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틀 맹위를 떨치던 추위도
오늘은 한풀 꺾였다.
출발할 때부터 예상은 했었지만
명도암을 넘어서자 온 세상이
하얗다.
절물오름 못 미쳐 노루생태관찰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도 하얗다.
최근 올맴버인 7명이 모두 모였다.
서귀포에서 온 김립까지
이런 날은 운동을 하다가 다치기가
십상이라 열심히 몸풀기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면서도 깔깔깔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따뜻한 커피를 나누고 출발했다.
매표소 앞에서 이 중에 경노우대가
아닌 사람을 찾아보라니 고개를 갸우
뚱한다.
생각해보니 경노우대를 받을 나이가
십년이나 지났다.
입구를 바로 지나면 길들인 노루들이
있는 관찰원이 있다.
지금 2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1000원을 내면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먹이는 주로 청사철나무다.
노루들이 먹이를 달라고 눈을 동그랗
게 뜨고 기다리는 모습이 귀엽다 못해
애처럽다.
거친오름 주변에는 한라산에서 포획한
노루 90 여 마리를 방생하고 있는데
경계심이 강해서 거의 볼 수가 없다고
한다.
*
우리는 눈 쌓인 관찰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거친오름 관찰로는 정상 순환로를 포
함해서 약 4km의 거리를 목재 테크와
친환경 메트로 만들어졌다.
다져지지 않은 눈은 우리의 발길에 눌
려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낸다.
금년들어 이렇게 눈을 밟고 걸어보긴
처음이다.
준비성이 좋은 꼴찌와 은하수를 빼곤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해서 미끄러질까
조심하며 걸었다.
특히 산 중턱을 도는 산책로에는 목재
테크라 눈이 얇게 깔린 곳은 미끄러지
기 십상이다.
이 중 한 명은 두 번이나 미끄러져서
친구들의 속을 태웠다.
*
*
*
가다가 힘들면 가던 길 멈추고 노래도
불렀다.
오늘 주로 부른 노래는 문연주의 "웃으
며 삽시다" 다.
노래가 경쾌하고 가사도 마음에 들어
다들 금방 익혔다.
♬인생사 세상사가 흘러가는 강물같더라
웃으며 웃으며 삽시다 ♪
*
정상에 올랐다.
막히는 곳 없이 탁 트인 공간이다.
눈 쌓인 오름들고 벌판이 수묵화처럼
곱다.
*
*
정상 순환로를 따라 걷다가 아늑한 곳
에 자리를 깔고 조껍데기술로 정상인
증 건배도 했다.
내려오는 길은 더 미끄럽다.
보폭을 되도록 작게 간격을 좁게 해서
군인들처럼 걸었다.
김립이 군가를 힘차게 부른다.
♬동이트는 새벽꿈에 고향을 본 후
외투입고 투구쓰면 맘이 새로워♪
*
*
점심은 봉개에 있는 아구찜 잘하는 식
당에 가서 아구찜과 알탕을 맛있게 먹
었다.
2016. 1. 21.
카페 게시글
CNE 게시판
산행보고
하얀 눈 위에 노루 발자국, 눈길에 조심조심 거친오름 올라
햇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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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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