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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미들대장실빡이
오늘 제 생일입니다 ..
생일은 내가 이세상에 태어난 의미있는 날이고 또한 일년중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
저는 한 여자를 좋아합니다 ..그여자는 저보다 3살많습니다 ..
전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자아의 혼돈을 느끼고 있습니다 ..
전 이제껏 대충살아왔습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깜냥의 지식을 밑천삼아 모든 이세상일은 내가 느끼고 바라는대로 이루어 진다고 느꼈습니다 ...(Just imagine....it will be dream come true..)이것이 내삶의 모토이자 내가 믿는 전부였습니다 ..
이제껏 긴삶을 산건 아니지만 이것은 늘 내마음속에 자아실현을 싹트게만든 거름이자 토양이었습니다 .
한여자를 알기전까지는요 ....
제가 그녀를 처음본건 작년 11월달이었습니다 ...
전 공무원을 목표로 하고있는 고시생입니다 ....
그때 저는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하고있죠 .)
저는 고시원근처에 공무원학원에서 공부를했습니다 ...
그리고 비법학도인 저는 헌법의 기초를 닦기위해서 7급공무원 준비반에서 헌법을 수강했죠 ...점심시간때는
학원 휴게실에서 밥을 먹곤했습니다 ..
그때마다 제눈에 띄인건 자그마한 체구에 모자를 푹눌러쓴 젊은 아가씨였습니다 ...
무슨 공부를 그리 독하게 하는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않고 그냥 책에 시선을 고정한 그녀의 옆모습이
왜그리 제눈에 꽉차게 느껴졌었는지 ...
그렇습니다 ...첫눈에 반한거죠 ...반했다는거 조차도 처음엔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참한 아가씨다라고만 느끼는 정도였습니다 .
근데 어느순간부터 하루씩 그녀가 보이자 않을때면 가슴한구석이 심하게 요동치는 절 발견했습니다 .
신경이 어찌나 쓰이던지 ...멍하니 넊놓고 그녀생각을 하기일쑤였습니다 ...
밥은넘어가지 않았고 ...이름도 성도 나이도 모르는 그녀 생각에 하루해가 저물도록 공상에 빠져있었습니다 ..
이따금씩 음료수를 먹으러 자리를 뜨는 그녀를 지켜보다가 나도 몰래 따라나서서 자판기앞에 줄을서는 그녀뒤에서 줄을서기도했습니다 ..시선을 한번끌어볼까 싶기도 해서 그녀앞에서 일부러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기도했고 몽환적인 척 상념에 빠져있는 척을 하기도했습니다 ..
사랑의 중병이 깊어갈때쯤 ....저는 같이 공부하는 선배에게 저여자 괜찮지 않냐고 화젯거리를 만들곤하고 괞찬다는 형님의 반응에 내심뿌듯해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2달이 지나갔습니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
전에 알고있던 여자들의 연락도 달갑지 않았습니다 ...형식적인 대화자체가 무미건조했고 그녀들과의 달콤한 통화보다는 내짝사랑의 그녀를 몰래 지켜보는 허송세월이 더 뜻깊게 느껴지기도 했었죠 ..
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내가 말라죽을것같아서 그녀에게 직접 다가가기로 작심을했습니다 ...
사실 한여자를 그렇게 짝사랑해보긴 첨이라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몰랐습니다 ...
그녀는 밥을 잘먹지 않았습니다 ...공부하느라고 바빠서 거를수도 있는거라지만 ...내겐 이미 절대적존재인 그녀였기에
한끼 거르는것 조차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저는 공부하다말고 근처 일식집에가서 초밥을 샀습니다 .(너무 충동적인 행동이라 뒷일은 생각 조차 하지않았습니다 )일단 사놓고 보니 갖다 주기가 너무 힘들다는걸꺠달았습니다 ..
어떻게 접근(?)해서 전해줄지 ..좀 막막했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똥마려운 강아지 새끼마냥 안절부절못하는사이 그녀가 갑자기 짐을 챙기는겁니다 ...전좀 당황했습니다 ..어 지금 갈시간이 아닌데 ....
이대로 보냈다간 그 초밥 내가 먹을거 같은 불길한 예감에 저는 무작장한손에 초밥들고 그녀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탓습니다 ..
3층 2층 1층.....층수를 알리는 안내멘트가 마치 집행직전에 사형수를 속박하는 올가미 처럼 날 압박했습니다 ..
두근두근 가슴이 요동치는 찰나 그녀는 건물밖으로 나갔고 전 에라이 모르겠다는식으로 무작정 따라나섰습니다
바쁜일이 있는지 종종걸음으로 후다닥 걸어가는 그녀를 10내로 바짝 쫒으며 기회만 엿봤습니다 ㅋㅋ
바로앞에 지하철역이 있는데 그리로 내려가는걸 저는 이미 알고있었기때문에 (사전에 그녀의 동선을 미리 파악했었죠 )
더이상 물러설수없었습니다 ...심호흡 크게하고 바로 옆에 접근했습니다 ...
"저기 잠깐만요" ...그녀가 돌아봤습니다 .... 어씨발근데 불러세우긴 세웠는데 머리속이 하얀겁니다 ....
"저기 이것좀 잠시만들어주세요 " 저는 무작정 그녀의 손에 초밥을 안겨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코트 옷매무세를 가다듬고
말했습니다.. "공부할때 는 뭐든 잘드셔야 합니다 " ( ㅋㅋ 지금 생각하니 내 멘트가 존나 어이없었드랬죠 ㅋㅋ)
낮선 남자가 초밥쥐어주며 갑자기 뜬금없는 말을 내뱉으니까 그녀는 좀 당황한기색이 역력했습니다 ...
저는 다시 심호흡하고 말했습니다 ..."가끔씩 그쪽을 학원에서 보는데 최근에 점심을 자주 거르시더라구요 "
.... 그녀는 좀 뻥진 표정으로 절 응시했습니다 ...어씨발 이거 완전 내가 늘지켜보는 스토처럼 비춰질꺼같아서 최대한 웃으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 저희 아부지 말씀에 공부하는 사람을 밥을굶으면 안된다고 해서요 ...이거 초밥인데 좋아하실진 모르시겠지만 집에가셔서 차려드시는것보단 훨 간편하고 괜찮은거 같은데 ..드세요 ..." (으아 씨발 아부지 말씀이라니 ㅋㅋㅋ) 저는순간 내주둥아리에서 펼쳐진 낮뜨거운멘트를 수습할 방도를몰라 인상이 일그러지기 직전이었습니다 .
그순간 그녀는 해맑에 웃으며 ...."괜찮아요 ..집에가서 밥먹으면되요 "하며 초밥봉투를 잡을 손목 스냅을 내쪽으로 뻗을려고 했습니다 ....나는 순간 ...."넣어둬 넣어둬 " (이멘트가 진짜 막장멘트 )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ㅋㅋ 그녀는 갑자기 웃더니만 어쩔줄몰라 했죠 .... "일단 드시구요 ..앞으로 학원에서 만나면 인사나 하면 좋겠네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네"
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아드레랄린이 뒷목을 타고 오르내리면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럼 안녕히 가세요 " 하며 90도로 꾸벅 인사를 박아 버렸습니다 ...그녀 도 웃었습니다...순간 뒤도 안돌아보고 뚜벅뚜벅 걸어가며 담배를 꺼내 피웠습니다 ....
"오 씨발 해냈다 ....니미 장하다 이새끼야 "ㅋㅋㅋㅋㅋ 그날은 안먹어도 배부르고 욕들어도 기분좋았습니다 .....
그녀의 몇마디 안되는 목소리를 해마에서 끄집어 내며 되새김질하면서 ..속으로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목소리도 이쁘네 ..
라고 생각했죠 ㅋㅋ (사실 목소리가 좀 좋았어요 ㅋㅋ 이영애 목소리 처럼 차분한 ..ㅋㅋㅋ
그담날 새벽같이 학원에 갔습니다 ....그녀가 오기만을기다리면서 ...그녀가 왔습니다 .
오 오오 오 오 .. .. 내 첫멘트는 ...오오오오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냥 눈인사만이라도 할까 ..에라이 모르겟다
그냥 자는척 했습니다 ( ㅜ.ㅜ 아씨발 ㅋㅋㅋㅋ) 근데 잘먹었다고 인사는 할줄알았는데 ... 리액션이 없었습니다 ....ㅋㅋ
저는 그날밤 잠을 못이뤘습니다 ㅋㅋ 사람마음이 하루아침에 급변하드만요 ㅋㅋ 내 바이오리듬은 그녀의 리액션에 따라 춤추는 롤러코스터 였습니다 ㅋㅋㅋㅋ
한동안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흘러갔습니다 .ㅋㅋ
전 ..절망했습니다 ..마음이 없는건가 ....아이고 괜히 접근했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내가 붕어가 낚이길 바라는 강태공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것이지요 ㅋㅋ 괜히 던졌네 ㅋㅋㅋ 잔잔할때가 좋았는데 ㅋㅋㅋㅋㅋ
전 점점 폐인이 되어갔습니다 .... 상상하라 그럼 현실이 된다 ...라는 모토는 이미 내 상심에 파뭍혀 잠식되어갔고
그렇게 또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이때는 고시원에 쳐박혀서 칩거만했드랬죠 ....) 책을봐도 그녀생각 ...밥을먹어도 그녀생각
ㅋㅋ 전 이대로 살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bc분석 베너핏 코스트 분석에따르면 편익이 비용을 능가할때 그 사업을 타당하다 ..라는 책의 글귀는 절 더욱 안절부절 못하게 했습니다..
그녀를 꼬시기위해 쓰는 비용이 그녀와 연애를 할때 얻는 편익보다 크다 (사실 공부하는사람에게 연애는 자살행위죠 ㅋㅋ)
라고 속으로 체념했지만 ....그건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 생각 이었습니다 ..
전 점점 이성보단 감성에 치우쳤습니다 ...
내일 다시말한번걸고 안되면 시마이 하자 ....
오지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습니다 ....사실 잠드는 이순간에도 머릿속은 복잡했습니다 ...(시험 한달 남았는데 니미 뭐하는 짓거리야 ..이렇게 살다가 인생종칠래 VS 이여자 지금 이렇게 미련남은채로 흘려보내면 난 존나 후회 할것같아 )
두가지의 생각이 서로 싸우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
해는 어김없이 떠오르고 전 이불속에서 나오지않았습니다 ....
그렇게 온종일 누워있다가 ...저녁께즘 샤워를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
그래 확인만하자 ....
옷을 차려입고 그녀의 동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
그녀가 오고있었습니다 .... 이젠 떨리지 않았습니다 지난날 너무 맘졸인 나머지 막상실전에서는 덤덤 했습니다 .
저는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그녀는 멈칫한뒤에 절보더니 ...".어 안녕하세요 ..전에 초밥은 잘먹었어요 "
순간 좀 기뻣습니다 ㅋㅋ (안먹고 집에 개키우면 개 줬던지 아님 버렸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 네 저기 저녁안드셨으면
저랑 저녁이나 먹죠 ..출출하실텐데 " 저는 확정선고를 기다리는 피고마냥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아안그래도 제가 초
밥 잘먹어서 저녁 한번 대접하려고했는데 잘됐네요" ... 희안하게 덤덤 했습니다 ..기분이 날아가야 정상인데 이런대답을 듣고도 침착했습니다 ㅋㅋ
"아 그럼 그러죠 " 낙지 좋아하세요 ?ㅋㅋ "불알축늘어진 소도 낙지 한마리 훌고빨면 벌떡일어난다는데 낙지나 먹으러가죠 "..
거침없는 막장멘트가 작렬하는순간이었습니다 .
"좋아요" 그렇게 우리는 첫 저녁을 먹었고 ....그날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3살 많고 (전 24)전직이 간호사였고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3년간 근무하다가 로테이션이 너무 빡세고 ...또 개인적인 일도 있고 해서 편한 간호직 공무원이 땡껴서 큰맘먹고
그만뒀다는 사실과 지금 싱글이라는 것 가족은 위로 오빠하나 있고 빠른 82라서 학번은 00학번 이라는것을 알았습니다 ..
근데 저보다 나이가 어린줄알았는데 의외로 좀 나이가 있어서 움찔했으나 ...그깟 나이 따위는 충분히 극복가능하다는 (이미 판단의 이성을 상실한지 오래 ㅋㅋㅋㅋ)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낚지를 볶던 음식점 아줌마가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 어머 진짜 27살이에요??여고생으로 보이는데" 라는 조미료스러운 멘트까지 날려주시니 우리의 분위기는 구수한 된짱찌개마냥 끓어갔습니다 ....
서로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교환한후 (마치 선보는 자리마냥 ㅋㅋ) 폰번호도 교환했습니다 ....
낙지가 코로들어가는지 아가리로 들어가는지 모를만큼 즐거웠는데 ...
그것이 제가 제가 느꼈던 마지막이자 최대한의 즐거움일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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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죄송하네요 ......
술김에 너무 괴로워
글을쓰기 시작했는데 ...
쓰다보니 술이 다깨서
그리고 아직 크라이막스로 가기전 잡다한 이해관계 사건이 많아서
건너뛰기도 그렇고 여기서 그만적어야겟네요 ...
내일 다시 술이빠이 먹고 개가되어서
다시 슬픔에 잠겨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할께요 ..
뭔술이 1시간만에 다깨는지 .........
번민을 풀어놓지도 못했는데 ....
허리가 아파서 고민이고 상념이고 나발이고 못적겠어요 ..
다음에 술이 똥이되면 그때 ...지송 ....
첫댓글 술드셨으면 일찍 주무시죠.
이거 뭐 전형적인 연애의 초입 부분이네요.. ㅋㅋ.. 재미있게 읽었어요.. 하이팅!! 꼭 성취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