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 비르투오소시리즈Ⅵ 마시모 자네티 & 발렌티나 리시차
마시모 자네티의 브람스 교향곡 1번
지난 공연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하며 “자네티의 음악이 벌써 경기필에 녹아들었다”고 찬사를 받은 마시모 자네티가 이번에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선택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약 20여 년 동안 오랜 산고를 겪은 작품이다. 그는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을 뛰어넘는 작품을 쓰고자 했지만 그의 나이 마흔을 넘겨 첫 교향곡을 발표했다. 브람스는 1855년 교향곡을 쓰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862년 첫 악장의 초고를 완성했으며, 다시 14년이 지난 1876년 9월 드디어 전 악장을 완성했다. 또한 초연 후에도 중간 악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추가 수정을 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혼신을 담은 노작은 당대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명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의 아홉 개 교향곡을 계승하는 ‘열 번째 교향곡’이 드디어 나타났다며 극찬했다.
세련된 절제미와 놀라운 음악적 균형을 구사하는 마시모 자네티가 어떤 해석을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발렌티나 리시차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발렌티나 리시차가 드디어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물 흐르듯 유연한 타건, 화려한 기교, 강력한 파워로 건반 위의 여검투사로 군림하고 있는 발렌티나 리시차는 한국을 여러 번 내한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지만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람스는 단 2곡의 협주곡만을 남겼다. 1번 협주곡이 젊은 브람스의 대범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그렸다면, 2번은 노대가의 여유롭고 관조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2번을 연주한다. 섬세한 터치와 깊은 음악적 해석 등 발렌티나 리시차의 새로운 피아니즘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이다.
▣ 프로그램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협연 : 발렌티나 리시차)
Johannes Brahms, Concerto for Piano No. 2 in B-flat, Op. 83
INTERMISSION
브람스, 교향곡 1번
Johannes Brahms, Symphony No. 1 in C minor, Op. 68
▣ 프로필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Massimo Zanetti
마에스트로 마시모 자네티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 및 콘서트홀에서 활약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마시모 자네티는 2018/2019년 시즌부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다. 1997년에 창단한 경기필하모닉은 리카르도 무티와 얍 판 츠베덴, 핀커스 주커만, 니콜라이 즈나이더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객원 지휘하면서 국제적으로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17/18 시즌 리에주 왈롱 로열 오페라에서 <노르마>를 공연할 예정이며, 새 단장한 베를린 국립 오페라의 첫 번째 시즌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오스트리아 린츠의 브루크너 관현악단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관현악단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을 지휘할 예정이며, 미샤 마이스키가 있는 베를린 코믹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공연한다. 또한 소프라노 소냐 욘체바와 몽펠리에, 바덴 바덴, 파리 샹젤리제 극장 오페라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에는 모스크바 로스트로포비치 페스티벌의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북경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졌다.
벨기에 플래미쉬 오페라단의 음악 감독을 역임했으며 라 스칼라 극장, 드레스덴 젬버 오퍼, 뮌헨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베를린 슈타츠 오퍼, 시카고 리릭 오페라, 코번트 가든 로얄 오페라 하우스, 바스티유 파리 국립 오페라, 플로렌스 오페라 페스티벌 극장, 로마 국립 오페라 극장, 볼로냐 시립 극장, 토리노 왕립극장,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샌디에고 오페라, 왕립 스웨덴 오페라,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스페인 빌바오 오페라 등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에서 객원 지휘했다.
마시모 자네티는 관현악 지휘자로서도 명성이 높다. 체코 필하모닉, 바이마르 슈타츠카팔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정기 공연을 해왔으며, 밤베르크 교향악단,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함부르크 NDR 교향악단, 프랑스 방송 교향악단, 핀란드 스웨덴 방송 교향악단, 뉴질랜드 교향악단 등을 지휘했다. 중국 필하모닉, 광저우 교향악단, NHK 심포니 등 아시아 오케스트라와도 자주 연주하고 있다.
피아노, 발렌티나 리시차 Valentina Lisitsa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진 아티스트의 대표주자로 현재까지 자신의 콘서트나 리허설, 또는 토킹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는데 웬만한 유명한 피아노곡을 검색하면 반드시 최상단에 발렌티나 리시차의 연주 영상이 올려져 있을 정도로 물량공세가 대단하며, 쇼팽의 연습곡이나 베토벤의 월광 3악장 등의 유명한 곡의 연주영상은 조회수 1000만을 훌쩍 넘기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정도면 가히 음악계의 최고 유명인사라 할만하다. 한편 미인의 고장 우크라이나 출신답게 미모도 출중하지만 일찌감치 유부녀가 된 탓인지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유튜브에서 유명해지기 전에도 특유의 기교와 음색으로 초고음질 무편집 음원 제작사 Audiofon 에서 음반을 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상당히 지명도가 있는 연주자로 내한 공연도 여러번 했다. 1973년 우크라이나의 키에프에서 태어났으며 3살때 피아노를 시작하여 4살때 독주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처럼 일찌감치 음악에 재능을 보였지만 그녀는 피아니스트보다는 체스 플레이어가 되기를 희망했는데, 음악 영재들이 다니는 리센코 음악 학교(Lysenko music school)에서 현재 그녀의 남편이 된 알렉세이 쿠즈네초프(Alexei Kuznetsof)와 루드밀라 츠비에코(Ludmilla Tsvierko)교수의 권유로 본격 연주자의 길로 들어선다. 1991년 리시차는 쿠즈네초프와 함께 도미(渡美)하여 함께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였으며 이 커플은 미국의 29개 주에서 듀오 콘서트를 열었다.이듬해인 1992년 리시차의 나이 19살때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된다. 이처럼 리시차는 10대 후반부터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걸었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는 썩 각광받는 연주자는 아니었으며 한때 피아니스트를 그만두려고 한 적도 있었다. 음반사나 콘서트 매니저들에게 임팩트를 줄만한 특별한 콩쿨 입상경력도 없는데다 나이도 어느덧 30살이 넘어 가능성 있는 신예 연주자로 평가받기도 어려워진 상황. 이때까지의 음반실적도 1997년 Audiofon이라는 마이너 레이블에서 나온 Virtuosa Valentina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래도 2000년대 이후 리시차는 서서히 재능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06/2007 시즌에는 전미 순회 리사이틀을 개최했고 2007/2008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듀오로 유럽/미국 투어 연주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단박에 스타 피아니스트로 만들어준 것이 바로 였다. 2007년에 그녀는 자신의 쇼팽 연습곡 연주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미녀 연주자의 강렬한 연주가 담긴 이 영상은 그대로 대박을 쳤다. 전술했다시피 이 동영상들은 현재까지도 클래식 동영상 가운데 독보적인 조회 횟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리시차가 쇼팽의 24개 연습곡을 연주한 영상이 담긴 DVD는 2007년 클래식 분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잠재력이 엄청난 오케스트라다. 모든 음악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변한다”
- 뉴욕필하모닉 예술감독 Jaap van Zweden -
“젊고 생기 있는 오케스트라... 이런 오케스트라가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 Der Tagesspiegel -
“동양의 진주를 이제야 발견한 느낌”
- Musikfestspiele Saar 조직위원장/피아니스트 Robert Leonardy -
“경기필을 통해 한국 오케스트라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 Deutschland Radio -
“풍성한 음량과 세밀한 표현력이 매우 인상적인 오케스트라”
- Saarbrücker Zeitung -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천3백만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예술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1997년 10월 창단된 경기도립 오케스트라이다.
2008년 중국(상하이, 닝보, 항주), 미국 LA(월트디즈니 콘서트홀, 웰셔이벨극장) 투어를 시작으로 2009년 스페인 발렌시아와 톨레도 페스티벌, 2010년 중국(상하이, 소저우, 베이징)투어, 이탈리아 페스티벌 초청 공연(치비타베키아, 치비달레, 류블리아나, 피스토이)으로 호평 받았다. 특히 2014년에는 일본 Asia Orchestra Week 페스티벌에 한국 오케스트라 대표로 초청 받았으며, 2015년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공연하고 자를란트 뮤직 페스티벌에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정식 초청을 받아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 받았다. 2016년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와 공연하며 지휘자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오케스트라라고 극찬 받았으며, 핀커스 주커만, 슐로모 민츠, 빌데 프랑, 케이트 로열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해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2017년 경기필은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받고, 폴란드 국영방송 초청으로 카토비체에서 공연하는 등 아시아 주요 오케스트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8년에는 얍 판 츠베덴, 니콜라이 즈나이더, 리오 샴바달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객원 지휘했다. 이태리 출신의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예술감독으로 선임되어 2018년 9월부터 경기필을 이끌고 있다.
2015년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데카(DECCA)에서 말러 교향곡 5번 음반을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