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이길 거부한다]
no.86
그다음날 시안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퇴원할 날이 내일인데...그는 오늘 가버렸다.
미안하단 말을 몇번이고 하고는 나를 다시한번 안아주고는
새벽에 그렇게 가버렸다..
아프지 마요...어디에 있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병실문이 열렸다.
"아.....아찌꼬?"
"..시간이...더 흐르고 나서..그리고..예아씨를 찾아오려고 했어요"
"............"
"정말....미안해요"
"..미안해요"
"예아....상.."
"미안해요..시안..내가 사랑해서 미안해요..
아찌꼬곁에서 떠나게 해서 미안해요.."
"....흐...흑...."
"당신의 반쪽을 내가 가져가서...정말....미안해요.."
"...흐....흑..."
결국 아찌꼬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많이 야윈듯한 그녀의 얼굴..
프랑스에서 나에게 당당하게 말하던 그녀를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도 없다..
미안해요...당신의 전부를 가져가서..
"예아상을 미워했습니다"
"............"
"그리고....좋아했습니다"
"..아찌....꼬"
"같은 남자를 바라봐서 미워했고...같은 상처를 지닌것 같아 좋아했습니다"
"............"
"그래도...전 예아상보다...괜찮은거겠죠.."
"............"
"난 이제 겨우...흐..한번 버려지는 거니까...예아상도....나랑 똑같히 해요.."
"!!!!!!!!!"
"시안상한테 버려지면 예아상은 두번일테니까...흐...
그러니까...시안상 보내줄께요..예아상이 또다시 버려지지 않게...흐...."
그순간 나는 아찌꼬에게 향해서 그녀를 안았다.
너무나 작게만 느껴져서...그녀의 떨리는 모든게 느껴져서...
더욱 죄를 짓고 있는것 같다....
당신을 미워한적이 있었어요..
그리고...이젠...당신이 가장 가련해보이네요..
"예아상을.....좋아하겠습니다"
"...난...아찌꼬양....좋아했어요.."
"..흐..흑..미안해요...죄송해요...."
"나도...미안하고...죄송해요.."
그순간 병실문이 다시한번 열렸고
시유가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얼른 이쪽으로 와서는 나와 아찌꼬를 떼어놓고는
아찌꼬의 멱살을 잡는
"시유야!!!"
"너 이년!! 니가 여길 어디라고 나타나!!!!!!"
"시유야!!"
"총에 맞을 사람은!! 그 박재인이 아닌 너야!!!!! 알아???????"
"시유야!!!!"
"니가 뭔데 예아를 낭떠러지로 떠밀어!!! 너 이년!! 예아가 무사하지 못했으면
넌 내 손에 죽었어!!"
가만히 고개를 숙이는 아찌꼬..
시유는 그제서야 가만히 멱살을 잡은 손을 내린다..
"여자의 사랑은......여자의 집착은...추락이란걸..이제 알았습니다"
"이제야 알았어? 니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집착일뿐이야"
"...그래서..추락중입니다...."
"........???"
"더 추락해서...끝까지 추락해서...제대로 된 사랑을 깨달을 수 있게.."
"어..어쨌든 다시는 예아앞에 나타나지마!!! 알았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겁니다..그건....죄가 될테니까요..."
아찌꼬는 모든걸 체념한듯 고개를 떨구고
눈물방울을 바닥에 흘려내고 있었고..
그녀를 보는 시유는 어리둥절 해보였다.
"추락..많이 하면..빛조차 보이지 않아요. 아찌꼬는 추락하지 마요.."
"예아상....."
"그러면...정말 내가 되는거니까..난 바라지 않으니까..
그저..진정한 사랑을 깨달을 수있게만...."
"항상....고마워하며 살겠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뒤돌아서 병실을 나가버렸다.
나는 아찌꼬가 나간후 침대에 털썩 앉아버렸고 아찌꼬가 나간후
시유가 나에게 다가왔다.
"쟤 원래 착했어?"
"응......."
"착한애가 그런 엄청난 짓을 해?"
"........."
"착한애 한명 더 있다간 아주 범죄집단이겠네"
".....정말..착한여자야"
"신예아!! 니가 당할뻔했다구!! 니가 무슨일을 당했을지 어떻게 알아!!!"
"이제...지나간일이잖아..."
"내가 말을 말자. 그..근데 그자식은 안보이네?"
"어...한국갔어"
"한국?"
"응...원래 여기는 합병하러 온거잖아. 너 화안났어?"
"....났어"
"미안..내가....그렇게밖에 말할수가 없었어.."
"됐어. 여기 내가 온이유는 그 자식하고 풀어보려고"
"시유야!!"
"그게 니가 원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노력은 해본다구.
노력하는거니까 노력의 속도가 느리다고 뭐라고 하진마"
"시유야!!!"
그리고는 그녀를 안았다.
오늘은 안는 사람이 너무 많은 날인가 보다.
너무나 고마워서.....
내곁에 있는 모든사람들에게 너무나 고마워서.....
"근데...나도 너한테 부탁할 거 있어"
"부탁?"
"..자존심이...허락지 않았는데...이젠 허락했어"
"무슨말이야?"
"그자식...입..내가 열어주고 싶었는데..끝까지 안그래.
니가.....도와줘.."
"유성이..말하는거야?"
".....어..아무대답도...아무말도 하지 않아"
"지금..어디에 있어"
"이 병원에"
"어??????"
"내가 왜 창밖을 본지 모르지? 한유성 그자식이 항상 잔디밭에 나와있었거든..."
"여기에 있다구? 근데 왜 나는 모르고 있었어?"
"말은 안해줬잖아..가볼..래?"
"어"
그렇게 나는 시유와 함께 병실을 나섰다.
유성이 나와 함께 같은 병원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린 층은 정신과병동이었다.
그렇게 시유와 함께 병실을 찾아가고..한 병실앞에서 멈추었다.
문의 팻말에는 "한유성"이라는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시유는 목을 가다듬고는 입을 연다.
"한유성 이자식아! 나 들어간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한 남자가 창밖을 보면서 서있었다..
나와 시유가 들어온것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이자식아!! 나 왔다구!!"
"............."
"그래. 말 하지마라. 지금까지 말안한거 보면..그냥 하지마"
"............."
시유는 포기했다는 듯 화난 표정을 짓고는
병실을 나가버렸다.
결국 나와 유성이만 그 병실에 존재하고 있었다.
유성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는....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니....죄가 뭔지 알아?"
그순간 유성이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표정의 변화는 있지 않다.
"한유성!! 니 죄가 뭔지 아냐구!!!"
".........."
"끝까지 이러는거야!! 끝까지 날 아프게 하는거라구!!"
".........."
"이래서 뭐가 남는건데...나한테 미안해서? 흐..날 지키지 못해서? 그건 다 변명이야!!"
".........."
"그건 다 너의 변명일 뿐이라구!! 내가 너한테 지켜달래? 미안해달라고 그랬어?????"
".........."
"나 너한테 아무런 감정없다구!!! 그러니까 미안해할필요 없다구!!!!!"
".........."
"넌 왜 끝까지 이래!! 너 이러는게 날 위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
"이러면 뭐가 달라지는데!! 니가 있는 곳이 어딘지 알아? 정신과 병동이야!!!!!
정신과라구!!!!!!"
".........."
"흐..왜이래...흐..내가..뭘 해야하는데...흐....."
".........."
"너대신.....내가 죽을껄 그랬나?"
".........."
"죽어줄까!!!!!!!!!"
".........."
"원하니? 흐...내가 죽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께!!! 그렇게 해준다구!!!!!!!"
그리고는 병실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내 손목을 잡는 유성....
"놔. 죽어달라며!!! 내가 죽으면 너 입이라도 열꺼아니야!!!!!"
"..........."
"나한테 미안해서라두...흐...입 열꺼아니야!!!!"
"..........."
"넌 흐...끝까지....이래..끝까지...."
"......니가..죽으면...난 그전에 죽은거야.."
"!!!!!!!!!!!!!!"
"말을 안한건...나라는 사람은 이미 죽었다는 거야"
"....유성아...흐.."
"말을 내뱉으면...난 다시 예전의 그 놈으로 돌아갈테니까.."
"흐......흑..."
"너한테..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고....알량한 말 한마디한마디로..
널 울릴까봐....."
"바보야...흐.흑..."
"입을 열지 않은건...널 위해서고...말을 하지 않은것도....널 위해서야.."
"누가!! 누가 너보고 나 위하라고 했어!!!!!"
".....미안해하면서.....살아갈께.."
"그러지 않아도 된다구!! 다 잊었다구!! 니가 나 버렸었던 그때....
난 다 잊어버렸다고!!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만큼!!!! 흐...."
"...내..사랑이....널....."
"듣고싶지 않아!! 이상한소리 하지마!! 내가 사랑한거야! 너!!
그런데 내가 집착을 해서 니가 나 버린거야!! 그걸로 기억해!!!!
니가 나쁜짓한거 하나도 없었어"
".......예아야.."
"그러니까...그러니까.미안해할 필요 없다구....니가 지금 가장 미안해야 할건...
시유를 울리는 일이야.."
"............"
"시유 좀 바라봐줘....."
[입을 열지 않은건...널 위해서고...말을 하지 않은것도....널 위해서야..널 아프게 할테니까..]
by.애기겅쥬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장편 ]
여자이길 거부한다 [86회]
애기겅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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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11
04.07.27 23:1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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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빠>ㅁ<유성이가 빨리 깨달았으면 해요-0- 지금 자기자신이 결정한 길이 두 여자를 아프게 만든다는 거요-0- 휴유-3- 모두모두 행복 만땅이었으면 해요>_< 근데-_-... 이상한 문자들이 보이네요-0-
Br이 자꾸 눈에 걸려요ㅠ_ㅠ 남자는 여자를 지키려는 마음이 있나봐요...유성의 말 하나하나가...너무 가슴아프네요ㅠ_ㅠ 시유는 그동안 유성을 보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아찌꼬는 착한여자예요..맞아요...^-^ 사랑의 아픔은 그만 느꼈으면 좋겠어요...시유는 정말 멋져>_< 유성분..빨리 시유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HTML태그 포함요거 안눌른거 같아용 ㅎㅎ 근데 재밋었어용!
의문의 영어가 눈에 띄는군요^^;; "사랑은 수채화 같아요, 처음 흰 종이 위에 색칠을 하면,,예쁘죠,,하지만 더 예쁘게 하고 싶어 덧칠을 하게 되면 이미 종이는 더러워 지고, 찢어져 버리고 말죠," 하하 쓸데없는 주절입니다,-_-;; 하지만 우리 모두 처음 마음의 색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슬퍼요...ㅜㅜ
슬프지만 감동적인 이야기 였습니다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