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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FA-50 경공격기 탄생하다
2014년 10월 30일, 원주의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대통령 임석 하에 1년 동안 비공개로 진행했던 최초의 한국형 경공격기 FA-50의 전력화 행사가 열렸다. 전력화란 항공기를 부대에 배치한 이후 조종사들이 제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된 시점을 일컫는 말이다.
FA-50 경공격기는 초음속 경공격기로 주로 지상 표적을 제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가까이 접근한 구소련제 MiG-21급 전투기를 상대로 공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며 북한 공군의 구형 전투기들에 비하면 어느 면도 손색없는 기체다. FA-50은 미국 국무부의 수출승인을 받았으며 록히드마틴사의 기술지원과 공동개발로 완성할 수 있었는데, 2014년 후반부터 본격적인 임무에 나서고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공군이 2005년 10월부터 디지털 시스템이 적용된 F-15K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디지털 특성에 충분히 적응한 시점이라서, FA-50 경공격기의 가치도 동시에 높아지게 되었다.
한국 공군의 제1 주력 전투기인 F-15K 전투기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디지털 전술기인 FA-50 경공격기는 KF-16과 F-4/5 전투기에는 없는 링크16, 자동화된 생존시스템, 가동율이 좋은 이스라엘제 레이더 등을 장착하고 있다. 링크16이란 아군과 연합작전을 가능케 하는 전술 데이터 능력으로서, F-15K 전투기 및 E-737 항공통제기와 연계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초기에는 한국형 링크-K를 채택하려 했으나 개발이 여의치 않아 미국의 링크16을 적용하게 되었다.
FA-50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초음속 훈련기를 전투용 항공기로 개량한 것이라는 점인데, 그런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미국 노스롭사가 T-38A 초음속 훈련기를 개조하여 F-5A 전투기를 최초 비행시킨 것이 1959년이며, 일본이 T-2 초음속 훈련기를 개조하여 F-1 지원전투기를 최초 비행시킨 것이 1977년이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1980년대 대만 AIDC사의 IDF 경국, 1990년대 일본 미츠비시사의 F-2를 들 수 있다. FA-50은 T-50이라는 플랫폼이 있었기에 개발이 가능했다.
한국형 경공격기의 꿈은 1988년 한국 최초의 경쟁방식을 적용한 F-X 전투기 획득사업(나중에 KFP 사업으로 개명됨)의 절충교역으로 개발지원을 요구하면서 출발한다. 1994년까지만 해도 KF-5 경전투기를 면허생산한 대한항공이 제공호를 개량발전시켜 한국형 경전투기로 만들자고 영업하던 시절이었다. 결국 단계별 개발 방식으로 한국형 경공격기를 만들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되면서 1단계로 초음속 비무장 훈련기인 T-50을 먼저 만들기로 한다. 우여곡절 끝에 1997년 8월, 당시 미국과 공동개발업체로 지정된 삼성항공이 T-50의 엔진으로 제너럴일렉트릭사의 F404-GE-102 엔진을 선택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2001년 10월 말, 한국항공우주산업(현재명은 KAI)이 T-50 초음속 훈련기 시제기를 내놓게 된다.
T-50은 음속의 1.4배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초음속 훈련기이며, 두 번째 개발 기체인 T-50B 블랙이글 항공기 배치에 이어 세 번째 기체인 TA-50부터는 무장 훈련형으로 개량되었다. TA-50은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를 장착하고 20mm M-197 3연장 발칸포를 고정무장으로 사용한다. 단거리 공중전용 정밀유도무기는 AIM-9P/M 사이드 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지상공격용은 AGM-65G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단계별 개발의 최종 단계인 경공격기는 2008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세 번째 개발기인 TA-50 항공기에 레이더 성능을 강화하고 적의 대공무기 공격에 대비한 생존장비를 추가하는 것으로 어렵지 않게 FA-50이 탄생했다.
지상공격용으로는 적의 장사정포 진지를 타격할 수 있는 JDAM GPS 유도폭탄과 기갑부대의 전차 및 장갑차를 저지할 수 있는 SFW 정밀 확산탄 등이 주력 공대지 무장으로 탑재된다. 그 결과 FA-50은 기존의 F-4/5 전투기에 비교해 정확한 무장투발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지상공격 임무수행 시 대공무기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도록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알려주는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와 기만탄 등을 자동으로 뿌려주는 CMDS 시스템을 적용해 생존성이 우수하다. 야간임무를 수행할 때 조종석 계기판 식별이 용이하도록 NVIS 시스템도 적용했다.
2016년 말까지 60대 양산으로 3개 비행대대가 완전히 편성되면 2018년부터는 F-35A 일부 기체, F-15K, KF-16, 개량된 F-16, 팝아이 발사 플랫폼 F-4E 1개 대대, KGGB 유도폭탄을 장착한 KF-5 등과 함께 공군 전투기 전력 80% 이상이 정밀무기 운용 기체들로 채워지게 된다.
또한 1974년부터 사용해온 가장 노후된 F-5E/F 전투기 일부를 FA-50 경공격기로 교체할 수 있게 되었다. 공군은 가장 노후한 F-5E/F 기체 60대분을 도태시키고 2023년 이후의 KF-5 대체분은 KF-X로 교체할 계획이다. KF-X 기종이 등장해야 하는 과제가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FA-50의 특징 중 하나는 조종석 디지털 계기판 화면이 크게 확장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전환훈련기인 TA-50과 큰 차별점이 되고 있다. 전방석 계기판 좌우측면의 다기능 시현기는 각각 2배로 확장(5인치 X 7인치)되어 신속 정확한 판단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해준다. 기존 KF-16 전투기보다 더 큰 계기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TA-50의 주날개와 수직꼬리날개에서 보다 강화된 것으로 교체되었고, 전방 착륙장치 덮개 역시 교체되었다. 레이더와 냉각 덕트도 교체되었다.
2007년 화력제어시스템인 레이더는 원래 영국제 빅센500E 에이사(AESA)레이더를 탑재하려 했으나 원천 기술 제공국가인 미국 당국의 승인 불허로 좌절되고 기계식 레이더로 이스라엘제 EL/M-2032를 채택한다. FA-50이 전투기 수출시장에서 AESA 레이더를 탑재한 전투기로서 미국의 경쟁상대로 나서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EL/M-2032 레이더는 기계식 스캔 방식으로 X밴드 방식을 사용한다. 이 레이더는 이스라엘 IAI사의 크필 전투기로부터 시작하여 인도 해군의 시 해리어, 터키의 F-4E 업 그레이드 기체, 루마니아 MiG-21 랜서 전투기 등에 장착된 베스트셀러 레이더이다.
EL/M-2032는 공대공 모드로는 탐색 중 거리측정 모드(RWS), 단일 표적 추적 모드(STT), 주사 중 추적하는 모드(TWS), 상황인식 모드(SAM), 2중 표적 추적 모드(DTT), 위협평가 모드(RA), 공중전투 모드(ACM)를 갖는다. 최대 탐지거리는 148km로 알려져있다. 지상목표물 타격을 위한 합성개구레이더 기능(SAR)이 있으며 공대함 모드로는 역합성개구 레이더 기능(ISAR)인 해상 이동목표물 선택 표시와 추적 모드(SMTI/SMTT)가 있다.
T-50 훈련의 기원은 1988-89년 차기전투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절충교역으로 한국형 경전투기/ 훈련기 공동개발을 요구하면서 출발하게 되었다. 1991년 3월, KF-16 전투기가 KFP 기종으로 선정된 결과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공동개발이 논의된다. 1993-1994년 사이 KTX-2 라는 개발계획 아래 방향이 수립되었고 1995년말 영국제 호크 훈련기 2차 도입사업을 물리치는 노력 끝에 1997년 여름, 항공기 설계의 형태를 결정짓는 엔진에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F-404-GE-102형을 채택하면서 제작이 진행된다. 1999년 10월 공군 50주년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제식명칭을 T-50 골든 이글로 결정하고 2001년 10월 말 최초의 시제기 겸 1호기가 양산된다.
2002년 7월 말 최초 비행을 시작으로 개발이 순조로이 진행되어 2005년 10월부터 공군에 인도된다. 21세기에 등장한 제트훈련기 중 T-50이 전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의 F-20 타이거 샤크 전투기나 스웨덴의 그리펜 전투기와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기체로 경전투기급 기동성능을 보여주게 된다.
T-50은 F-16을 참고하여 날개와 동체가 일체형이며 조종 방식 역시 디지털 전기신호제어(FBW) 방식에 사이드 스틱을 채택했다. 기동성능을 의미하는 기체하중은 8~3G 사이다.
T-50은 양호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조종석에 높은 위치의 버블 캐노피를 채택했다. 항속거리는 아무것도 장착하지 않은 상태를 기준으로 1,852km로 알려져있다.
2010년에 10대를 인도하여 2011년 4월 1일 공식 전력화하였다. 8대 정규 편성에 2대는 예비기로 운용한다. 블랙이글은 2009년 후반에 개발을 끝내고 2010년 하반기 시즌부터 T-50B 4대를 기존 T-50A와 혼성 편성하여 기동시범비행을 선보였다. T-50B에는 스모크 오일 탱크, 카메라, 비디오 레코더 등을 추가 장착한다.
최초에 A-50으로 알려진 전술입문기로 레이더와 무장운용이 가능한 경공격기형 기체이다. 레이더는 애초에 미국 록히드 마틴사제 APG-67(V)4형을 채택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구식화되어 이스라엘 엘타사제 EL/M-2032형을 채택하였다. 이 레이더는 기존 APG-68에 준하는 성능을 갖는 기종으로 현재의 북한 공군 주력 전투기중 가장 많은 수량을 보유하고 있는 구형의 MiG-21을 상대하기에 충분하다.
내장 고정무장은 AH-1S 코브라 공격헬기에 사용 중인 20mm M-197 3연장 발칸포 1문을 장착한다. 폭탄 등의 무장장착은 최대 4.5톤이며 주날개 끝단 장착대에는 158kg, 주날개 안쪽 파일런에는 최대 996kg을 탑재하고 바깥쪽 파일런에는 724kg까지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무장장착점(하드포인트)은 주날개 끝단을 합해 모두 7개이다.
운용가능 무장은 AIM-9P/M 사이드 와인더 공대공 미사일과 SUU-20 훈련용 폭탄, SUU-25 플레어 디스펜서, 범용 폭탄, 로켓탄, AGM-65G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150/300 갤런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할 수 있다.
TA-50은 경공격기 성능을 갖지만 적 대공미사일에 대응하는 생존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아 적 집결소 등 후방을 직접 공격하는 공격기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적 방공망을 제압한 작전지역에서 고성능 전투기를 보조하는 폭탄 운반 항공기로 사용하거나 병사 휴대용 근접 대공미사일의 유효사거리 밖에서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플랫폼으로 운용해야 한다.
이처럼 TA-50 항공기는 콜롬비아 반군이나 필리핀 반군 등,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보유하지 않은 적을 상대할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종이다.
· 한국 공군 – 광주 비행단 고등비행훈련용으로 T-50 50대 전력화
· 예천 비행단 무장훈련용으로 TA-50 22대 전력화
· 원주 비행단 블랙이글 전용으로 10대 전력화
· 원주 전투비행대대용 40대 전력화 진행 중
· 예천 전투비행대대용 20대 전력화 진행중
· 인도네시아 공군 – T-50i 16대 도입
· 필리핀 공군 FA-50PH 12대 도입 예정
· 이라크 공군 – T-50IQ 24대 도입 예정
최대이륙중량 12.2톤 / 공허중량 6.68톤 / 엔진추력 17,700 파운드 / 추력 대 중량비 1 / 최고속도 마하 1.5 / 설계하중 -3~+8G / 최대상승고도 16.8km / 최대상승률 11.5km(1분) / 전투행동반경 고고도-저고도-저고도-고고도 비행으로 44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