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크리스티나 로제티
죽음만큼 강렬했던 사랑이 죽어버렸다
시드는 꽃 속에
사랑이 누울 자리를 만들자
머리맡에는 푸른 잔디밭
발 옆에는 돌 하나 놓아
고요한 저녁나절
그곳에 우리 앉도록 하자
사랑은 봄에 태어나
가을이 되기 전에 죽어버렸다
마지막 뜨거웠던 여름날
사랑은 떠나갔다
차가운 잿빛 가을 황혼에
사랑은 머무르려 하지 않았다
우리 사랑의 무덤가에 앉아
가버린 사랑을 노래하자
[작가소개]
크리스티나 로제티
Christina Georgina Rossetti (1830.12.5 ~ 1894.12.29 )
크리스티나 지오지나 로제티는 영국 여류시인의 대표적인 한 사람이다. 그녀의 작품은 세련된 시어, 확실한 운율법, 온아한 정감이 만들어내는 시경(시의 경지, 시풍/ 삼해의 개인적 뜻풀이) 등으로 신비적 분위기를 자아냈다.《요귀의 시장(市場), 기타》를 발표하여 ‘라파엘 전파’의 시풍을 보였다. 그녀는 신앙상의 이유에 의한 두 차례의 실연으로 결혼을 단념하였으며, 그녀의 작품 중의 연애시의 대부분은 좌절된 사랑의 기록이다.
1848년18세 때 그녀는 얼마안되는 라파엘전파 회원중의 한사람인 제임스 콜린슨(James Collinson)과 약혼을 했으나 그 약혼은 그가 로마 카톨릭교로 개종한 후 끝장났다. 아버지 Rossetti 교수의 건강의 악화와 그가 은퇴했던 1853년 부터 그녀는 단절되고, 매우 은둔적인 삶을 살았다. 그녀는 1860년 30세 때도 Charles Cayley와 사랑을 했지만 그녀는 그의 믿음을 조사했고 그가 기독교인이 아니였기 때문에 그녀의 오빠 윌리엄의 뜻에 따라 그와의 결혼을 거절 했다. (두산백과 등 자료에서 퍼온 뒤 간추림)
18세 때의 약혼과 30세 때의 잠시잠간 사랑이 종교적 이유(상대방이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파경을 맞은 후 64세의 전생을 독신으로 지낸 여류시인이 쓴 위 <사랑의 종말> 또한 좌절된 사랑의 체험적 기록인 것으로 보인다. 봄에 태어나 마지막 뜨거웠던 여름날 떠나간 짧았던 사랑 이야기. 죽도록 강렬했던 사랑이 가을이 오기도 전 어이없이 죽어버렸으니 그 사랑이 누울 무덤을 시들어가는 꽃잎 속에 만들자고, 그리하여 죽어버린 우리 사랑의 무덤가 잔디밭 돌짝 위에 앉아 가버린 사랑을 위한 마지막 이별가를 부르자는 체념이 아프게 다가온다. 뼈 속끼지 녹아드는 듯한 실연의 아픔을 담담하고 세련되고 온화하게 서정적으로 무리없이 표현한 작품이라 이해된다. (삼해 생각)
[출처] 사랑의 종말- 크리스티나 로제티|작성자 삼해
첫댓글 꽃이 피고 지는군요
감사합니다
무공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오늘도 봄기운 가득히 담아
건필하시길 소망합니다.