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쓰는 편지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이곳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설악산 대청봉엔 영하20도라고 하네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달,
거리 곳곳의 구세군 자선냄비, 크리스마스트리가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올해도 그저 아무 일 없이 무사했음에 감사드립니다.
생각하면 감사할 분들은 너무나 많죠
언제나 남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소방관님들,
우리의 안전을 위해 새우잠을 자는 경찰관님들,
사람들이 어질러 놓은 거리와 휴게실의 화장실을 깨끗이 치우는 환경미화원님 들,
매일 우리를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주는 전철·버스·택시 기사님,
독거노인 들을 위해 무료로 따뜻한 한 끼를 베푸는 음식점 사장님들 등
세상의 고마운 사람들이 어디 한두 분이겠습니까
그중 매일매일 카톡에 좋은 글들을 많이 올려주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생각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보내오는 글 내용을 읽으면 하루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그날그날 기상 관계를 하루도 빠짐없이 올려주는 친구
건강관리 정보를 올려주는 친구
살아가면서 명심해야 할 덕목을 올려주는 친구
국내외 돌아가는 정치 현실을 세심하게 알려주는 친구
달콤한 음악과 함께 아침을 열어가는 친구
역사소설을 올려주는 친구
이곳저곳 다니면서 여행기를 올려주는 친구 등
다양하게 올라오는 글들을 보노라면 어디서 그 많은 정보를 가져오는지.
오늘은 또 어떤 내용 들이 올라오려는지?
감탄스럽기도 하고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네요.
1년 동안 살아오면서 나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왔는지
남에게 마음 상하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의 피해는 없었는지
감사하고 미안해야 할 분들을 생각하여 보기도 합니다.
금 년 한 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죠
국외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2년이 되어가는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중동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국내적으로
유달리 무덥고 긴 장마였습니다
9월 말까지 30도 이상 계속되다 보니 농작물 피해도 크고
농작물 수급이 원활치 않다 보니 고물가로 이어지고 국민의 시름도 깊어가는 한해였습니다
그래도 기쁜 일은 있었네요
코로나가 해제되어 국민의 활동이 늘어났고 항조우 아시아 올림픽은 국민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또 한 금 년은
어느 해보다 가수 하시던 분들이 저 세상으로 많이들 가버렸네요
나 하나의 사랑, 청실홍실을 불렀던 송민도 씨가 3월 미국 요양원에서 100세로 운명하셨고
밤안개로 불렀던 현미 씨도 지난 4월 85세에 밤안개처럼 저세상으로 가버리셨고
고별, 고향초 등을 불러 인기를 누렸던 홍민 씨도 11월 77세로 저세상으로 가버렸네요
국민들의 애환을 노래하여 즐거움을 주었는데 세월 앞엔 어쩔 수가 없는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꽤 나 바쁘게 보낸 한해였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이곳저곳 많이도 다녔습니다
몽골에 가서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과 별빛을 보았고, 튀르키예 가서는 중세 봉건시대의 문화유적,
기독교 박해 현장, 그리고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도 올라보았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골프도 치고, 유명한 관광지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음식을 먹는 것은
언제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또 한 바둑 동호회 활동도 부지런히 하였고...
한가지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지난 9월 과우회 회원들의 춘천 나들이였습니다
옛날 직장에서 함께 일하시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회원들의 춘천 나들이 길
소양강, 신숭겸 묘소, 스카이워크, 삼악산 호수케이불카 등을 둘러보면서
그렇게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도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 들이였습니다
옛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움이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곧 인도로 떠나는 둘째 아들 내외가 2024년도 달력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 장 한 장 펴보는 순간,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또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도 듭니다.
2024년도에는
정치는 좀 안정이 되려는지
경제는 좀 나아지려는지.
매년 그러하듯 수많은 기대로 출발은 합니다만, 년 말이 되면 경제도 정치권도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였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래도 돌아오는 2024년을 기대하여야겠죠
찬바람이 낙엽을 몰고 갑니다.
단풍잎을 살라 술을 데운다는 어느 시인의 멋도 없이
가을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나려나 봅니다.
봄에 돋아나 겨울이면 땅에 떨어지는 저 나뭇잎들처럼
우리 역시 인생의 4계절을 살아왔고 또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인생의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무쪼록 남은 한 달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뵙길 바라며.
두서없는 글 남깁니다
2023. 12. 1 춘천에서 김동일
첫댓글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금년 한해 베플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12월 마무리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2024년을 맞이합시다
12월에 쓴 편지 잘 읽었습니다. 김동일 회원님은 인생을 즐기면서 참 보람있게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양하고 분주한 한 해의 삶과 안이하고 태평한 삶 중 어느 쪽이 세월이 빨리 느껴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쪽 다 세월이 화살 같다고 하네요.김동일 님 열심히 사시면서 주위 분들을 많이 즐겁게 해주셔서 고맙고 내년에도 그렇게 해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