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 애플은 어떤 상황에서 중저가 아이폰을 출시할까? - 이트레이드증권
중저가 아이폰, 지금 출시해도 이상하지 않다!
시장선도기업에 있어 점유율 50%가 갖는 의미는 크다. 시장 형성기에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한 기업이 70~9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다가도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며
점유율은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는 경쟁사들이 진입하기 때문인데 단일기업이 글로벌 시장
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상기해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
상이다. 점유율이 50%를 하회하기 시작하면 시장선도기업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매스
마켓에 진입하거나 기술혁신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한다.
애플은 이미 일부 제품군에서 중저가 라인업을 가져가고 있다. 아이패드미니를 지난 4분기
출시했고, 아이팟 터치 5세대도 저가형 16GB 모델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제 아이폰만 남
은 것이다. 중저가 아이폰의 출시 조건은 아이패드미니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블릿
PC 시장은 애플이 2010년 시장을 태동한 이래 3년 만에 빠르게 저가화되어 왔다. 2011
년 4분기 킨들파이어가 출시되었고 2012년 3분기 넥서스7이 시장에 나오며 대부분 저가
형인 7”대 태블릿PC 비중은 30%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초기 90% 수준이던 애플의 태블
릿PC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50%를 위협받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애플
은 2012년 11월 아이패드미니를 출시하며 저가 모델을 제품라인업에 추가했다.
스마트폰은 태블릿PC에 비하면 저가화가 느리게 진행되어 왔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
래 2008년부터 태동한 스마트폰 시장은 $500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이 최근까지도 성장
을 주도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스마트폰 시장의 CAGR은 48%였던 반면 프리미엄
시장은 92%의 경이적인 성장률로 전체 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올해 전체 스마트폰은
25%, 프리미엄 시장은 22% 성장이 예상되며,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 둔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스펙의 상향평준화가 가속화되며 2008년 70% 수준
이던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2년 49%까지 하락하였다. 즉, 올해가
전략적으로 중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마진율 하락 우려에도 중저가 아이폰을 출시해야 하는 것일까? 출시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매출액 성장이 올해부터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에서 매스 마켓에 진입하지 않고서는 지금까지의 고성장을 지켜갈 수 없다. 따라서 애
플은 중저가 아이폰 출시를 통해 마진율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매출액과 절대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디바이스로 넘어가기 전 iOS를 확산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