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청이 내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추진 중인 문수국제양궁장 확장공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양궁장 확장공사를 두고 지역 환경단체가 도심 녹지공간 훼손 등의 우려를 제기하고 나서 사업시행 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남구청에 따르면 오는 2009년 개최예정인 제45회 세계국제양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주경기장인 울산문수국제양궁장을 확장키로 하고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및 실시설계를 벌이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남구 옥동 848 일원 문수양궁장 주변 2만690㎡ 부지에 그린밸트(GB) 해제와 공원조성계획변경 등 토지형질 변경을 위해 울산시와 건설교통부 등과 협의를 벌여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절차가 이뤄지면 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7월부터 본격 공사에 착공,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궁장 확장공사는 경기장 면적 3,850㎡를 비롯해 선수대기 및 휴식공간 2,970㎡, 주차장 6,590㎡ 등 모두 2만690㎡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열린 울산시도시공원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울산환경운동연합과 울산생명의 숲 등 지역 환경단체가 양궁장 확장공사로 인한 무분별한 산림훼손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녹지공간 훼손의 최소화를 주문한 바 있어 이에 따른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울산생명의 숲 관계자는 “국제대회 위상을 위한 경기장 시설 확충에는 동의하지만 전국 최저 도심녹지율을 보이고 있는 울산지역에서 단일행사를 위해 너무 많은 산림을 훼손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궁경기장을 제외한 선수대기공간과 주차장 등은 기존시설을 이용토록 하는 등 확장면적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통상적인 국제대회 규격상 각 사대당 간격이 2.5m로 80여개국 참가 선수들이 일제히 활을 쏘기 위해선 현 시설만으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자칫 국제적 망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지역 환경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훼손 녹지에 대한 무분별한 훼손이 이뤄지지 않도록 신중히 공사를 진행,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청은 당초 내년 8월로 예정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시기를 폭염 등 국내날씨를 고려해 한달여 가량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