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박근혜를 건드리지 말라.
<할계언 용우도 割鷄焉 用牛刀, 농부아사 침궐종자 農夫餓死 枕厥種子>
1.
나경원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공식 후보가 되자
나 후보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 보수언론들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일부 친박의원들까지
박근혜 대표님의 지원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일부 친박 의원은 박근혜 대표님의 언급이나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박근혜 대표님이 나경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를 흘리고 있다.
꼬리가 머리를 무는 격이다.
2.
물론 (내년 4월의) 총선을 앞둔 뱃지들이야
공천에 눈이 멀어 친이, 친박 가릴 것 없이 (공천권을 쥔 무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친박적 소신 같은 것은 이미 다 내팽겨 친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자기 혼자 살자고 바둥대는 모습이 한심하다 못해 측은하기까지 하다.
어느 친박 중진의원이 본인의 의중이나 발언 내용도 살피지 않고
마치 박근혜 대표님이 나경원 의원을 돕기로 결심한 것처럼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말인가.
언제까지 일부 친박은 박근혜 지원설을 노골적으로 흘리고
이정현 의원은 언제까지 '박근혜 대표님은 그런 발언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야 하는 것인가.
이게 친박의 현주소인가.
3.
눈을 제대로 뜨고 한나라당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라.
후보 깜이 없어 서울시장 후보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나경원으로 결정되는 과정을 보라.
인재가 그리 없던가.
서울시장 후보조차 무경선으로 가야 할 정도로 한나라당은 쇠락했는가.
이게 거대 의석을 가진 집권 여당의 모습인가.
한나라당이 이 정도로 쇠락했다면
홍준표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 후임 지도부를 선정, 후임자의 책임으로 선거에 임하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것이 상식 아닌가.
4.
이제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에 남은 유일한 자산이다.
박근혜 대표님까지 상처 입고 주저 않는다면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이 되고 만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한나라당이 박근혜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라면
이런 부류는 동지가 아니라 적이다.
5.
할계언 용우도 割鷄焉 用牛刀.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생김새도 다르고 위력도 다르다.
닭 잡는 칼은 우리가 쓰는 부엌 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소 잡는 칼은 끝이 날카로운 망치처럼 생겼다.
닭 한 마리 잡자고 소 잡는 망치를 쓰면 닭도 제대로 잡기 힘들고, 끝이 무디어져서 소도 제대로 잡기 힘들게 된다.
박근혜 대표님은 유세반장이 아니다.
박근혜 대표님은 차기 대권을 승리로 이끌 유일한 지도자로 남겨 두어야 한다.
박근혜는 서울시장 선거용 (일회성) 소모품이 아니다.
그 분에게 손톱만큼의 상처도 입히지 말라.
이것이 한나라당이 사는 유일한 길이다.
6.
서울시장 선거는 홍준표 대표 책임 하에 치르라.
그러라고 당 대표로 뽑아준 것 아닌가.
그럴 능력도 자신도 없다면 당 대표의 직을 내 놓아라.
이것이 상식이고 순리다.
7.
박근혜 대표님이 자진해서 나서도 한나라당 구성원 전원이 나서서 말려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는 무조건 말려야 한다.
한나라당 최후의 자산인 박근혜조차 보호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8.
농부아사 침궐종자 農夫餓死 枕厥種子
새겨 들으라.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씨)는 머리 밑에 베고 죽는다는 뜻으로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마지막 희망의 끈은 끊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1.09.29
대한민국 박사모
회장 정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