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설거지 하는 동안 총질하는 마누라는 없다
지금으로부터 24년전 1990년에 개봉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그 당시 최고 스타였던 박중훈과 故 최진실씨를 일약 대 스타덤에 올려 놓은 작품이었죠.
이 영화를 통해서 그들은 승승장구하며 안방극방과 스크린에서 울고 웃는 연기로
대한민국 남녀노소를 쥐락펴락하는 나팔수를 담당했었습니다..
그로부터 24년 후 2014년 10월 “효자동 이발사”의 임찬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재 해석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반갑게 맞이 하네요.
結婚이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은 때론 귀가 솔깃한 면도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에 부담이 되는 미혼 남녀들도 많은가 봅니다.
혼기를 놓친 분들은 결혼이란 단어를 듣는 순간 머 씹은 얼굴로 표정이 변화되고
남자보다는 여자 입장에서는 없었던 기미도 다시 살아나는 아주 민감한 단어죠.
신랑이 저녁 식사에 늦을 거라고 카톡 오면
신혼의 단꿈은 이미 물건너 간 것이다
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4년여의 끈질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여
침대를 같이 쓰게 된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 커플이 신혼의 단꿈은
영원한 줄 알았는데, 밤낮 없이 굵은 아구 방망이로 예쁜 공을 두들기면서
홈런 치는 경우도, 안타치는 경우도, 삼진 아웃 되는 경우도 잠시
신혼의 단꿈은 어느 새 사라져 버리고, 이느무 신랑이 애인지 개인지
이 여자가 새 색시인지 , 아줌마 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사소한 마찰들이 생기면서
과연 이 남자 이 여자와 잘 만난걸까? 잘 살수 있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며
서로의 관계 또한 서먹서먹 해지는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사실. 요런 영화는 젊은 세대 부터 올드 세대까지 콜라와 팝콘을 들고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며, 뒤에 앉아 있는 커플에게 썩소를 날리면서 보면 좋은 영화죠.
침대 위에서 잔디에서 나를 위해 땀을 흠뻑 흘리는 남자가 좋다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싸움질도 하게 되고 헤어지자는 소리도
수없이 하게 되는 되풀이 과정 속에 결혼 했지만 그 격정적인 두 남녀의 사랑은
생각만큼 그리 오래 가지 않는 것이 세상사는 이치인 모양입니다.
듣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허니문
겨우 몇 개월의 허니문 기간은 그 단어를 창자 끝까지 느낄 여유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무 관심 속에서 신혼 권태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아이 썅!! 이런 결혼 괜히 했나 싶은 서러움에 복받쳐 눈물이 나오기도 하나 봅니다
조선시대나 고려시대나 지금이나 결혼의 클라이막스는 신혼 초야(初夜)죠.
시대가 엄청나게 변화 되었지만 남녀간의 사랑 관계는 영원불멸한가 봅니다.
“마누라는 매일같이 똑같은 소리만 지껄이는 고장난 축음기와 같다” 라는
미국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의 결혼에 대한 비아냥 거리는 말도 있지만
혼자 외로움 보다는 악처(惡妻) 가 낫고, 악처(惡妻) 하나가 열 효자 보다 낫은 것이
결혼의 진정한 의미이고
밥 숫가락도 못 뜰 정도로 병약한 서방이 방에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든든한 울타리라고 느끼는 것이 결혼의 진정성이라는 생각이 저의 뇌리를 스치네요.
결혼은 완성이 아닌 시작이다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 커플이 이끌고 있는 이 영화속 장면들은
아기자기한 예쁜 신혼집과 9급 공무원으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신랑
미술학원 보조 강사로 일하는 신부의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단꿈에서
그 신혼생활을 위협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고 너무 이쁘지만
이불속에서 방귀를 트는 어느 순간 부터는 서로가 너무 미워질때도 많고
소소한일에 짜증나는 일도, 불평거리도 점점 많아지는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 등을 먼저 보이면서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게 되는데
즉 신혼의 권테기에 접어 들면서 “미영(신민아)”은 첫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영민(조정석)”은 다른 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각자의 발걸음을 옮기게 되면서
신혼의 단꿈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런 작은 요소들이 신혼의 단꿈을 깰 정도로 위협 요소가 될수 있을까? 라는
의문점도 들었지만 결혼생활은 조그만한 결정적 일로 인하여 서로가 어긋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던져 주었던 것입니다.
여자에게는 관대하고 아내에게 엄한 남편은 지구를 떠나라
결혼이란 생판 모르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어떤 계약에 의하여 맺어지는
사랑의 행사는 아니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한 집에서 같이 침대를 쓴다는 의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서로에게 보살핌을 받고 싶어 결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결혼생활을 통해 서로가 만족감도 갖게 되고 좀 더 행복해지는
결과물도 더 많이 얻을수 있기 때문이죠.
결혼을 했던 안했던 남녀 관계에서는 사소한 일에 서운함을 느낄때도 많아요.
그 서운함이 오래가면 한강 바닥에 얼었던 두꺼운 얼음이 쩍쩍 갈라지듯이
서로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도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 커플은 여행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믿음이 더 생기며 서움함을 감싸주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죠. 여행은 믿음을 동반하고 다니나 봅니다.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라 같이 있어도 외로운 것이 문제지
여자에게 첫 사랑이란 지금 사랑하는 남자의 첫 모습이라는 대사가
저 “넘버투”의 가슴을 송곳처럼 찌르는데요
여자가 보는 남자는 현실적인 지금의 모습이 최고이고
남자가 보는 여자는 과거에 설레임을 가져다 주었던 모습이 최고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지네요.
이제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 합니다. 단풍 구경 가고 싶네요.
어제 말다툼했던 커플. 어제 저녁 부부싸움 했던 부부.
요즘 싱숭생숭 사랑이 식은 커플,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손을 영화관에서
꼭 집고 싶은 중년부부..프로포즈 하고 싶은 여자가 생긴 매력남자
콜라 들고 팝콘안고 이 영화 보면서 윙크 한번 날려 보세요^
첫댓글 공감가는 부분이 많더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