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와 비슷한 포스트를 올려주신 분도 계시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올스타전이라는 행사가 썩 좋게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다른 구기종목스러운 이벤트가 축구판에서 열린다는게 그다지 좋은 그림은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뭐 이왕 하는거 좀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는 하다. (솔직히 눈씻고 찾아봐도 축구 선진국에서 리그 도중에 이런 이벤트가 열리는 리그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J리그나 미국쪽 빼곤 말이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팬들의 참여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시즌부터 바뀐 것인지 내가 노예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바뀐것인지 몰라도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소위 말하는 이번 시즌에 맹활약 하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배제되고 일반에 매우 친숙한 대표팀 멤버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한채로 팬투표가 진행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인지도가 있고 그 선수들이 인기가 있다는 것이야 익히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번시즌에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 보다 기존의 네임밸류에 의해 K리그 올스타가 선발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어쩌면 아직도 여전히 K리그를 보는 사람의 수는 크게 늘지 않은채로 이런 몇몇 대표선수들의 팬들이 그 선수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이런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실제 투표 결과가 이런식으로 나와버린다는 것은 아직도 리그 경기를 보는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부팀과 남부팀의 감독을 봐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이번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수원의 차범근, 그럭저럭 중하위권 성적을 내고있는 전남의 허정무라니? 1,2위팀이 부산, 인천임을 감안한다면 포터필드와 장외룡이 사이좋게 나누어 가져도 좋을법한 자리에 과거 국가대표팀 감독자리를 맡았던 두명이 자리잡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성적은 그저 그런데도 말이다.
투표 중간결과를 살펴보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다면 누구 하나라도 대표팀 경력이 없는 선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냐고 물어본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자신있기 말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부상에서 허덕이고 있는 송종국, 김남일이나 실제로 리그에서 출장횟수가 얼마 되지 않는 백지훈, 정규리그 9경기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이동국, 팀실점이 17골로 뒤에서 3번째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의 두명의 수비수 최진철과 박동혁, 이제 막 정신차리기 시작한 고종수등을 보면 참 묘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전기리그 득점 1,2,3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산의 루시아노, 포항의 다 실바, 도움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부산의 뽀뽀, 전남의 남궁도, 대구의 홍순학의 이름은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평소에는 그들만의 리그와 같이 많은 이들에게 외면당하더니만 이제는 그들만의 축제를 벌이려 하니 그 잔치마저도 그런저런 활약을 보여준 대표팀 선수들에게 빼앗기고 만다. 이래서야 어디 축구할맛이 날까?
총 득표수라는 것을 보니 그래도 이번 올스타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문제라면 그 많은 이들이 K리그 자체 보다는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는듯 하다는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이랬던게 어제 오늘일은 아니라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여간 씁쓸한게 아니다. 정작 그 자리에 있어야할 스타들은 어디로 가고 그 자리에 엄한 대표선수들 만이 보인다. 올해도 그냥 TV로나 대충 보던가 해야겠다.
ps. 이번 일로 98시즌에 있었던 일이 생각 난다. 안정환과 이동국이 프로데뷔했던 그 시즌, 첫해에 맹활약을 했던 안정환과 이런저런 대표팀 차출로 리그에서의 활약은 안정환에 비해 훨씬 못했던 이동국, 활약상으로 보면 이동국보다 나았다 할 수 있는 정광민중에 신인왕의 타이틀은 대표팀에서의 활약덕에 이동국에게 돌아간 웃지 못할 촌극이 말이다. 과연 K리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솔직히 올스타전의 취지는 팬들이 보고싶어하는 경기를 만드는것이죠..당연히 네임벨류를 의존할건데 전혀 잘못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_-올스타전 자체가 실력보다는 팬들이 좋아하는선수 즉 네임벨류로 하는것입니다.또 너무 이런쪽으로 쏠릴까 걱정되서 감독추천선수도 뽑잖아요 -_-이게 잘못된건가요? ㅡㅡ
올스타전같은 이벤트가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기왕에 열려면 강릉이나 청주같이 구단이 없는 곳에서도 좀 열려야 괜찮죠. 올스타전은 정식경기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벤트기 때문에, 그런 걸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지금의 프로연맹은 그걸 잘 못하는 듯 합니다. 물론, 스폰서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물론 올스타전의 취지는 일차적으로 팬들이 보고싶어하는 경기를 만드는것이지만 K-리그의 올스타전인지 국가대표팀의 올스타전인지 알 수가 없을정도로 뽑히는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네요- 감독추천이나 득점/도움/패스성공율/기여도 등등으로 뽑는 부분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기억나는군요... 98시즌... 그당시 안정환의 포스란... 당시 축구를 보면서 처음으로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죠...
올스타전을 없애고..... 리그와 컵이 같은기간에 열려야..
참.. 선수들을 명성으로만 뽑다니 ㅡㅡ..;..정말.. 비 국대 선수는.. ㅠ.ㅠ 불쌍하네요
슬프다..
솔직히 올스타전의 취지는 팬들이 보고싶어하는 경기를 만드는것이죠..당연히 네임벨류를 의존할건데 전혀 잘못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_-올스타전 자체가 실력보다는 팬들이 좋아하는선수 즉 네임벨류로 하는것입니다.또 너무 이런쪽으로 쏠릴까 걱정되서 감독추천선수도 뽑잖아요 -_-이게 잘못된건가요? ㅡㅡ
올스타전같은 이벤트가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기왕에 열려면 강릉이나 청주같이 구단이 없는 곳에서도 좀 열려야 괜찮죠. 올스타전은 정식경기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벤트기 때문에, 그런 걸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지금의 프로연맹은 그걸 잘 못하는 듯 합니다. 물론, 스폰서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상암구장 때문에...)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요. 전자의 눈치를 보는 것이야 괜찮은데, 후자의 눈치를 보는 게 나타나는 게, 대부분의 올스타전이 서울에서 열렸다는 점이겠죠.
솔직히 서울에서 열어야 돈을 벌죠 -_-ㅋㅋ
솔직히 서울에서 열어야 관중이 많이 오죠-_-;
오브코스..
물론 올스타전의 취지는 일차적으로 팬들이 보고싶어하는 경기를 만드는것이지만 K-리그의 올스타전인지 국가대표팀의 올스타전인지 알 수가 없을정도로 뽑히는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네요- 감독추천이나 득점/도움/패스성공율/기여도 등등으로 뽑는 부분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정적인 부분은 약간 희생하더라도...대의적 차원에서 지방팬들에 대한 배려도...
적어도 현재 부상중인 선수는 빼는게 예의 아닌가? 정작 올스타로 뽑혀서는 상당수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못 뛴다면 그건 또 무슨 망신인지...
그렇죠. 아니면 일단 득표는 비밀로 하고, 뽑힌 선수들 중에서 부상자를 빼든가, 아니면 투표 시점부터 부상자를 빼든가 해야겠죠. 전자가 나을지도... ^^;;
무단도용은 제발 자제해주시길-_-;;;;리플 한줄이라도 좀 남기고;;;
올스타는 팬투표가 우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