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괜한고생을 사서 하느라 병원을 들락거리게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병원 가기가 꺼려져 두어해 정기 검진을 미루고 찜찜하게 있다가
최근에 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듯 하여 정기 검진을 시행하게 되었다.
뭐든 첫 발걸음이 어려운 법, 시작만 했다 하면 무슨 이유가 생겨서도 그 이후는 진행되는 법.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게 검진을 받고 약간 높아진 수치로 인해 가정의학과 상담을 하다가 내과 진료까지 하게 되었다.
그냥 이런 저런 신체적 상황을 알고 싶다 정도였는데 어쩌다 보니 초음파에 내시경에 채혈까지 두번씩이나 하게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이 엮이다 보니 그놈의 초음파는 몇번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주사는 왜 그리 자주 맞아야 했는지 원.
어쨋거나 그러다가 갑자기 통풍이라는 것이 찾아들어 오장육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다가
결국은 정형외과에서 통풍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서 어느 병원은 퇴행성 관절염이라 하기도 하고
깁스 요청도 하더니만 그놈의 초음파는 왜 그리도 촬영을 해대는지....
해서 별 수 없이 전문적인 진단을 위해 경기도립병원인 안성의료원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전체적인 재검사를 하다보니 통풍이라는 결론이었으며 그로인한 치료와 약을 병행하며
그럭저럭 한달이 흭 지나가고 두어달 째 접어들었으며 결국엔 발을 꿰매야 하는 작은 수술을 행하게 되었다.
고로 운전은 고사하고 걷는 것도 못하는 어정쩡한 주부 사퇴,,,,덕분에 서방이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중이며
하루 건너 하루, 병원을 가는 일도 기사를 자청하였으니 본업을 잃어버리겠다고 아우성이다.
암튼 그렇게 허둥지둥의 일상을 끌어안고 사느라 전념해야 할 부분은 망각하고 그저 망연자실 날들로 소일하다가
문득 카카오 대란으로 인한 문명의 이기 반란이 벌어지자마자 가상공간의 위력과 실체를 피부로는 느끼지 못하다가
오호,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다가온 가상공간의 능력치 한계를 알게 되었다 뭐 그런 말이다,
그저 무심코, 당연하다는 듯이 누려온 카톡의 세상 속에서 내팽개쳐 지고보니 역시나 만만한 것은 어느 곳에도 없고
잠깐의 방심과 안온하게 누려온 혜택들의 공격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잠시 한끗만 터치하여도 결과가 달라지는 것, 그것이 가상공간의 힘이기도 하고 능력치였다면
불상사 역시 그렇게 한끗 차이도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물론 대책 없이 가상공간의 힘을 누리도록 제공하지는 않았을 터이나
실제적으로는 만약을 위해 대비하였던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아이러니라니....
그러니까 사람은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한다고 하였을라나?
그렇게 난리굿인 세상 속에서 이틀을 보내고 여전히 가상공간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복구가 늦어지고 있단다.
실제적으로 15일 오후 3시 19분께 SK C&C 판교캠퍼스 A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데이터센터의 전원이 꺼지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전반적인 서비스가 모두 중단되었을 당시에는 차를 마시고 있었던 터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개인적으로 상관이 있던 없던 카카오지갑, 다음 뷰와 다음 카페,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중단된 서비스는 10종이 넘는다고 하니 사실상 우리의 모든 일상이 마비되는 사태였던 것이며
인터넷 가상공간 "다음"을 지독히 즐겨하던 사람으로서 다음카페나 메일이 중단되는 사태는 생각하기 조차 싫었다.
그러나 여전히 복구가 미비 상태인지라 그저 애태우며 복구하느라 애쓸 사람들을 위해 애면글면을 하지는 않기로 한다.
그렇게 지금의 일상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지향적 삶자락 역시도 가상공간의 위력과 함께 존재할 터이지만
이런 사태가 또다시 일어난다면 아나로그로 존재하던 과거를 소환해야 하지 않을까 싶긴하다.
여하튼 그렇게 난리굿인 일상의 반란이 지나고 다시 평온을 찾으며 다가오게 될 우리의 삶의 질이
또다시 이보다 더한 가상 공간의 변혁으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긴하지만
역시나 AI같은 가상을 발전시키는 인간의 두뇌도 무섭고 그런 가상과 싸워야 하는 인간의 능력과 질적인 향상도 두렵긴 하다.
그렇게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적인 실로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고 싶은
그리하여 속칭 아나로그라 불리워도 좋을 그런 1프로의 삶도 버리고 싶지는 않다.
암튼 그런 가상공간의 능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글을 쓰며 개인적인 생각을 말할 공간이라는 것도 없을 터이지만 말이다.
모쪼록 카카오의 회생을 기다리면서 그들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첫댓글 그러게요 네비 틀고 모르는 길
찾아가던 사람들이나 카카오와 연동되서 일하던 사람들은 황당했을듯하네요
난 다행이 집에 있는 시간이었고, 모르고 손주랑 페이스톡 하려는데 안받기에 바쁜가? 하고 말았더니 그 시간이 바로 문제의 시간대였네요.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에도 예측 못한 일들이 일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측불허의 세상,
편함을 추구하다 어느새 미로에서 헤매는 듯.
그렇게 세상은 흘러가고야 만다네요.
통풍이요,,, 아파본 사람만이 그 아픔을 안답니다... 저도 그 아픔 때문에 저희 집이 1층인데 아픔없이 걷는 사람이 부럽더니 뛰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저렇게 갇고 뛸 수있을까? 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저도 늘 조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답니다..
그러게요...오장육부가 찢어질 듯 아프더라구요.
헌데 통풍의 이유가 두달 전에 새로 받은 고혈압 약 때문이라고.
통풍 유발 혈랍약을 주셨다고 담당 전문의가 말하더라구요.
이유를 알았으니 일단 안심했지만...에효 개고생은 누가 책임지는 건지.
자유롬님도 고생 많으셨을 듯요.
먹거리가 거의 없어서 절로 살이 빠지긴 하고 ㅎㅎ ㅎㅎ 웃어야 할지.
아는 만큼 보인다고....경험치는 중요한 것 같고
오늘도 병원으로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