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머무는 곳 어드메뇨/ 청산(靑山)에 학골에 둥지 하나
달빛 머무는 곳 어드메뇨
長樂山人
이 산 저 산에 달그림자이 꽃 저 꽃에 달빛 미소달빛 머무는 곳 어드메뇨
산 넘어 또 산 넘어 바람 따라 또 향기 따라 달빛 머무는 곳 어드메뇨
산골 아주 깊은 산골산새들 놀다 가는 곳달빛 머무는 곳 여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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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靑山)에 학골에 둥지 하나
深海
태고의 울음소리
너를 찾아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었네
북에서 남으로
한 바퀴 돌아
한밭 벌
지붕 아래 간격 좁혔네
어쩌다 스쳤어도
때가 아니매
흩어진 돌멩이 자리 지켰네
어느 날
마주친 蘭의 향기
소나무 마음
시나브로 젖어들어 취해 버렸네
한 발자국 다가선
어깨의 스침
발그라니 상기된 맘 감추었건만
달님에게 해님에게 들켜버렸네
긴 기다림의
매미 습성 닮았음인지
꼭꼭 숨어도
찾아가서 맞히는 화살 있었네
목이 길어진 꽃사슴처럼
작은 소리 하나에도
귀를 세우고
아무도 없는 산골
노닐고 싶어
청산에 둥지 하나 마련했는데
진한 갈증 땀내음
달래고 싶어
만학천봉 산자락에 자리를 펴면
더 이상의 낙원은 없다 하였지
출처: 다송원(茶松園) 원문보기 글쓴이: 長樂山人 이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