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치면 2미터? 세상에서 제일 큰 멸종위기 조류 6종
참새나 비둘기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은 대부분 크기가 작지만 이 새들과 차원이 다른 몸집을 가진 새도 있다.
성인보다 큰 키는 물론, 날개를 펼친 길이가 킹사이즈 침대(2m)에 맞먹는 정도다.
하지만 거대한 만큼 인간 눈에 잘 띄는 탓에 이들 중 일부는 개체수 감소로 멸종의 문턱에 섰다.
지구상 가장 거대한 멸종위기 조류 6종을 소개한다.
하피독수리 (등급: 취약)
하피독수리.
(사진 San Diego Zoo Wildlife Alliance)/뉴스펭귄© 제공: 뉴스펭귄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새로 알려진 하피독수리는 지구상 가장 큰 독수리 중 하나다.
암컷은 9kg, 수컷은 5.5km까지 자라며 2m에 달하는 날개로 높이 솟아 남미 전역을 가로지른다.
하피독수리는 고슴도치나 사슴과 같은 먹이가 시야에 들어오면 시속 80km의 속도로 내려와 먹이를 공격한다.
하지만 아마존 열대우림 서식지 파괴로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에 속한다.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과 새를 합친 동물 '하피'에서 유래했으며 '부채머리수리'로도 불린다.
하피독수리.
(사진 San Diego Zoo Wildlife Alliance)/뉴스펭귄© 제공: 뉴스펭귄
나그네알바트로스 (등급: 취약)
나그네알바트로스.
(사진 Ed Dunens - Flickr)/뉴스펭귄© 제공: 뉴스펭귄
현생 조류 중 가장 크다고 알려진 나그네알바트로스는 날개를 펼친 길이가 최대 3.4m에 달한다.
날개가 크다는 건 나그네알바트로스가 상공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로,
불과 12일 만에 약 6000km를 비행한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어업, 기후위기, 외래종 침입으로 멸종 위협을 받는 나그네알바트로스는 IUCN 적색목록 취약(VU)종으로 등재됐다.
넓적부리황새 (등급: 취약)
넓적부리황새.
(사진 nao-cha - Flickr)/뉴스펭귄© 제공: 뉴스펭귄
세상에서 몸집이 가장 큰 새인 넓적부리황새는 몸길이가 약 1.5m 정도다.
공룡과 비슷한 생김새와 뼈 구조로 '공룡의 후예'라고 불리는 넓적부리황새는 단독으로 생활하며 아프리카 습지에서만 서식한다.
얕은 물가, 진흙 지형에서 장어, 왕도마뱀, 새끼 악어 등을 사냥하는 넓적부리황새에게 습지는 필수다.
한편 영어권에서는 넓적부리황새 부리가 구두를 닮았다는 이유로 신발과 부리를 뜻하는 '슈빌(Shoebill)'이라고 부르는데,
IUCN 적색목록 취약(VU)종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이며 현재 약 50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느시 (등급: 취약)
느시.
(사진 Frank Vassen - Flickr)/뉴스펭귄© 제공: 뉴스펭귄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느시는 몸무게가 최대 10kg까지 나가는 대형 조류다.
수컷 몸길이는 약 1m, 암컷은 75cm로 수컷이 더 크다.
한때 '너새'라고 불리며 20세기 초까지 우리나라의 흔한 겨울철새였던 느시는 몸집이 크고 탁 트인 평야에서 생활해
사냥 대상이 되면서 개체수가 대폭 감소했다.
IUCN 적색목록 취약(VU)종으로 지정됐다.
안데스콘도르 (등급: 취약)
안데스콘도르.
(사진 Eric Kilby - Flickr)/뉴스펭귄© 제공: 뉴스펭귄
세계에서 가장 큰 맹금류 안데스콘도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미 안데스 산맥에 서식한다.
날개폭이 3.2m, 몸무게가 15kg에 달한다.
최근 연구에서 안데스콘도르가 하루 평균 3시간을 비행하는데 그중 날개를 펄럭이는 시간은 2분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커다란 날개를 펄럭일 때 에너지 소모도 큰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다.
평균 수명 50년에 달하는 장수 동물이지만 독극물 중독과 남획으로 멸종의 문턱에 섰다.
IUCN 적색목록 취약(VU)종으로, 현재 남은 안데스콘도르는 약 6700마리다.
카카포 (등급: 위급)
카카포.
(사진 Kimberley Collions - Flickr)/뉴스펭귄© 제공: 뉴스펭귄
뉴질랜드 고유종 카카포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뚱뚱한 앵무새다.
몸길이는 65cm, 몸무게는 최대 4kg이며 날지 못한다.
깃털은 노란색과 초록색이며 중간에 갈색이 섞여 있다.
한때 뉴질랜드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카카포는 인간의 등장과 함께 서식지 파괴와 곰팡이 감염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IUCN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에 속하며 현재 200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다행히 카카포를 지키려는 뉴질랜드의 노력으로 개체수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데,
당국은 개체마다 전부 이름을 붙여 면밀히 보호 중이다.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