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로윈데이 축제 참사에 희생된 젊은 영혼들과
그외 행사에 참여하였거나 지나가다가 이유 없이 압사를 당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오늘은 기어코 한마디를 해야겠다 싶었다.
도대체,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K문화 선두주자로 위세를 확장하던 대한민국이
서울하고도 도심 한복판, 이태원에서 축제가 아닌 참사라고 불린 압사상태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가막힌 일이 일어났다.
며칠동안 온몸과 마음이 이태원을 향하고 신경이 쓰여 일상을 해내기가 어려웠다.
정말 왜 이러는 걸까?
불완전한 나라로 가는 지름길이라도 터득하였단 말인가?
국민의 안전이행 의무를 저버린 책임자들과 위정자들과 관리자들은 도대체 무엇이 중한지를 모른다는 말인가?
체계가 있는 축제이던 주최자가 없는 축제이던 무릇 국민의 혈세를 먹는 자들은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법이거늘 대체 무슨 나라가 이렇다는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책임 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인지, 할만큼 했다는 것인지, 경찰이 대체하였어도 어려웠을 일이라니
정말 짜증나는 뒷북 정서들이 기가 막히고도 한심해서 며칠 울분을 터트리다가 이제야 글 한자락 쓸 마음이 생겼다.
뭘 할 수가 없었다 라는 말, 가슴이 먹먹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이 상황과 사태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는 말이다.
세월호 때도 오래도록 감정적 무너짐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지라 웬만하면 잘 견뎌보자 하였거늘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랏님을 비롯한 여당의 정신적, 물리적 횡포에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국민의 울분과 분노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다는 말인지...
진심어린 대국민 사과 한마디 한다고 해서 자신의 위치가, 체면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도 나몰라라 하면서
열심히 사후 사태를 진두지휘 하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말인지.
혹여 그런 움직임이 진심이라고 할지라도 그 어느 것도 진심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여겨야 할지....
게다가 책임론에서 피해가자고 "참사"를 "사고"라 칭하고 "피해자"를 "사망자"로 객관적이라며 단어 장난질을 하지를 않나
검은 리본을 달아도 "근조" 라는 단어를 빼버리고 형식적인 이미지만 강요하지를 않나
스스로 진심어린 애도를 표할 국민들에게 강압적인 애도를 강요하지를 않나
도대체 어디서 써먹던 버릇을 여전히 마구 사용하고 있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무릇 참사란 누구에게나 일상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통상적인 것이 아니다.
국가와 사회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사고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으며
참사에는 억울함, 슬픔, 황당함, 처참함, 원통함 등이 깃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나라가 철저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칙대로 작동하였다면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을 이런 황당하고도 기가막힌 참사를 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였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
그렇다고 하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어찌 그리도 무사히 별 일 없이 지나갔으려나?
안전관리 대처 방식의 문제가 아니던가 말이다.
핼로윈 축제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소강상태에 있다가 드디어 마스크를 벗고 축제다운 축제를 맛보기 위해 달려간 청춘들.
이미 언론에서 경고를 하고 대처를 하여야 한다는 방송도 들었던 터라 더더욱 이 사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는데
축제기간동안 위험지역이 될 이태원에 대한 관심이나 관리에는 전혀 무방비...정쟁의 불꽃이었던 광화문에 집중하셨을라나?
순간의 간과는 어이 없는 대참사를 불러일으켰건만 그들은 "불가항력적"이라고 항변을 한다.
그것도 관리자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말이다....어이가 없어도 한참이다.
무엇을 하던 자발적으로 이뤄진 일들에 대한 개념은 정해진 수순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 몰라라 해도 된다는 말이던가?
상황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진두지휘 해야 할 재난재해 컨트롤 타워조차 없다는 말인지.....참으로 미개한 나라 같으니라고.
주최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어떤 책임 소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이 사태가 벌어진 지금 현 정부나 지자체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존립할,
그런 의무와 임무가 있다 는 것은 상식이 아니던가 말이다.
헌데 죄다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기만 하니 정말 환장할 일이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밀어 밀어" 라고 외쳤던 사람들을 찾아내 참사의 원인을 전가 시키는 것도 아니 될 일.
그 혼잡한 상황에서는 뭐가 뭔지도 모를 일 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뭐 이런 참사가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뒤에서 밀고 "밀어 밀어" 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앞에서 비명을 지르니까는 뭐 즐거워서 소리 지르는 줄 알았다....이런 말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보자면
참사 현장의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 조차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보자면 우선적으로 안전 불감증이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겠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나 지자체, 경찰 등등은 자신들의 본연의 임무를 일부 망각한 채 방치하였던 것도 사실이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이번 참사는 무계획, 무대책, 무관리 3무가 문제였다고 말한 이송규 안전관리 협회장의 말을 빌어
길게 말하고 싶지 않은 이태원 압사사건 참사에 대한 울적한 마음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어제 국무총리라는 사람은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답변 도중
여러차례 웃으며 농담을 던져 여론의 비판을 받은 일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역시나 사과 한마디 할 줄 모르는 그밥에 그 나물들이요 한 통속인 듯 비극적이고 참담한 인재의 당사자들이다.
어쩌면 저럴 수 있는지 부아가 치밀지만 그들의 그릇이 그 정도이니 어쩌겠는가?
다시 한번 하늘의 별이 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명복을 빈다.
많이 우울하지만 이 또한 극복하여야 할 일....
-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투입 경찰 수 아닌 뭘 어떻게 했냐가 중요
- 무계획 무대책 무관리 ‘3무’..이태원 참사, 불가항력 아닌 후진국형 인재
- 재난관리법 사각지대?.......국민 생명 보호는 국가 존립 이유, 굉장히 아쉬워
- 가슴 압박 시 두 팔 가슴에 포개서 심장 보호..넘어질 땐 최대한 옆으로
- ‘나는 사고 안 나’ 잘못된 믿음이 안전불감증..생활안전 상식 교육 중요
추신 : 11월 3일 개인적으로 좋아하며 의식있는 연예인으로 부르고픈 "유아인"이 쓴 이태원 참사 관련 글이 있어 옮겨왔다.
개인적으로는 유아인의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유아인의 인스타 그램 전문
밥을 먹고 운동도 하고 똥도 싸고 깔깔대며 웃기까지 한다.
휘황찬란한 것들을 쫓다가 발을 헛디디고 더러운 것들을 피하려다 포기한 채 흠뻑 뒤집어 쓰기로 했다.
내 걸음을 걸으려는데 한 발도 떼기가 어렵다.
일상이 흐른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조금씩 다르게 흐른다.
눈물은 더 몰래 흘린다. 세월이 흘렀고, 변한 게 있다.
분이 차오를 때면 습관처럼 가운뎃손가락을 펼쳤는데 이제는 꾹 참고 쥔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
엄한 걸 치던 손으로 나를 친다.
한때 좀 쳤다던 왕년 타령의 주인공으로 사는 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감사와 수치를 모르고 살아지는 삶의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게 노화인 걸까.
그 반대편에 버티는 이 시대의 성공들, 나는 배회한다.
그와중에 자꾸 뭘 더하고 더 많이 잃어버린다.
어지간하면 등잔 밑에 있던 것들이 더는 보이지 않고 동전 먹은 자판기에 그러듯 마구잡이로 치고 두드린다.
그리고 나타나는 것들.
며칠 전에는 친구들과 맥주를 마셨다.
너희는 행복하냐고 그중 가장 오래된 한 친구가 물었다.
모기 쫓듯 불규칙한 모양으로 규칙적인 손사래를 치다가 충분히 웃기고 적당히 양심적인 소리들을 내뱉으며
우리는 쿨하지도 뜨겁지도 않은, 마시던 맥주보다 더 미지근한 시간을 보냈다.
미안해라.
조금만 뜨거워져도 오그라드는 우리들.
술로 몸을 덥히면 좀 견딜만하잖아.
그럼에도 여지 없이 감전되는 감정들, 잡지 못한 것들, 놓쳐버린 마음들.
‘더 선명하고 명쾌하게 꺼내고 싶은 것들이 있어. 후딱 끝내버리고 싶은 것들도. 그래도 꾹 참는다.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더 천천히.’
속도에 대한 믿음을 잃기 시작하면서,
사실은 속도를 잃어버렸거나 속도를 이기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면서부터 나는 그러기로 했다.
그런데도 자꾸 쓰이는 마음.
“마음은 여기에 쓰지 마. 그건 안 팔린다니까. 쪽팔린다니까!”
그게 내 소린지 네 소린지. 초상집 가운데에서 초상을 등진다.
누가 더 잘났는지 모르겠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 보다 더 시끄러운 x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 입닥쳐. x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 더 아프고 덜 아픈 마음 겨루다 버려진 것들.
사실은 한통속의 우리들.
그 마음들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다가 애써 밝힌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방에 켜 둔 빛보다는 그게 덜 무안해서.
화면을 두드려 나온 것으로 아픈 마음들을 만질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요.
고작 나에게 필요한 만큼요.
내가 버렸고 내가 가졌고 내가 가지지 못한 딱 그만큼요.
첫댓글 참 ,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네요,,,아까운 청춘들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니까요.
참담한 심정입니다.
에휴 안그래도 어째 한마디 안하시나~? 했시요~!
언제나 이런 일들이 안일어나나? 싶네요 제발 이런 일들 좀 그만 보고 싶은데...
사과는 고사하고 제 자리에 있었던 책밈자 자리에 있던 인간은
어쩌면 그리도 한결같이 자리를 비우고 없었던지...
애먼 현장 경찰관들에게 뒷북인 꼬락서니 라니.
기가 막힐 뿐이고 며칠은 참담해서 글을 올린다는 것조차
미안하더이다...무력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