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상도문돌담마을
들어가며
장쾌하게 서 있는 설악산과 푸른 속초 앞바다 그리고 구석구석 마을 곳곳에 소담스럽게 담긴 반가운 이야기.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면, 지금 속초로 떠날 채비를 하자. 마을을 거닐며 주어진 계절을 충만히 느끼고, 다음 계절에도 살러 오고 싶은 이곳은 속초오실이다.
속초오실은 설악산 아래 자리한 상도문돌담마을에서 2박 3일 동안 여행하며 숨을 고르고, 쉬며, 회복하는 살아보기 생활관광 프로그램이다. 상도문돌담마을과 아바이마을에서의 체험, 설악산 자유 트레킹, 특별한 조식과 편안한 교통이 포함되어 있어 ‘속초에 오시라’는 뜻을 담은 이름에 걸맞게 산과 바다, 굽이굽이 마을까지 속초의 여러 면모를 곁에 두고 현지인답게 살아볼 수 있다.
상도문돌담마을 전경
상도문돌담마을 전경
속초오실 예약은 강원도협동조합 감자여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11월까지 매주 월~수, 금~일 주 2회 운영되고 있으니 일정을 잘 살펴볼 것. 예약 신청 시 신청 가능한 일정과 함께 전체 프로그램 비용도 홈페이지에서 바로 조회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는 숙박(민박 2인 1실), 조식 2식과 더불어 마을 체험비, 상도문돌담마을 내 이용 가능한 1만 원 쿠폰(카페, 식당)이 포함되어 있다.
감자여행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상도문돌담마을 내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
현지 살아보기 숙박 소개
2박 3일 동안 집처럼 편안하게 쉬게 될 숙소는 예약 시 여행자 센터에서 상도문돌담마을 내 제휴한 다섯 군데의 민박 중 체류 일정, 인원에 따라 임의 배정 받게된다. 제휴 민박 대부분 전용 객실에 온돌객실 타입이고 기본 2인 1실 배정된다. 숙소별 세부 컨디션은 일부분 상이할 수 있지만 공통으로 기본 욕실용품(샴푸, 린스, 바디워시)이 비치되어있다. 민박의 특성상 별도의 수건은 제공하지 않으므로 수건을 비롯한 개인 세면용품 정도는 챙겨가자.
제휴 숙소 – 복돌네민박
제휴 숙소 – 설악솔민박
제휴 숙소 – 설악한옥민박
제휴 숙소 – 향기 가득한 민박
제휴 숙소 – 훼미리민박
속초오실 여행자센터 | 문화공간 돌담
속초오실에서 살아보기로 한 첫째 날 첫 집결 장소는 상도문돌담마을 내 위치한 여행자센터 ‘문화공간 돌담’이다. 문화공간 돌담은 1985년에 지어진 건물로 마을 물레방아가 돌던 방앗간 자리이자 마을 쌀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으로 최근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상도문 문화마을사업)을 통해 마을주민의 쉼터이자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소 역할을 수행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한다. 건물 내부는 복층 구조로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2층과 여행자 안내센터로 활용되는 지층이 함께 문화공간 돌담만의 매력을 더한다. 마을 쌀 창고로 사용되었던 생생한 옛 모습은 2층 갤러리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속초오실 여행자센터 ‘문화공간 돌담’ 내관과 외관
문화공간 돌담 내부
문화공간 돌담 내 갤러리
집결 장소인 문화공간 돌담에 들어서면 여행자센터 담당자의 반가운 인사와 함께 속초오실의 특별한 어메니티를 수령하게 된다. 이 특별한 어메니티는 속초오실에서의 2박 3일을 더욱 속초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내는 동안의 편리를 담당할 친환경 칫솔 치약 세트와 도톰한 타올, 속초오실에서의 여정을 담을 일기 노트와 필기구, 마을 곳곳에 숨은 이야기 미션을 풀어나갈 매곡 안내서, 파우치 등이 있다. 일회성으로 사용하고 버려지는 일반적인 어메니티가 아니라 살아보기는 내내 마을의 이야기와 여행 기억을 가득 담아갈 수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속초오실의 특별한 어메니티
상도문 돌담마을 이야기 투어
상도문 돌담마을의 첫 번째 체험은 이야기 투어이다. 이야기 투어는 상도문 돌담길을 따라 마을 이야기꾼의 정감 있는 해설이 곁들여진 상도문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 마을 주민만이 알고 있는 생생한 마을의 변천사 등을 들을 수 있는 투어이다.
상도문 돌담마을의 전경
이야기 투어로 둘러보는 상도문 돌담마을
이야기 투어로 둘러보는 상도문 돌담마을
이야기 투어로 둘러보는 상도문 돌담마을
설악산 자락에 자리한 상도문 돌담마을은 유서 깊은 전통마을로 약 500여년의 전통을 지키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설악산에서 학이 날아와 앉았다는 학무정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마을투어는 성리학자인 매곡 오윤환 선생의 이야기, 한국전쟁, 새마을 운동까지 마을의 변천사로 이어진다. 오랜시간 동안 보존된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마을이 조성된 배경부터 마을 곳곳에 미술작품이 채워지게 된 최근의 이야기까지 마을해설사의 이야기를 따라 돌담길을 걷다보면 500년의 시간이 훌쩍. 해설사 설명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속초오실 조식
“똑똑, 아침 식사 왔어요~”
속초오실에서의 첫날 밤이 지나면, 반가운 아침을 여는 민박집 아주머니의 아침 인사 소리로 눈을 뜨게 된다. 바로 조식 배달 알림이다. 프로그램 예약 시 선택했던 조식은 여행기간동안 매일 아침 민박집 문 앞까지 배달 받게 된다. 조식은 상도문돌담마을 부녀회 어머니들이 지역 식재료로 만든 집밥의 따스함이 그대로 담겨있다. ‘현지화’란 이런 것일까. 민박집 평상에 나와 상쾌한 아침 바람을 쐬며 조식을 먹고 있으니 마을에 ‘살러 온’ 기분이 두 배, 세 배 더 깊어진다.
2일차 조식 : 야채죽, 동치미, 계절과일
3일차 조식 : 하토문 토마토 상도문감자 스프, 빵, 계절과일설악산 트레킹(자유) | 속초오실 전용 이음택시
속초오실 둘째 날 오전에는 자유롭게 설악산 트레킹을 다녀오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악산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고민이라면 ‘속초오실 전용 이음택시’를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속초오실 전용 이음택시는 강원개인택시운송조합 모범운전자회와 MOU를 체결하여 여행자들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속초여행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속초오실 프로그램 예약 시 이음택시 이용 여부를 체크하여 이용할 수 있고 지정형 프로그램에서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운행코스는 속초시 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문화공간 돌담으로 올 때, 문화공간 돌담에서 설악산(상행선만 지원)으로 이동할 때, 문화공간 돌담에서 아바이마을 덕장으로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속초오실 전용 이음택시 - 지정형 프로그램 택시 운행 코스]
- 속초시 외/고속버스터미널 > 문화공간 돌담
- 문화공간 돌담 > 설악산(상행선만 지원)
- 문화공간 돌담 > 아바이마을 덕장
설악산 국립공원은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되어있어 매표소 입구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입장료와 케이블카 이용은 별개이니 케이블카 이용을 고려한다면 염두에 둘 것. 입구 초입의 신흥사를 지나 트레킹 코스를 오르다 보면 장쾌한 설악산의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날씨가 좋다면 멀리 울산바위까지 선명하게 보이니 날씨를 잘 확인하고 가볼 것!
설악산 전경
설악산 내 신흥사
속초오실 미션투어
설악산 자유 트레킹을 다녀온 뒤에는 다시 상도문 돌담마을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미션투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첫째 날 마을 이야기 투어를 한 뒤라 미션 투어가 한결 수월할 것. 선물로 받은 특별한 어메니티 꾸러미 속에 있는 ‘상도문 돌담마을 미션투어’ 책자의 지침에 따라 마을 곳곳에 숨은 힌트를 찾아 나서보자. 미션이 생기고 나니 돌담마다 걸린 이야기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힌트와 이야기를 찾아 걷다 보면 마을을 조금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
마을 돌담 곳곳에 걸린 미션 힌트
마을 돌담 곳곳에 걸린 미션 힌트
전통 짚풀 공예 체험
‘새끼를 꼰다’ 교과서나 민속 박물관에서나 보고 들었던 말이지만, 이번 속초오실에서는 짚공예 장인에게 직접 전통 짚풀 공예를 배우는 체험의 기회가 있다. 멍석 위에 앉아 체험에 사용할 짚을 고르니 짚 냄새가 솔솔. 짚풀로 예전 장터에서 보던 계란 꾸러미를 만드는 체험이 진행된다.
짚풀 공예 체험 과정
짚풀 공예 체험 과정
마을 어르신의 이런 저런 노하우를 담아 어설프지만 나만의 힘으로 스스로 완성한 계란 꾸러미. 얼기설기 우스운 모양이긴 해도 플라스틱에 담긴 맥반석보다는 더 정감이 가는 전통 꾸러미를 만들 수 있다.
완성된 계란 꾸러미
아바이마을 | 명태 전화번호 보드 체험
속초오실의 마지막 날 일정은 속초 앞바다가 시원하게 내달려보이는 아바이마을에서 진행된다. 이음택시를 타고 아바이마을에 내리면 상도문 돌담마을처럼 아기자기한 미술 작품을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미술작품에 얽힌 이야기는, 아바이마을 덕장 체험에 앞서 스토리텔링 투어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아바이마을 전경
아바이마을 전경
아바이마을은 6.25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정착한 마을이다. 전쟁 중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곧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품고 모래사장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집단촌을 이루었다고 한다. 당시 실향민들의 애환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지금 아바이마을 곳곳에 벽화로 남아있다.
아바이마을 내 벽화
아바이마을 내 벽화
스토리텔링 투어의 끝에 아바이마을에서 명태를 할복하던 아바이마을 덕장을 모티브로 명태모양의 전화번호 보드 만들기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체험에 앞서 체험장 곳곳에 체험장 곳곳에는 명태 모형으로 한 다양한 소품이 함께 전시 되어있어 흥미를 더한다.
명태 전화번호 보드 만들기 체험 과정
명태 전화번호 보드 만들기 체험 과정
완성된 명태 전화번호 보드
준비 되어있는 명태 모양의 전화번호 보드를 안내에 따라 다듬고 번호를 넣어 조립하고 마무리를위한 사포질을 하다보면 진짜 명태를 손질하는 묘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하필 왜 명태모양의 전화번호 보드일까? 이곳이 덕장이라서인가? 싶어 궁금증에 질문을 하니 자동차의 안전 운행을 기리며 고사를 지낼 때 통북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의미를 가져왔다고 한다.
마치며
나즈마한 돌담을 따라 상도문 돌담마을로 들어오던 여행 첫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장마의 끄트머리에 여름의 절정을 알리는 매미 소리, 지나가는 마을 어르신의 정겨운 눈 인사, 마을의 풍경처럼 걸린 설악산. 구석구석 마을 곳곳에 소담스럽게 담긴 반가운 이야기를 속초오실 일기 키트에 빼곡히 담고, 다시 일상으로 떠날 채비를 하니 아쉬움과는 다른 묘한 기분이 든다. 이 계절이 지나고 다음 계절이 한껏 익어갈 때 즈음, 스스로에게 건네고 싶은 문장 하나. “다음 계절에도 속초오실?” 그리고 주저 없는 대답.
“속초로 살러 가실!”
[여행정보]
* 예약정보
- 홈페이지 : 온라인 접수 (https://www.gamjatour.co.kr/master/2907)
- 예약문의 : 033-635-3441
* 여행자센터 - 문화공간 돌담
-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상도문길 44
- 전화 : 033-635-3441
- 운영시간 : 10:00 ~ 17:00 (점심시간 12:00 ~ 13:00) / 주말, 공휴일 휴무)
글, 사진 : ㈜비스킷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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