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마흔이 되고나서 하루에 마흔가지 일을 하는 뽀과장입니다 ㅠㅠ
제 스맛에는 알럽과 엠팍 두가지 커뮤니티밖에 없습니다.
한가할 때는 알럽 -> 엠팍 -> 네X버 스포츠 의 순서로 검색하는 편인데...
요즘 알럽은 뭔가 예전보다 컨텐츠가 많이 줄어든거 같아서 맘이 아프기도 하고,
살짝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엠팍처럼 사사건건 물어 뜯고, 싸우고, 별거 아닌거에 집착하는 거보다는
알럽의 평화가 더 편안하긴 하지만요 ㅎ
(엠팍은 감히 댓글도 못다는 눈팅회원이랍니다 ㅋ)
잠시 과거로 돌아가서,
예전에 한참 NBA 카드를 수집할 때는 그깟 종이한장이 뭐라고 한장한장 개봉할 때마다
일희일비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철없기도 하고, 그런 열정이 어디에서 나왔나 싶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3만원 받고 코비 루키카드를 팔기도 ;;
그런데 이건 단지 NBA 카드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농구화나 우표를 비싼 가격에 모으는 분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돈이나 금의 경우에도 이처럼 사람들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그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귀한 존재가 된거겠죠.
저는 어제 제주도에 일이 있어서 당일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사장님을 모시고 가게 되었는데,
제주도 농협의 조합장님이 육지에서 VIP 손님이 왔다고 극진히 대접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제주에서 나는 귀한 음식들을 대접 받았구요...
그런데 저는 고향이 강원도 두메산골이라, 20대 중반이 되어서 회를 처음 먹었을 정도로 잘 못먹습니다.
간단히 말해 회를 초장맛으로 먹는 '회바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가락시장에 다니면서 자주 먹었더니, 요즘은 아주 약간 그 묘미를 알게 되었지만 말이죠 ㅎ
암튼 각설하고 고등어회, 갈치회, 우럭회, 성게알 등등 날로 먹는거는 다 나오더라구요ㅜㅜ
그리고 마지막을 장신한 메인 메뉴는 자연산 다름바리회였습니다.
물론 회 중의 최고봉이라는 정도는 저도 소문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죠.
전에 이태곤이 나오는 버라이어티에 어느 회가 가장 귀하냐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거든요.
이미 점심때에도 우럭회와 해산물로 점심을 먹었는데, 저녁에도 회가 나오니 정말 아무 느낌없더라구요ㅜ
특이하게 제주 우럭회는 묘한 맛이 있어서, 저답지 않게 꽤 먹었더니...
다금바리회를 내오면서 제가 엄청 먹을줄 알았나봅니다.
(물론 덩치때문에 그랬을지도 ㅋ)
조합장님께서 왜 자꾸 많이 못먹냐고 서운해 하시던데....
어찌나 죄송하던지ㅠ
그냥 가락시장 광어회보다 조금 더 쫄깃거린다? 뭐 이정도?
암튼 먹다먹다 남겨서 1/3접시는 튀겨 먹었답니다.
다금바리 튀김은 명태전만도 못하더군요 ㅋㅋㅋ
고작 회 한접시인데, 이걸 먹겠다고 1kg에 20~30만원 주고 사먹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기껏 차려줘도 무슨 맛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게 어찌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중요한 것, 나에게 필요한 것, 나에게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것들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서울로 왔다는 ;; ㅎ
주말 잘들 보내시고...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 소중한 것들을 위한 주말을 보내시길~
서귀포에 가시면 회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길....
자연산 회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집(부두회수산)이라 유명한 연예인도 꽤 온다네요
첫댓글 맛난 걸 많이 드셨군요. 회를 비롯한 해산물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너무 좋은 식사였을 것 같네요. 다금바리라고 불리는 것은 실제 자바리라 불리는 물고기고 다금바리는 지방이 많은 어종입니다. 맛이 달라요. 왜 다금바리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다금바리보다 강담돔이 너무 맛있어서 잊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자연산 강담돔 먹어본지가 4년이 넘었네요.
솔직히 말하면 회의 맛에 대한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과일의 경우, 당도와 산도,그 둘의 조화,식감, 향기,뒷맛... 이런걸로 평가하는데 회는 정말 어렵습니다 ㅠㅠ
@뽀빠이 존스 횟감 자체에서 느껴지는 맛이 다 다르거든요. 근데 님은 횟감 자체의 맛을 즐기시는 분이 아니신 것 같으니 그 이야긴 패스하고요. 회도 어종마다 식감이 확 다릅니다. 제일 많이들 드시는 광어와 우럭을 비교할 때도, 둘 중에 광어는 약간 쫄깃한 식감이라면 우럭은 좀 더 아삭한 식감이거든요. 그런식으로 처음에 비교해보시면 더 좋은게 생기실겁니다. 딱 지금부터 전어가 제철을 맞았는데, 전어를 회로 드시면 살 자체에서 진짜로 달콤한 맛이 납니다. 대부분 세꼬시로 드시는데, 가시 다 쳐내고 회로 드셔보시면 정말 달아요. 추천합니다.
@뽀빠이 존스 담백한 맛의 회는 활어보다 선어로 즐겨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 사실 육류 중 소고기를 양념하지 않으시고 즐기시는 것과 별차이가 없습니다. 소고기도 지방이 적은 부위는 큰 차이를 못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질기냐 부드럽냐의 차이일뿐. 그리고 회를 비롯한 해산물은 여름에 먹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몇가지 여름순인 것을 제외하고는 맛이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끝으로 소주없이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소주와 함께면 왠만한 회는 다 맛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진짜 회의 맛을 느끼는 것에는 걸림돌입니다. 무튼 사진만봐도 군침돕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뽀과장님.
@E.J fingeroll 말씀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다금바리는 신기하게도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점점 밀려오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고등어회나,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방어나 횟감마다 모두 식감은 확연하게 다르지만,
와~아 정말 맛있다...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ㅠ
그냥 머리로만 구별하는 정도?
@Dr. ms 정말로 저처럼 후각이 둔한 사람에게는 고등어회나 육사시미는 똑같습니다ㅜㅜ
그런데 회를 먹을때는 늘 소주와 함께 먹게 되서, 그럴 기회가 별로 없긴 합니다.
특히 제주도의 손님 접대 문화는 다리가 풀려서 기어갈 정도로 먹어야 잘 대접했다.. 이런 분위기라 정말 살벌합니다 ㅎㅎ
암튼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와사비님은 일단 닉에서 회에 대한 애착이 보입니다...
생각이 깊다니요 ㅎㅎ 과찬이십니다.
사실 스맛이 없던 시절에는 좀더 생각을 많이 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정말 사고의 상실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ㅜㅜ
아 회가 급 땡기네요 전 소주먹을때 회를 선호하는 이유가 안주가 부담이 없어서요 ㅎㅎ
그렇지만 회를 안주로 과음하면 거의 사망입니다ㅎ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ㅋㅋㅋ 맛있게 드세요. 뜻밖의 회 전도사~^^
회얘기도 재미있었는데 끝부분의 내용이 와닿네요..요새 저도 비슷한 주제로 고민(?)중이라 말이죠.
먼길 출장다녀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
형님 안녕하세요^^ 잘지내시죠?ㅎ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다녀오니 밤 12시더라구요ㅠ 게다가 저녁에는 과음까지 ㄷㄷ 그래도 중간에 잠시 짬이나서 바닷가 커피숍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힐링이 되었답니다ㅎ
소주가 올래소주인가요? ㅎ vip셨군요.
예전 한라산 소주의 새버젼인가 합니다 ㅎ
그나저나 낼 전랜 출정식 소식 아시나요?^^
@뽀빠이 존스 아 낼 출정식이군요. 전 요새 요양모드라 ㅎ kg2105님이 불러주는데도 못가고 있네요.
고향이 강원도 두메산골이셨군요^^;
전 어린시절을 강원도 정선카지노가 있던 곳에서 보냈거든요^^*
열 세살 때 대구로 전학와서 지금껏 살고있지요^^;;
암튼 강원도가 고향이시라니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
그말운 듣고보니 저도 반갑네요 ㅎ 그 시절 정선은 많이 암울했을텐데...강원도에 대해서 즐거운 기억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뽀빠이 존스 철이 없던 시절이라 그리 나쁜 기억은 없지만
아버지께서 삼척탄광에서 근무하셨었는데
데모 몇번하고 사고도 몇번나고 결국 폐광이 되었지만
그전에 대구로 내려오는 결단을 내린건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오리온★ 아버님께서 고생 많으셨겠네요...
그럼 오리온님도 어쨋든 고향이 강원도가 되는건가요?ㅎ
저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 지역색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