단 따돌림 현상이 그중 하나입니다. 따돌림에는 논리적인 근거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번 구단과의 대화 이후에 벌어진 게신판 난전도 그와 동일했습니다. 구단과의 대화에 실망했다는 글들이 실리자, 울타리 여러분들은 갑자기 운영진 지지/반대의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실망하셨다는 분들 중에 운영진 사퇴를 주장하신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망=운영진반대" 라는 논리는 울타리 여러분들이 만들어 내셨습니다. 게다가 토론게시판을 개설한다고 하고는 '운영진지지/운영진반대'로 나누어 놓으신 이유는 또 무엇입니까? 그게 논점이 아니라고 제가 수차례 말씀 드렸습니다. 실제로 운영진지지를 표명하시는 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구단과의 대화>에 대한 평가는 모두 제각각 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응당 구단과의 대화에 대한 평가문제가 토론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울타리는 지지/반대의 논점을 만들어 내어 일부를 따돌림시키고 말았습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저는 감히 우리 울타리가 심리학적으로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상태에 빠져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표현이 다르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구단과의 대화에 불만이 있는 분들도 "운영자를 지지합니다"라는 논조로 구단과의 대화에 불만있다는 분을 몰아치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주류에 편승하고 있는 거지요. 주류에 편승하면 다른 사람들과 싸울필요없이 편히 살수 있다는 본능적 생각때문입니다. 저역시 이전에 ......님등과 울타리의 여러분이 대립각을 세울때 내 스스로 주류에 들고 싶어하는 그런 유혹에 넘어갔었던 것을 인정합니다. 또한 울타리의 논객이라 불릴만한 happysha님이나 celorina님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어서는 토론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울타리의 발전도 없구요. 떠나는 길에 남기는 고언이라 생각해 주십시요.
어쨌든 저는 떠납니다. 저처럼 요란하게 떠나는 사람 말고도 아마 많은 분들이 소리없이 떠나갈겁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겠지요. 떠나는 마당에 너무 많은 말씀 남겨서 죄송하네요. 구단과 다시 싸워봐라 이런 소리는 못하겠네요. 이미 다 끝난 문제니까요. 그저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