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는 한담
여성들은 모이면 미모나 패션을 자랑하기 마련이다.
허나 사내들은 남성성을 자랑하기 마련인데
별 볼 일 없는 사람일수록 그걸 강조하기도 한다.
아닌가...?
나는 이야깃거리로 그걸 화제에 올리지만
내가 진정으로 그걸 밝히는 걸로 아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걸 굳이 외면할 건 또 아니다.
그게 무얼까...?
그저 하릴없는 한담이다.
오늘 단톡방 친구들 몇몇이 모였다.
그래봐야 밥 먹고 너스레 떠는 일이다.
나는 벌써 술을 끊기로 했는데
집에서 담근 복분자술이라면서 내놓고 권하더라.
지난해에 고창에 가서 따온 걸로 담았다는데
그게 거기에 좋다나...?
그래서 몇 잔 마셨지만, 그저 하릴없는 한담이다.
자리가 냉랭해질 것 같아 서너 잔 받아 마셨더니
취기가 오르더라.
이제 그만하자 했더니
따로 한 병을 또 싸 주더라.
고맙게 받아두고 나서, 화제를 어떻게 이어갈까...?
하다가 입 다물고 말았다.
왜?
내 옆자리에 숙녀가 앉아있는 고로.
그래서 토목공사 이야기나 해보는데~
길을 내려면 지형상 터널을 뚫어야 할 데가 많다.
종전엔 아씀(ASSM) 공법을 썼는데
1980년대부터 나틈(NATM) 공법을 쓰기 시작했다.
아씀은 뚫어가면서 무너지지 않게 기둥을 세우는 공법이요
나틈은 뚫어가면서 시멘트 몰탈을 채우고 또 뚫는 공법이다.
나는 이걸 외우기를
아씀은 '我가 힘씀'으로
나틈은 '내가 틈새를 밝히는 것'으로 상상하면서 기억한다.
이것이나 저것이나 뚫어나가는 건 마찬가지고
기둥을 세우는 거나 몰탈을 쏟아대는 것이나
파워가 필요한 것도 마찬가지인데
결국 기계장비나 사람이나 파워가 관건이다.
남성 휴게실의 신사들이시여!
오늘도 포르테 파이팅~
첫댓글
사진을 보니 제대로 드신듯 합니다.
거기에다 달달한 복분자 반주까지 하셨다니
더 바랄게 무어 있겠습니까? 잘 하고 계시는 거라 생각 합니다..
음식 취하는 게 좀 그렇습니다만
현장감 있게 쓰려다보니...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