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고사지내기
제가 유태계 미국회사를 그만둔 이후로 독일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은 1989년부터였습니다. 그 회사는 당시에 한국 정부 총예산의 반절만큼의 매출을 올리는 120년가량된 회사로서 2만개가 넘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세계 곳곳에 지사와 법인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회사에 관리/인사부장겸 어느 화학제품사업부장을 담당하게 되었으며 한국인들 중에는 제일 선임자가 되었습니다만 저 보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이 몇이 있었고 저와 같이 근무 시작한 사람도 몇이 있었습니다.
저는 회사 설립, 사업개시, 영업망 구축 등에 경험이 있어서 초기에 많은 일들을 하게 되었으며, 제가 담당하는 제품은 2천가지가 넘어서 굳이 판매활동을 하지 않아도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문의로 영업이 지속적으로 신장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사를 법인으로 바꾸고 새로운 직원들을 뽑는 일들을 수행하였으며 불과 2년만에 수십명의 직원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저와 독일인 사장 둘이서 채용 여부를 결정하여 들어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산하에 여러 에이전트 회사들을 갖고 있어서 곧 큰 회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년 만에 저희는 사무실을 크게 늘려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소위 형제모임이라고 불리우는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제가 철저한 그리스도인임을 알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때쯤 외국인 기술자들 두명이 상주하면서 국내 산업계를 방문하여 사용시범을 보이는 등으로 영업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무실을 옮긴지 얼마 안되어 직원들이 고사를 지낸다고 모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어느 놈이 나 몰래 독일인 사장에게 속삭거려서 고사를 지내자고 했구나! 내가 알면 반대할 줄 알고 내게는 알리지도 않고 일을 진행했구나! 이것을 실행하면 내가 불참하면 내 입장이 매우 곤란해져 직장생활하기가 어려울 것을 아는 어느 놈들이 정치적인 생각을 갖고 개입했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회사 안에는 장로교인, 감리교인, 카톨릭 등의 신자들이 여러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직원들이 거의 다 올라갔습니다. 그러더니 여직원들도 모두 참석하여 고사를 지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후 사장의 운전수가 내려와서 사장이 부른다며, 와서 고사지내라고 말한다고 전하였습니다. 저는 고사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라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이 외국인 기술자들도 둘다 절했다 하였습니다.
저는 계속 책상에 앉아서 다른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독일인 사장이 내려왔습니다.
“ 왜 너는 고사에 참석하지 않느냐?”
“ 저는 죽은 돼지 대가리보다 열등하거나 멍청한 사람들만 돼지대가리에 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돼지대가리 보다는 저 자신이 조금은 더 영리하고 낫다고 생각합니다.”
“ 이것이 회사가 번창하도록 하기 위해 하는 행사라는 것을 너는 모르느냐?”
“ 그것은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고 미신이지 그것으로 회사가 번창한다는 증거가 전혀없고 오히려 그것으로 만복의 근원 하나님을 격노케 할 뿐이라서 회사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것입니다.”
“ 그러지마, 고사지내면 사업이 잘된단다.”
“ 그러지 마십시오. 고사를 안지내고 성경대로 살면 사업이 더 잘될 것입니다.”
그러자 독일인 사장은 화가 난채 올라가 버렸습니다. 이제는 어찌되었든 문제는 피해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독일인 사장이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 너 정말 참석하지 않을래? “
“아니오!”
“ 야, 너 한 사람이 참석하지 않으면 이 모든 고사가 너 때문에 안받아진단다. 그리하여 고사가 무효가 된단다. 너 때문에 이 힘들여 차려놓은 고사가 망쳐져서야 되겠느냐? 이 회사에 여러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너 혼자만 참석하지 않았다. 너는 한국인 직원들의 리더로서 네가 다른 직원들과 어울려 줄 수 있어야 할 것 아니냐?”
“ 그것은 전혀 근거없는 말이거니와, 고사를 지내야 회사가 번창한다는 것도 전혀 근거가 없고 성경은 그와 정반대로 말하고 있는데, 이 성경은 수천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되고 지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 고사에 참여할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당신은 돼지 대가리 보다 당신 스스로가 못하다고 생각합니까?”
그러자 화가 난채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난 뒤로 얼마 있다가 사람들이 내려왔습니다. 사장 운전수가 저에게 와서 올라가서 차려놓은 것 좀 먹으라고 말하며. “성경에 우상의 제물은 차려져 있으면 묻지말고 먹으면 된다 했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 성경에 무어라 쓰여있는 것을 알았으면 오늘처럼 고사지내는 것도 반대했어야 하지 않았겠소?” 그리하여 고사 후의 자리에도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거기에 무엇이 어떻게 차려있는지 보지도 않았어도 어떠하였을지를 짐작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 직원들 중의 장로교인들, 감리교인, 카톨릭 교인등 모두는 고사에 올라가서 넙죽 절하고 내려왔으며 그들은 “ 이 고사라는 것은 한국의 고유 문화로 이해해야 할 것같아요” “ 때로는 마음에 안내키는 일도 직원전체의 화합을 위해서는 자기를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등등의 말을 건네며 이야기 하였습니다. 외국인들은 서로 “ 아까 내가 절하며 만원짜리 돈을 돼지 입에 쳐박았는데 그 돈은 누가 가져가냐?” “ 아마 그 행사를 주관하는 사장이 갖겠지?” 등등의 말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수군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분명 저에 관한 이야기였으며, “ 저가 어떻게 될까?” 하는 내용들로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곧바로 제 직장생활이 위기에 처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으며 그것은 저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전부터 저를 별로 안좋게 여겼던 직원들도 회사안에는 있었습니다. 그들은 대개 저보다 몇 달먼저 들어왔던 사람들과 저와 동시에 들어왔던 사람들로서 제가 주도하는 회사의 경영에도 은근히 불만을 갖고 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우울한 생각가운데서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후 운전을 하면서 저는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전을 하는 동안 저는 이 회사 차를 반납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제가 그만두면 다른 회사들을 알아볼 수는 있겠는데, 제 경력등은 새로운 외국기업들이나 수출기업에 좋은 것들이었으므로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데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며 하나님은 저를 도와주시리라, 그러한 생각을 하며 운전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도 귀찮은 것이지만, 더 큰 문제는 제가 여기서 이 일로 물러나면 다른 회사에 가서도 고사지내는 일이 생기면 저는 또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며, 또 다시 패배하는 듯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사문제 뿐만 아니라, 성경대로 순종하며 살다보면 직장에서 처신하기 어려운때는 자꾸만 패배를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해법은 무엇일까? 하나님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도우실까? 하는 생각으로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운전하면서 마음 속 깊은데서 나오는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 하나님이여 저는 주님밖에 의지할 자 없나이다.”
그때 주님은 매우 분명한 음성으로 조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네게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을 내가 보았노라. 네가 다른 일로 그 회사를 떠날 수는 있겠으나, 이 일로는 결코 떠나지 아니하리라”
“ 주여 어떻게 그일이 가능하겠습니까?”
“ 내가 너를 그 회사에서 존귀히 되게 하겠고, 네가 그 회사에 매우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
그 말씀을 하신후 주님은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분의 음성을 더 듣고 싶었습니다만. 곧 집에 당도하였을 때 저는 마음에 평안함을 느끼며 곰곰히 생각해보았고 저를 지켜주시는 주님께 감사의 경배를 드렸습니다.
다음날이 되어 출근하였을 때 사람들중에는 저를 보며 웃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는 지극히 평범한, 늘 있던대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11시가 다 되어 사장 비서가 사장이 저를 부른다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아무런 생각없이 가면서도 평안한 가운데 나아갔으나, 사람들은 저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 저를 주목하며 제가 곧 있으면 마지막 통보를 받을 것으로 짐작하였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들 중에는 저를 안좋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장실로 갔을 때 사장과 외국인 둘은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으며 그들이 다투고 있는 중에 사장은 저에게 누구의 생각이 옳은지 판단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갑자기 저는 그들 사이에 재판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의 사리 분별은 정확했으며, 사장과 외국인 둘은 저의 판단에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왔을 때 사람들은 제가 행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묻지도 못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제가 해고되기를 아무리 기다려도 해고되지 않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다음날부터 더욱 회사일에 자신이 생겼으며 주님이 저의 삶과 직장생활을 돕는 사실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 반대 입장에 섰던 사람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그만두고 나가게 되었으며 회사내의 제 위치는 더욱 견고해졌고 저는 사장 다음의 자리에서 회사의 항상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마다 회사내에서 잘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일본다음으로 그 화학제품사업부가 크게 성공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전선산업과 자동차산업, 조선업계, 페인트산업에 납품하는 일들이 크게 성공을 거두었던 것입니다.
제가 다음에 전해드릴 담배공장을 위한 화학제품 판매를 거부한 사실을 통해 주님은 또 다시 크게 저의 경영을 축복해주셨습니다.
저는 군대 생활에서 군대 비품이 없어지면 소위 남의 것들을 훔쳐다가 “ 채워넣기”를 해야하는 형편에서도 남의 것을 훔치지 않아, 채워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은 적도 여러 번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에서 믿음을 배반하면서 좀 나은 직장 다니겠다고 돼지 대가리에 절하여서야 되겠습니까?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은 그보다 더한 핍박도 견뎌냈다는 것를 저는 들었고 믿어왔습니다. 돼지 대가리 앞에 절하는 순간, 주님만을 경배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믿음은 멀찌기 도망가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고사지내기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으며 그것은 희생을 수반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주님은 그것을 통해 축복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이후로 술마시기를 거부할 때도 바로 이 고사지내기를 거부했던 믿음의 힘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반대로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들의 믿음을 배반하면서 고사지내는 일이나 그외의 불의에 쉽게 굴복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게 하여 직장생활이 건전하고 안전하게 유지되리라고 믿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왜냐하면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고사 행사는 하나님이 저를 축복하시기 위해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시고 저 몰래 진행하는 것을 묵인하시다가 제가 참여하지 않는 것을 보시고 축복하시고자 묵인하셨던 사건이었습니다.
“ 하나님이 그분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예비하신 것들은 눈으로도 보지 못하였고 귀로도 듣지 못하였으며, 마음속에도 떠오르지 못하였도다” (고전 2:9)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경배를 받으실 분이시며 어떤 인간이나, 형상이나, 생물체나 경배의 대상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위해 피흘리시고 죽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값을 지불하셨습니다.당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위해 피흘리시고 죽으신 사실을 믿습니까? 믿으시면 당신의 모든 죄가 그로 인해 이미 사해졌음을 깨달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창조주 하나님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
다음에 제가 쓰게 되는 글들 “ 담배이야기” “ 술마시기” “교통경찰과 범칙금”등에서 하나님은 항상 이 세상의 각종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순종하는 자들을 어김없이 축복하심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고사 상에 넙죽~ 절하면 귀신들이 붙어 다닐 수 있는 공의가 충족됩니다.
마귀가 절 한 사람은 자기 새끼라고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
계속 들어보고 싶네요 잘읽었습니다
참 이런 글보면 진짜 신앙의 유치함이
무슨 그게 진실한 신앙인양...
본질의 가르침은 모른채 껍데기만 가지고 메달리니...
진정한 거듭남은 이런행함이 있는 믿음이라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물론 우리의 행함으로 천국에 들어가는것은 아니지만요
제가 가끔 글 가져오는데 그글들이 하토브님 글이고 이간증은 하토브님 간증입니다.
왜 가져왔냐면 물론 이 간증이 직접 도전이 되는 분들도 있겠지요 만
본이되는 그리스도인 에게는 그얼굴면전에서 우리가 이야기 할때 너무 함부로 안하지요.
틀린건 틀리다고 얘기해야 겠지만
문제는 본인의 성경해석과 틀릴때도 예의를 갖추며 대화를 한다면 좋겠다~ 싶어
가져와 봤습니다.
글감사합니다
희망님이 글 가져와서
다시 한번 읽으며 은혜를 받았습니다.
몇 년전 검색을 통해 하토브님 카페를 알게 되었고
그분이 삶에서도 작은 일에까지 순종하려하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임을 알게 되었고
영어 히브리어 헬라어에 능통하여 tr,맛소라 사본 연구를 바탕으로 말씀의 바른 번역으로 바른 말씀을 전하는 달란트를 가진 귀한 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귀한 글이라 생각되어 빛카페에 하토브님의 글을 꽤 소개 했었습니다.
반대의 글과 더불어 자기 생각대로 매도하는 분들이 있어 글 가져오기가 꺼려지기도 하였는데 희망님이 담대하게 전하며 토론함을 보고 주님께서 희망님에게 지혜로 인도하시는구나 하며 희망님의 댓글들 읽었습니다.
이런 믿음의 결단은 순교적 삶입니다
돈이나 명예심에 휘둘려 아무렇지도 않게
믿던 하나님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귀감이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세상과 타협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저의 창피한 모습입니다.
큰 부끄러움과 위로가 되었습니다ㅡ
모든댓글들이 제게 감동이 됐습니다.
저도 항상 믿음의결단을 하는 참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곳에 이렇게 귀한 분들이 계심을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