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할 때에는 토.일요일만 일을해도 꾸려갈 수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요사이는 매일같이 일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비가 어찌나 자주 오는지 닭장안이 엉망이 되어 일요일부터 월요일 까지 닭장지붕을 갑바로 덮어 쒸우고 닭장을 깨끗이 청소를 했는데
오늘아침 닭장안을 확인하니 까만 오골계 한마리가 횟대와 기둥사이에 발이 끼여 꺼꾸로 매달려 있었다 처음에는 죽었는 줄 알았는데 죽지는 않았다
닭 발을 빼내고 땅에 놓아보니 걸음도 못 걷고 다리가 완전 뒤로 제끼어 아무래도 힘들것 같았는데 다시 다리를 주무르고 나니 가만히 앉아 있는더니 조금씩 움직인다 좀 더 시간이 지나니 약간 절룩이고 죽지는 않겠다..에궁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서 당장 횟대를 걷어내고 다시 튼튼하게 횟대를 만들었다 진작 새로 만들었서야 했는데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더니 내가 그 짝이다
명퇴를 하고 계속 농장에서 일을 했지만 별로 한것이 없어 보인다 고추도 다 버렸고 겨우 참깨는 조금 수확을 했다 이제 무우는 파종을 했고 배추는 묘종을 심었다
아직 제초작업을 한참을 해야 다 할 수 있다 나는 늦잠이 많다 그래서 해가 동천에 뜨고 난 한참 후에 일어나니 일이 제대로 안된다....ㅎㅎ 다행인것은 매일 출근을 하다 출근을 하지 않아도 적응이 잘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도 지금 비가오고 있다 비가 오는날이 난 공휴일이다 내일도 비가 온다니 하루 휴식이다...ㅎㅎ 오늘 저녁때 봄동이를 풀어 주었더니 이리뛰고 저리 뛰고 하다가 내 종아리를 쳤는데 힘이 좋아서 얼마나 아픈지 아직도 통증이 심하다 근육이 파열된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봄동이도 다 큰것 같다 덩치가 개 치고는 엄청 크다 시베리안 허스키라 얼마나 힘이 센지 닭을 풀어 놓으니 잡아먹으려 해서 이젠 마음대로 풀어 놓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놈은 집 지키는데는 빵점이다 짖지도 않고 아무한데나 꼬리 흔들고..
다행이 유월이가 아직 어리지만 집을 잘 지킨다 진도개 피가 조금 흘러서 인지 사람을 보면 짖고 봄동이와 어울려 잘 놀고 봄동이도 외롭지 않고 청도장에가서 잘 사온것 같다
빗줄기가 자꾸만 강해진다 이젠 비가와도 닭장안이 질지 않아서 좋을것 같다 오고 싶으면 실컷 와라 비야
요사이는 닭 들이 알을 많이 안낳는다 하루에 7개정도 그런데 오늘은 11개를 낳았다 이제 약간 찬 바람이 부니 알도 많이 낳는가 보다 그래도 팃끌모아 태산이라고 3월부터 계란을 로컬푸드에 납품을 하는데 오늘저녁 심심해서 수입금 누계를 내어 보았더니 이때까지 70만원이나 된다...ㅎㅎ
저녁에 비가 온다기에 구들방에 불을 넣었다 방이 뜻뜻한게 시골은 온돌방이 역시 최고다 불을 한번 넣으면 3일간 따뜻하니 생전처음 놓은 구들인데도 따뜻하니 성공으로 봐도 좋을것 같다
비도오고 방도 따뜻하고 베게를 안고 이젠 방바닥에 뒹굴어야 겠다....ㅎㅎ - 모셔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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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넉넉한 성품이 적응은 제대로 하겠습니다 그려 ~~
제대로 귀촌 하신듯
저건 산책로가 찾아 가려는 삶인데~~~
에고 부러워라~~~
누구나 한번쯤 꿈 꾸어보는 귀촌의 일상이
걸음마를 시작하는 어린이를 보는 듯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순수함이 그대로 ....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