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준 기자
입력 2025.02.14 17:00
의사들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어떻게 챙기고 있을까?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비법이 있지는 않을까? 주변에 친한 의사가 있다면 몇 번이고 물어보고 싶었던 말들. 헬스조선이 국내 유수 의료진에게 대신 물어본다. [편집자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2023년 식의약품 산업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49조 원이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10년 새 3.83조 원으로 커졌다. 2023년도 기준, 생산액은 2.76조 원, 수출액 0.32조 원, 수입액은 1.4조 원에 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고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는 어떤 성분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 ‘인체의 건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의사들은 뭘 챙겨 먹고 있을까? 헬스조선이 물어봤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 한 가지를 꼽는다면?”
그래픽=이동경
◇“비타민C가 단연 최고”
헬스조선이 친절하고 가슴 따뜻한 양질의 진료를 실천하는 곳으로 공식 인증하는 ‘헬스조선 프렌즈’ 병원 21명의 의사에게 직접 물었다.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비타민C”였다. 이유를 종합하니, 비타민C 하나만으로도 면역력 증진, 노화 방지, 눈 건강 등 여러 효과를 두루두루 볼 수 있었다. 동탄시티병원 정형외과 신민규 원장은 “하루에 비타민C를 2000mg씩 꼭 챙겨 먹는다”며 “피로감이 줄고 면역력이 증진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발로 병원 정형외과 김지범 대표원장 역시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을 주는 게 비타민C”라며 “겨울철에는 특히 매일 섭취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은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 노화 방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피부의 주요 구성 성분인 콜라겐 합성을 돕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타민C는 채소나 과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비타민 한 알 정도로 섭취해 보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오늘 성형외과의원 곽인수 대표원장은 비타민C를 10년 넘게 꾸준히 먹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무해한 성분으로 바꿔주는 게 항산화 효소인데, 이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게 비타민C”라고 말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비타민C는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백내장,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눈 피로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며 “각막상피 손상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돼, 안구건조를 호소하는 젊은 사무직군에게 특히 추천한다”라고 했다. 안과 검사에서 황반에 이상 소견이 발견됐을 땐 루테인을 추가로 복용하라고도 전했다.
‘메가도스’ 용법으로 비타민C를 섭취하는 의사도 있었다.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이동엽 병원장은 “비타민C만큼은 잊지 않고 먹는다”며 “하루에 세 번, 한 번에 4000mg씩 복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비타민C는 신경계 손상을 줄여 조직 회복 및 상처 치유를 촉진하기 때문에, 특히 척추 수술이나 외상 후 염증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일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멀티비타민 한 알로 충분”
다양한 비타민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멀티비타민’ 군(群)도 있었다. 고려대련요양병원 암병동 문덕홍 진료과장은 “미네랄이 포함된 멀티비타민으로 면역력 강화, 피로 개선, 뼈·피부 건강 증진 등의 효과를 본다”며 “다만 음식에 있는 영양소만큼 효과적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려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누성형외과의원 정의철 대표원장은 “여러 불균형을 경험할 수 있는 4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고품질의 멀티비타민을 먹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그는 “비타민A·B·C·D·E 복합체와 아연, 칼슘, 마그네슘 같이 중요한 미네랄이 포함된 제품이면 좋다”며 “에너지, 면역력 등 전반적인 활력이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메가 3, 코엔자임 Q10, 프로바이오틱스 제제 역시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SNU서울병원 정형외과 곽상호 원장도 멀티비타민을 섭취하고 있었다. 곽 원장은 “진료 중 만나는 환자가 신경 마비, 저림 등을 호소할 때에는 멀티비타민에 특히 비타민B를 추가로 섭취하라고 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은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보다 나쁜 식습관을 고치는 게 더 중요하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멀티비타민 한 가지 정도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
그래픽=이동경
◇“비타민D가 두루두루 좋아”
뼈 건강을 중요시하는 의사들은 비타민D를 보충하고 있었다. 강서 K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김태현 원장은 “온종일 진료실과 수술실에 있다 보니 햇볕을 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비타민D를 따로 섭취하고 있다”며 “체내 칼슘을 보존하고 뼈 분해를 막는 비타민D가 부족한 환자가 겨울철 척추 압박 골절로 병원을 찾는 경우를 종종 본다”라고 말했다. 연세베스트병원 정형외과 장철영 병원장 역시 “뼈 건강을 위해 비타민D와 칼슘을 함께 섭취한다”며 “혈관 건강을 위해 오메가 3도 먹기를 권한다”라고 했다.
서울예스병원 내과 이병호 원장은 “비타민D는 뼈 건강에 중요할 뿐 아니라, 면역 시스템의 강화 등 여러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래서 비타민D를 꼭 챙겨 섭취한다”라고 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한국인의 90%가 비타민D 부족 상태다. 유제품·생선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고 햇볕을 쬐며 산책하면 비타민D가 합성되지만, 이런 생활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보충제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눈 건강도 챙겨야죠”
신체 중 노화가 가장 빨리 오는 기관으로 알려진 눈의 건강을 특별히 챙기는 의사도 있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은 “비타민A·C·E, 오메가 3, 루테인, 지아잔틴 등이 다 들어 있는 복합 영양제를 섭취해 눈 건강을 지키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있어서 중요한 건 고함량·많은 성분이 아닌, 꾸준히 잊지 않고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승민 원장은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루테인을 꾸준히 먹고 있다”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진료나 수술에 집중하며 모니터나 수술 부위를 보기 때문에, 눈 피로를 덜고 시력 보호에 큰 도움을 주는 루테인이 나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다”라고 말했다.
드림성모안과 시력교정센터 정충기 원장 역시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A·C·E, 오메가 3이 든 눈 영양제를 잊지 않고 먹는다”며 “특히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자외선이나 블루라이트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막고, 황반변성·백내장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연에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워서 하루에 10~20mg은 영양제로 보충하고 있다”라고 했다.
수연세안과 고일환 원장은 “망막의 시각 신호를 전달하는 로돕신이라는 수용체에 비타민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비타민A가 부족하면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적절히 보충하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비타민A는 지용성 성분이라서 과다 섭취하면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단백질, 유산균, 아연도 빼놓을 수 없어”
이 외에는 단백질, 유산균, 아연이 꼽혔다. 먼저 검단 바른 정형외과 염지웅 대표원장은 “영양제는 아니지만 단백질 음료를 챙겨 마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과 중 힘들거나 입이 심심할 때 달달한 군것질을 하는 대신 선택한 것”이라며 “칼슘이나 비타민이 함유된 것도 있고, 편의점 등에서 기호에 맞게 다양한 제품 중 골라 마실 수 있어서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체내 근육량 유지에 필수적인 류신은 몸에서 자연 생성되지 않아 꼭 섭취해야만 한다”며 “30대부터 근육이 감소하기 때문에, 신경 써서 류신이 많이 든 영양제를 보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알프스치과 박경아 대표원장은 “자기 전에 양치질 후 구강 유산균을 꼭 먹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강 유산균은 입 속 세균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구취를 줄이고 잇몸 건강을 개선하고 충치를 막는 효과를 낸다”며 “장 유산균으로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한 알로 면역력 증진 등 여러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반드시 먹는다”라고 했다.
칸비뇨의학과 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솔직히 영양제를 챙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전립선 질환을 주로 다루는 전문가로서 아연을 추천한다”라고 했다. 그는 “아연은 전립선비대증, 염증,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라며 “다만, 질병 치료 효과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섭취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14/2025021401830.html
첫댓글 醫師 선상님들이 ~,
- ‘共通的으로 !’,
☞ “<營養劑,비타민>을 잡수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